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산, 경남 지역의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설립된 동남권경제협의회는 지난 1일 오후 울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제2회 동남권 상생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위기는 단합의 계기라며 이번 포럼 이후에 정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동남권 상생 발전을 모색,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의 이색 제안과 질의응답 등을 정리했다.


“자동차, 수소도시 울산이 고민해야”
[창원] 수소충전소 보급 활성화 방안
장봉재 이엠솔루션 부사장


국내 수소산업의 근거지이자 태동지인 울산에서 발표하게 돼 뜻 깊다고 생각한다. 울산에서 3년 전에 수소산업협회가 발족돼 분위기가 잘 조성됐으며 울산 지역은 국내 수소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더라도 기존 에너지와 달리 친환경 에너지에 묶이는 수소 에너지는 에너지 산업에서 그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에너지 변화는 산업의 변화를 촉발한다. 앞으로 경유, 휘발유, LPG, CNG 순으로 소멸할 것이라 본다.


전기, 수소차의 관계를 경쟁 관계라고 보는데 틀린 말이다. 공존 관계로 보는 게 맞다. 전기차는 충전하는 데 50킬로와트의 전력이 필요하고 그 수가 늘어나면 1기가와트의 발전이 필요하다. 전기차를 써도 어차피 발전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수소차는 기초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드론 시장이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배터리 때문에 멀리 오래 못 간다는 단점이 있다. 그 에너지원이 배터리에서 수소에너지로 바뀔 것이다.


이미 일본은 동경올림픽을 목표로 수소사회를 선언했다. 일본에는 현재 수소충전소가 100여개 있는데 앞으로 2300개까지 늘리면 주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동을 건 일본에게 따라 잡히면 안 된다. 수소산업협회나 현대자동차 이외에는 이런 논의가 전무한데 우리나라는 준비가 너무 늦은 것 같다.


수소 산업 주도권 경쟁은 수소 시대의 주도권 싸움이다. 일본에서는 지게차, 카트, 크레인도 수소로 가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수소 거점도시로서 자동차산업도시인 울산이 수소산업이 미칠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고민해야 한다. 수소 제품 성능 개량 말고도 부품 연구 등이 절실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언양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뜬금포
[울산] 2016년 조선산업 시황 분석
권영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


경기 문제냐 아니면 구조 문제냐는 논쟁도 무의미하다고 본다. 둘 다다. 한 정부 당국자는 “편법으로 살려나가면 전부 다 망한다.”며 “더 이상의 황금기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 회사가 10억불을 제시하면 다른 회사에서 8억불을 제시하는 등 과잉공급, 과당경쟁이 원인이었다. 수요가 0.4억GT(총톤수)이던 시기에 공급만 1.6억GT일 때도 있었다. 불과 3, 4년 전에도 성장 위주 정책에 대한 강박이 심했다.


고임금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정규직이 6만 달러, 비정규직이 4만 달러인데 중국의 10배 임금이다. 노사정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되고 국적선사의 선박을 대체하는 등 정부 정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인수, 합병되는 걸 두려워 말고 다른 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 창업 환경 개선하고 스마트 공장 등을 확대해야 한다. 부울경이 합심해 언양에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들어오는 것도 괜찮겠다.


[질의응답] “재도약 아닌 위기극복에 방점을”


이날 각 지역 대표토론자의 발표 이외에도 질의응답 시간에는 울산의 한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가 당장 내년에 물량이 절반으로 급감하기 때문에 물량과 고용을 유지할 여력이 없어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며 응급대책을 호소했다.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지금보다 가격경쟁력을 15% 이상 갖춰야 하는데 중앙정부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했다. 앞으로 2~3년 물량 유지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전, 가스공사, 포스코 등에서 대규모로 선박발주를 하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부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동남권 정치인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한 재야 산업연구자는 모든 산업의 가격결정권이 중국에 있는 현실에서 에너지 산업에서 한국이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노동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닌지 되물었다.


울산항만공사 강종열 사장은 학자(울산대 교수)의 입장에서 동남권은 재도약이 아니라 위기극복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조선해양, 자동차, 석유화학은 성숙기 산업이기 때문에 위기가 예견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상유지나 구조조정 모두 정답이 될 수 없다며 해결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강 사장은 “마치 지금 상황이 세월호 같다”며 “산업 위기 극복의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질타했으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현실이 빤히 보이는데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