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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정작 가족사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해석에 대한 열망이었다.>


영화 장면에는 심리상담을 받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심리상담이란 영역에 대한 오해도 많고 아직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영역 같다. 행복의 바탕이 정신적인 건강에 있다면 심리상담과 치유는 우리 일상처럼 편하게 다가와야 할 것이다. 심리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려, 울산대학교 심리상담센터에서 객원상담을 하는 송영주 님을 찾아보았다.
 
1. 본인 성격은 어떤지? 그런 것이 심리상담 일을 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나?

 

나 자신은 감성과 감정이 풍부하고 섬세한 편이다.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너무 섬세하게 반응하게 되면 불안조절이나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면 감정이 아주 풍부해서 공감이 잘 되지만 그 감정이 채워지지 않으면 무척이나 까다로워진다. 감정이 풍부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하나의 자극을 크게 받아들이게 돼 여러 개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반면 그 자극을 또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래서 집중하고 몰두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쉽게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교육학과를 나왔는데 상담심리학을 들으면서 재미있었다. 배우면서 어린 시절, 나의 가족, 환경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전공으로 상담심리학을 하게 되었다. 4학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중 교육철학 과목 성적이 잘 나와서 교수님께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철학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 학부 때 흥미가 있었고 뭔가 직업을 구하는 데 더 적당할 것 같은 상담심리학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학부 때는 교육학, 석사과정은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은 미술치료를 했다. 아동상담을 할 때 어린이, 청소년들은 재료나 매체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미술치료를 공부했다. 이처럼 여러 사람들이 상담심리를 전공하지만 상담심리로 오는 과정은 다양한데 학부부터 심리학이나 교육학을 전공해 상담심리 박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석사 때 내 지도교수님처럼 생물학을 하다가 상담심리로 전공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상담심리학과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어릴 때 내 가족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의문-아빠, 엄마, 나 자신, 동생들은 왜 어떻게 그런 선택들을 하고 살아가게 되었나 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현재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가족과 아이들의 조화로운 생활을 위한 문화교육이 필요하다. 어릴 때는 누구 탓, 과거 탓, 가족 탓을 하던 성향이 상담을 통해 해결되면서 가정과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기여, 헌신으로 변화했다고 본다. 지금은 개인 및 가족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행복할 수 있는 교육과 문화 전반으로 관심사가 넓혀지고 있다.   


2. 상담심리 활동은 주로 예방적 차원 활동인가?


현재는 울산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등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울산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예방적 차원의 프로그램인 집단상담, 간이 심리 테스트 행사 그리고 치료적 차원의 심리검사 및 개인상담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보육지원센터에서는 부모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예방적 차원의 활동이다. 그리고 울산에 있는 초중고교에서는 학교마다 상담센터인 위클래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도 치료 차원인 개인상담도 하고 있지만, 학생 전체를 위한 프로그램 예를 들면 전체학생 대상 성격 및 적성검사, 허그 데이, 비즈 만들기, 만다라 그리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향후 문제행동을 방지하는 예방 차원 활동을 하고 있다.


단계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상담활동은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심리상담을 통한 예방교육이 중점이고, 중학교에서는 학생 및 가족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일에 대한 문제 해결이 중점이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의 중압감 때문인지 몰라도 스트레스 해소 및 학생들 간의 갈등 조율을 위한 상담이 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대학교는 예방과 치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경향성이 사회에서 양극화 현상 즉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학 내에서도 나타나는 걸 경험했다. 건강한 친구들은 아주 건강하고 힘든 친구들은 더 힘들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건강한 학생들은 일시적인 힘듦의 시기를 함께 해주면 다시 적응력이 생기는데, 마음도 상황도 어려운 학생은 병원치료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도 대학생들은 대부분이 시기별 발달과제를 성실하게 지내왔고, 인지적인 수준 및 교육적 수준이 되기 때문에 상담 과정에서 자기 이해와 통찰이 수월하게 되는 면이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만 해결되면 잘 헤쳐 나가는 편이다.


요즘 대학에서는 이런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대비한 취업을 돕기 위한 진로 설계와 취업 및 창업에 대한 상담들을 실시하고 활성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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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참여한 설문조사. 그들의 솔직한 고민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3. 심리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또 변화에 어떤 도움을 받는지?


