무학소주 최재호 회장은 지난 17일 울산문화방송 <히든 챔피언>에 출연해 나눔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 회장은 장애인 등을 위한 고용을 실천하는 자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에 공헌하는 리더로 묘사됐다.


방송에서는 최근 불거진 운전기사에 대한 최 회장의 갑질 의혹 등은 다뤄지지 않았다. 비록 최초 폭로자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후속 폭로자가 나타나면서 논란이 가라 앉지 않은 상황.


또 프로그램에서 무학 울산공장은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자연 속 대학 캠퍼스 콘셉트로 지어진 곳으로 표현됐다. 자연녹지 훼손 논란을 거쳐 녹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적을 반으로 줄이는 대신 층수로 두 배로 올렸던 사실은 묻혔다. 원료가 천연 암반수냐 수돗물이냐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던 장소도 울산공장이었다.


최근 무학소주는 지난해 과일소주 열풍이 올해 초부터 잠잠해지면서 수익이 급감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 또한 최고가 6만원 선의 3분의 1가량인 2만원 대로 세 토막 났다. 이 가운데 홍콩항셍지수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5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재호 회장은 3년만에 경영에 복귀하고 수도권 마케팅 조직을 재정비했다. 최 회장의 히든 챔피언 출연은 이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쟁사 시원소주도 16일 전속모델 박기량 씨와 동료 치어리더들 25명이 참여한 자선 콘서트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치어리딩 자선 콘서트라는 이색적인 시도였다.


시원소주는 지역 출신의 무명 배우를 자사 광고모델로 전격 기용한 데 이어 후속 모델로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치어리더 박 씨를 기용하는 등 향토 마케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선주조 법정관리 이후 사모펀드와 롯데그룹 등으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먹튀’ 논란까지 번져 지역내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이미그룹이라는 향토업체가 인수한지 5년 가까이 됐음에도 먹튀 이미지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음료의 경우 단발성 이벤트로는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의 대전 계족산 황톳길 맨발 등산로 캠페인처럼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할 수 없다면 오히려 저도주 소주 출시(무학) 등으로 업계 판도를 바꿨던 과거 사례처럼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