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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요가지도사로 지금까지도 당당히 길을 가고 있다.>


요가 명상은 오래 전에 한동안 붐을 이뤘다. 더 빨라진 속도와 물질 지향적인 세상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요가 명상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자신이 직접 겪은 교통사고와 재활 체험으로 요가가 가진 힘과 효과를 더 믿게 되었다는, 세 아이 엄마이면서 또한 요가인으로 살아가는 김보성 님을 만났습니다. 


1. 요가 명상을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요가지도자로 걸어온 길은?


20대는 작은 매체의 취재기자(편집부)를 했다. 기자교육을 받으면서 부족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때 했던 다독이 지금 강의를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취재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몸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취미로만 하던 요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사고후유증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요가는 함께 나눠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어 지도자과정을 하게 되었고 강의도 시작하게 되면서 직업 자체가 바뀌었다. 그 때는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요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세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한 달 뒤엔 10명이 되었고 석 달 뒤엔 40명이 넘는 정원을 다 채우게 되었다. 성인을 대상으로만 하던 요가를 아동까지 폭을 넓혔고 울산에서 처음으로 임산부 요가와 산후 요가, 베이비 요가까지 개설하게 되었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뿌듯함도 느꼈지만 그들의 건강과 마음이 변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더 많은 보람을 느꼈다. 특히 엄마수업을 하고 부부교육을 하면서 아내가 달라져 고맙다고 찾아오는 남편을 맞이할 때는 요가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기쁨을 느꼈다.


2. 재활치료 외에 요가 효과를 본 또 다른 체험은?


아이를 낳을 때 병원에 들어선지 10분 만에 낳았다. 무통과 관장 없이 호흡만으로 정신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상태에서 힘주기 한번으로 순산하게 되었다. 의사와 간호사는 웃으며 출산하는 나를 보며 “아프지 않으세요?”라며 신기해했다. “아프긴 해요, 하지만 고통 속에서 아기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하고 웃으며 말했었다. 그래서 ‘스마일 산모’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요가는 출산의 고통을 덜어주며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것을 실제 체험한 것이다.


애기가 자궁 속 세상에서 전혀 다른 세상으로 나올 때 처음 담겨지는 에너지가 중요한데 울고 아파하는 어머니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웃고 명랑하게 맞이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드럽고 편안한 엄마 양수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 낯선 환경에 놀라지 않도록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고 반가워,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마워, 1~2분 사이에 친해지는 방식이다. 고통스런 시간이기에 내 목소리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으로 대했다.


출산의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과 설렘 속에 맞이한 아이는 내 품에 안기면서 울음을 그쳤고 태어난 직후 바로 눈을 떠 나를 보는 듯했다.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임신 중에 한 요가와 명상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뇌 발달과 신체발달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아이를 순한 기질로 태어나게 해주며 잘 웃고 잘 먹으며 잔병치례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 준다. 요가 덕분에 세 아이를 가진 나는 미운 네 살도, 엄마를 미치게 한다는 일곱 살도, 대책 없는 중2병도 겪어보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3. 베이비 요가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으로 하고 있나?


2개월에서 돌 전후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꾸 보채는 아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산모의 자궁 속 환경이 좋지 않았던 경우, 예를 들어 엄마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할수록 자세가 구부정해진다. 그러면 아기가 머무는 공간도 협소해져 불편한 자세로 있게 되고 구부정한 상태에서는 호흡이 깊어질 수 없어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가 적어지게 된다. 사는 공간이 불편하고 편안하게 숨조차 쉴 수 없는 곳에서 자란 아이는 예민한 기질을 갖게 된다. 예민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소화기관도 약하고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 숙면을 취할 수도 없게 되며 잘 울게 된다.


이미 이런 상태가 된 아이에겐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마사지와 엄마와 접촉을 늘려 정신적 육체적 교감을 많이 이루게 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편안한 상태가 되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적극적인 신체 활동(베이비 요가 동작)을 해주게 되면 아이는 활달하고 건강해지며 뇌 발달에도 도움을 주어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중요한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아기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엄마 표정과 에너지를 느끼며 분위기를 파악하고, 기본 성격이 만들어진다. 엄마의 심신안정이 곧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마사지를 해주고 많은 장난감을 사주어도 엄마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면 아이에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베이비 요가 전에 부부관계를 먼저 좋게 하고 웃는 아내, 다정한 아내가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먼저 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육아가 스트레스가 아닌 기쁨으로 받아들여진다면 특별한 육아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낳아 키운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엄마다. 상황이 어떻든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 엄마가 먼저 변해야 한다. 엄마의 좋은 에너지는 베이비 요가보다 중요하다.