심리상담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심리검사와 개인상담이 있다.
‘심리검사’는 심리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대한 해석상담을 하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한두 번 만나서 대화하는 방식이다. 심리검사의 종류로는 각각의 주제 예를 들면 성격, 적성, 진로 등에 대해 사람 특성을 알아보는 것인데 결과를 통해 자기 이해를 도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답을 하는 과정에서 솔직하지 않은 부분을 파악하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심리검사를 통해 치료사들은 상담을 받는 사람인 내담자들의 상태와 욕구를 이해하게 되는데, 경력이 많은 상담자들은 심리검사 결과를 통해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상담 받는 학생들이 가끔씩 “점집에 온 것 같아요.”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상담은 상담센터를 찾은 내담자가 상담자와 함께 기간과 시간을 정해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력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한 학기 기준인 열 번에서 길게는 1~2년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을 받고 싶다는 과정을 통해서도 나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있다. 왜 내가 상담을 받으려고 하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나를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굳이 상담이라는 과정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그 문제는 풀리게 된다. 이미 ‘상담을 받고 싶다’라는 내 마음 속 이유를 성찰을 통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전문상담사를 만나야 하는데, 전문가와 함께하면 자신이 현재 힘든 부분이 현재뿐만이 아니라 과거 자신의 가족과 환경, 자신의 기질과 연관이 있고, 그것이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상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특히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 더 행복한 인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하며 받아보면 좋은 것이 라 생각한다.


4. 어떤 일로 주로 상담을 받는지? 그리고 일반인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자신의 마음에 힘든 일, 상처로 인해 상담실을 찾게 된다. 그러한 상처 중 치유되기 힘든 큰 상처를 트라우마(trauma)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상처’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일반적인 ‘상처’는 상처를 받은 사람이 그 상처에 대처하면서 점점 옅어지게 되고 마지막에는 옅은 흉터만을 남기게 된다. 반면에 트라우마(trauma)는 그것으로 인해 생활 전반적인 것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그것과 관련된 일이 생기면 다시 되살아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돌보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을 말한다.
상담과정 속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와 함께 내담자의 상황, 행동, 생각, 감정, 기대, 욕구 등에 대해 얘기하고 그 속에 있는 내담자의 기대와 욕구, 의미와 본질을 찾고 발견한다. 그것을 발견한 후 자신의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 대해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수용하거나, 그것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 더 나아가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의 틀 그리고 ‘나만이 옳다’는 편견의 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틀을 유연하게 하고 자신만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현재 행동해야 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요청하고 함께해야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현재 해야 할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성인들은 지역상담센터나 지역대학 심리상담센타를 통해 정보를 알아본 후 안내받은 그 기관에 직접 연락하고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기관은 없지만 지역시설이나 지역상담센터에서 실시하는 바우처 지원을 받는 기관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여전히 일반적인 사람들은 ‘상담은 문제 있는 사람만 받는 것이다’라든지 ‘내 문제 내가 알아서 하지 그 사람들이 알겠나’ 하는 생각, ‘받고는 싶지만 어떻게 하지’라고 상담 자체를 어려워한다. 또한 개인이 하는 공간은 상업적이고, 공익적인 기관은 세세하지 못할 것 같은 불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대로는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사람은 찾아 나서는 것 같다.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은 관련기관에 문의해서 맞는 시간과 치료사를 찾는 데 더 치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예방적 차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상담지원센터나 교육청에 문의한 후 내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


5. 심리상담 선생님들도 상담을 받는지?


정신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자의 마음상태이며 바른 마음 즉, 정화된 마음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하기에 상담자도 심리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담자인 나 또한 상처가 있었는데 그 상처는 내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고 양육을 하면서, 나의 가족에 대해 이해하고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해결이 되었던 것 같다. 타인과 상황의 변화가 아닌 내가 가족과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면서 해결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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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은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으로 이뤄진다. 개인상담실로 들어가는 분위기는 온화하다..>


그 과정에서 나 또한 상담을 받는 경험을 했는데 ‘이대로는 정말 힘들어 못 살겠다. 이건 삶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들어 상담실을 찾았고 그것을 통해 상담실에 찾아오기까지의 시작이 얼마나 어렵고, 그 해결 또한 얼마만큼의 간절함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그 순간이 잘 지나도 또 다시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되고 그 문제들을 넘어가야 한다. 평생 그런 일을 반복해 나가는 중에 예전의 상담 경험은 내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가 변화시켜야 할 것이 상황이나 상대가 아니라 내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6. 현재 울산대학교상담센터 외에 활동하는 곳은 어디인지 심리상담 기관을 소개한다면?


