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혁명 시즌 2, 스마트카”

울산광역시와 울산테크노파크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4차 산업혁명 포럼이 19일 오전 남구 현대해상사거리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열렸다. 본지 이채훈 기자가 관전평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신라스테이 울산은 첫 방문이었다. 행사 시작 전 왜 이렇게 좁은 데서 포럼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포럼이 시작되자 호텔 입구 현대자동차 임직원을 환영하는 현수막과는 달리 현대기아차 그룹의 안티가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냥 현대자동차만 바라본다면 울산시의 미래도,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를 정면으로 맞닥뜨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이유인즉슨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맞춰서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해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결과가 좋았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그래서 스마트카 산업을 위한 통합 얼라이언스를 만든 게 두 해 전 봄이라고 한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자동차 융합 기술 발전을 위한 연대체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진 융합차 기술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각계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단합이 안 된다는 뜻이다.

자동차 만드는 게 욕심 있는 것 아냐

이런 지적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안에서도 주도권 경쟁 때문에 서로 확보하고 있는 기술 데이터를 잘 알려주지 않아요. 공유를 하더라도 그 전까지의 허가와 보안 절차가 꽤 까다롭습니다.”

이러는 동안 자동차 선진국은 물론 주변의 경쟁국들도 한국을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스마트카를 자동차 산업의 관점에서 볼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를 떠올리면 된다. 그냥 자동차에서 스마트카로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그 흐름 위에 올라타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융합, 스마트카 산업에 관심을 품은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생산 자체에 욕심을 두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안드로이드든 어디든 스마트폰 생태계처럼 스마트카 위에도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생겨날 것이라 보고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정보통신회사에서 생각하는 것도 스마트폰과 같은 미래입니다. 그들은 자동차를 만들 수도 없고 만들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다만 스마트카 개념이 현실화될 때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파생 사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건 울산과 현대자동차가 정말 변하는 시간에 대한 예언이다.

가령 삼성전자가 아이폰 충격을 받은 다음 급조해서 내놓은 옴니아 폰이 ‘옴레기’(옴니아+쓰레기) 소리를 들은 다음 이를 악물고 칼을 갈면서 갤럭시 폰을 준비하던 그 순간처럼 현대자동차도 울산시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문법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르는 스마트카 시대로 진입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다만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법한 스마트카의 상용화 시기는 아마도 2030년도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울산도 그나마 앞으로 남은 시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