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은 17일 태화강대공원 느티마당에서 올해로 스무 살이 되는 1997년생 청년 101명과 만나 통통대화를 한다. 울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시장은 스무 살 청춘들의 고민, 시정에 대한 정책제안이나 건의사항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시장은 2015년 3월부터 일곱 차례 통통대화를 이어왔다.


이렇듯 소통과 공감을 강조해온 김기현 시장이지만 유독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과는 대화를 거부해 ‘불통’ 시장 이미지를 키워왔다. 지난해 울산시민단체연대회의는 김기현 시장 취임 뒤 전반기 2년 동안의 시 행정을 분야별로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행정, 환경, 농업.관광.안전, 복지, 장애인, 보육.교육, 여성, 문화 분야로 나눠 꼼꼼히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시민단체들이 공들여 평가한 쓴소리와 정책 제안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김기현 시 행정부에서는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기현 식 소통이 무얼 의미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대지자체 요구안을 마련해 김기현 시장 면담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김 시장을 만나지 못 했다. 오죽했으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기자회견 제목을 “김기현 시장님. 우리 만납시다.”라고 했을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허가하자 이튿날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김기현 시장을 만나려고 했지만 역시 만날 수 없었다. 울산시는 시장실이 있는 7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지 못 하게 하고 시장실로 가는 비상구를 막아 김기현 시장을 만나려는 시민단체 대표들을 문전박대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지난해 본지에 민선 6기 전반기 평가 글을 기고해 “김기현 시장이 시민과 대화를 진행해온 것은 이벤트적 요소가 있음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의 주요 갈등에 대해 소통하고 해소하려는 모습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김기현 시장이 논란이 됐던 신고리 5,6호기 문제, 고리 1호기 폐로 문제, 신불산케이블카 문제 등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소통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형식적인 홍보보다는 문제가 있는 곳에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단체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시장은 지난해 임기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며 소통과 융합의 열린 자세로 미래 울산의 초석을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촛불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부당하다고 했던 김기현 시장이 미래 울산의 초석을 어떻게 다져나가겠다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본지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 청구를 해놓고 막상 언론중재위에 온 담당 실무자는 대놓고 기사 삭제를 강요하는 울산시와 김기현 시장에게 시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와 소통과 융합의 열린 자세를 기대하기란 참으로 난망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