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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고공농성중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왼쪽)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오른쪽). ⓒ김규란 기자

  

  25일 오후 두 시, 노동자 두 명이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 위에 올라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다. 이들은 오늘(30일)로 6일째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2016년 임단협 해결’과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성내삼거리 염포터널 교각 농성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두 명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울산 노동자 고공농성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작년부터 시작된 임단협은 쟁점 사항이 마무리되는 수순이었으나 사측이 새로운 수정안을 던져 타결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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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공농성 출입문 앞에서 시청측과 노조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규란 기자

 

  고공농성 다음 날인 26일에는 울산시의회 의사당 옥상 출입문 앞에서 시청 관계자와 노조 관계자 사이에 거친 언어와 높은 언성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청 쪽에서 안전을 이유로 열 명 또는 다섯 명씩 출입 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니가 내 입장 돼 바라! 안 답답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출입문을 넘어 고공농성장에 들어가 본 결과 인원 제한을 할 만큼 좁진 않았다. 오히려 배치된 경찰 인력이 공간을 차지했다. 기자와 동행한 노조 관계자들은 농성자들에게 “점심은 먹었어요? 집에 전화는 했어요?” 등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넸다.

 

  농성자들은 “이번에 현대중공업노조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조합원들의 권리, 하청노동자들의 기본 권리가 보장되는 계기로 삼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자신들은 걱정하지 말라 당부했다. 이들은 사측과 교섭이 끝나면 내려올 예정이다.

 

  같은 날 무소속 김종훈, 윤종호 국회의원은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울산시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조선업 발전의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사태 해결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김기현 울산시장과 시의회, 경찰 쪽도 강제 진압이 아닌 대화와 성실한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도 같은 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재벌체제는 청산돼야 할 척폐”라며 “문재인 대통령,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시의회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절박함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25일 고공농성 중인 농성자들에게 시 청사 무단점거를 이유로 퇴거 명령서를 발신했다. 

 

  한편, 29일 울산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고공농성을 지원하는 조합원들도 천막을 치고 함께 농성 중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은 하루에 다섯 명씩 돌아가며 텐트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