초중고교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도 하고, 남구보육지원센터에서 부모교육 집단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1~7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참가해서 진행하는데 주부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부상담 및 교육을 하게 되면 남편과의 관계도 중요한 주제가 되는데 이는 가정과 아이의 양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가족에 대한 생각과 인식의 변화에 발 맞춰 상담자들은 우리 모두를 둘러싼 환경인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변하는 시대 흐름을 잘 읽어야 상담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상담전문기관인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성관련 문제를 상담하는 성폭력상담소, 부부 및 가정 상담을 실시하는 구별 가정폭력상담소와 가족문화센터, 교육청과 초등고교에 있는 WEE CLASS(WEE, We+education 또는 We+emotion의 합성어)에서 전문상담교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


사설 센터로는 초중고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인상담센터, 부부, 가족들을 위한 가족상담센터, 예비 혹은 초보 상담자들을 위한 슈퍼바이저 과정을 운영하는 상담교육센터, 성인상담을 주로 하는 성인상담센터, 미술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미술치료센터, 장애인들의 언어 및 인지, 심리치료를 하는 장애치료센터 들이 있다. 
 
7. 특별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이 있는지?


이 분야 전문가인 이동식 선생님은 대가족에서 성장하셨는데 외숙모가 자기 집 마당에서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만사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보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셨다고 하시면서, ‘언 땅에 봄을 가져다 주는 것’이 치료사의 역할이라고 하셨다. 즉 표현을 못해서 마음이 얼어있는 사람에게는 표현을 하게 해야 하고, 표현을 많이 해서 힘든 사람은 가려서 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 정신치료라고 말씀하셨다.


이동식 박사님은 우리 민족의 고유정서에 ‘한’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에 대해 터부시했던 문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 또 내가 인정받기 위해 하는 척, 있는 척하면서 생기는 남을 의식하는 문화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즉 우리 한국인은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에 대해 수정하고 변화시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보이고 인정받고자 하는 모습에 주력한 데에서 나오는 표리부동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인 억울함, 한이라는 정신적인 고통이 다른 민족들보다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8. 그렇다면 정신적인 건강 등 최고의 이상적인 상태는 어떤 것인가?


첫째 적응력이 있으며 변화에 발맞추는 사람이다. 내가 현재 할 일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도적으로 힘듦 없이 잘 수행해 내고 그것에 대한 결과에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보상보다는 나와 타인 모두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일하며, 생각을 하면 곧바로 행동으로 실천하고 실수나 실패의 경우에도 이를 잘 수용하고 재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둘째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매순간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의 마음과 그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지속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순간적인 즐거움인 쾌락과 욕망이 아닌 지속적일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행복을 전파하여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셋째 탓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건 나로 인한 것이며, 나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질 수 있음을 믿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나로 인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는다.


넷째 흘러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놔두거나 혹은 부탁하고 요청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평화의 기도-신이시여 어쩔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쩔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에서의 지혜와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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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실, 개인상담은 꽤 긴 시간을 두고 이뤄진다. 상담 초기에는 내담자 문제가 전이되어 고통을 겪기도 했다.>



9. 심리상담에 서양의학에 기초하지만 동양 사상이나 철학이 활용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정신치료라는 것이 있다. 이동식 박사가 펼친 이론으로 도와 서양 정신치료의 융합이다.
치료의 원리는 다름 아닌 투사(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생각을 외부 세계로 옮겨 놓는 정신 과정) 없는 공감과 자비다. 환자는 동토에 얼어 불안과 공포에 떤다고 한다. 동토를 따뜻이 녹여주는 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치료자이다. 이는 ‘자비심, 인(仁), 사랑’이라고 말한다. 도정신치료는 이론과 기법에 중독되어 있는 서양정신치료를, 그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약이라고 하며 윌리암 바레트(아일랜드 왕립과학관 물리학과 교수)도 “도는 서양철학자가 플라톤 이후 갇혀 있는 개념의 감옥으로부터 서양철학자를 해방시켜주는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는 심리상담 영역이 핵심 감정을 빨리 파악하고 그걸 환자에게 전달하여 환자 스스로 자기 문제의 뿌리를 알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말 한 마디로 변할 수도 있다. 내가 얻고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고, 도로 이야기하면 ‘근기’이고, 불교 용어로 설명하면 ‘화두’일 수 있다.   


10.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심리상담이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라 본다. ‘내가 정말 어떠한 사람인지, 내가 앞으로 더 잘 살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생각하고 점검해보는 과정이다. 어떤 이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점검, 반성해볼 수도 있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그런 탐색을 통해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발견하고 나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심리상담을 어려워하지 말고 나와 주변 환경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점검해 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상담실로 와서 자신의 얘기와 마음을 한껏 털어놓고 갈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스스로 가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