4. 요가인으로서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 방법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고 명상을 가르친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데 몇 시간씩 수련, 명상을 해도 경계에 부딪힐 때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경험을 해야 했고 그것을 억지로 참아내는 데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그 때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억지 거짓행동으로 살아갔던 것이다. 그 뒤로는 화낼 때는 화도 내고 조금씩 풀어가면서 좋아졌다.


수련 방법도 바꾸게 되었다.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고요한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내 호흡을 관찰하고 내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나에게도, 명상이 어렵다는 초보자들에게도 아주 쉬운 방법이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청소를 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가능한 명상법이다. 단지 내 숨이 어떠한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호흡부터 관찰을 하다보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 ‘나’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관찰하다 보면 그렇게 화날 일도 없고 짜증 낼 일도 없게 된다. 참아내는 경지가 아닌, 화낼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팁(tip): 화가 났을 때, 슬퍼서 울 때, 아파서 끙끙 거릴 때 호흡을 생각해보라.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호흡이 아주 거칠고 빨라진다. 반대로 기분이 좋고 건강할 때는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편안하다. 그것을 평소에 연습해 두면 경계에 부딪혀 화가 났을 때 호흡으로 조절할 수가 있게 된다. 한 단계 올라가면 화가 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5. 최근에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를 요가로 재활했다고 하는데?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었고 두 군데의 연골과 내측인대가 심하게 손상되었다. 처음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으나 운 좋게도 좋은 선생님을 다시 만나 비수술 재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엔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지만 재활 후에도 무릎을 꿇거나 가부좌를 하는 자세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요가 지도자로서 다친 다리와 장애는 치명적인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요가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나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조깅도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무릎에 대한 집중명상으로 지금은 가부좌와 무릎 꿇고 명상도 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다시 한 번 요가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으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마음을 달리 먹으니 20년 만에 맘 놓고 푹 쉴 수 있는 ‘휴가’라는 보너스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고도 감사한 일이었다.


6. 먹는 것은 채식 위주인가?


대부분의 요가인들은 채식을 많이 하고 있다. 핑계겠지만 어릴 때부터 육식위주의 식사를 해온 나에겐 무리가 따르는 것 같았다. 하루 일곱 시간 강의와 상담, 육아, 가사까지 해내려니 몸이 버텨 내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대신 살아있는 것을 바로 죽여 먹는 음식은 피하거나 일반적으로 흔히 먹지 않는 고기는 안 먹는 것으로 나름의 작은 규칙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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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명상으로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바람은 자연 속 새로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나가고 있다. >


7. 요즘 명상 요가는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해가는 요가를 어떻게 보는가?


형태는 달라질 수 있어도 요가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은 같다. 이것저것 따지고 가리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어떤 것이라도 경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좋은 음식도 아이가 먹지 않으려고 하면 방식을 바꿔서 여러 방법으로 먹이려 하듯이 시대의 트랜드에 맞춰 요가도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할 수밖에 없다.


가는 길이 달라도 목적지는 같을 것이다. 요가를 하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어떤 요가라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찾는 데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어떤 요가원에 갔을 때 ‘아! 저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라는 좋은 에너지를 풍기는 선생님께 배우길 권하고 싶다.


8. 앞으로 계획은?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며 체험농장과 숲속 수련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농장체험과 더불어 잘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 숲속에서 명상과 수련을 하고 혹은 걸으면서 명상할 수 있다. 숲 체험, 요가 수련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다.
요즘 아토피 피부가 많으니 편백나무숲을 만들고 싶다. 땅을 산지 이제 반년 밖에 안 된다. 여러 가지 주제길로 만들어 다채롭게 꾸미고 싶다.


‘이곳에서 나오는 농산물은 그 어떤 것이라도 믿을 만하다. 그곳에 가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을 들을 만큼, 혼자 와도 좋고 가족과 함께 와도 좋은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다.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에겐 휴식을, 자연과 접할 기회가 적어진 아이들에겐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사고나 병으로 몸이 불편해진 사람들에겐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다.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해 지길 바란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꾸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뚜렷하고 삶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과 소신이 있다면 더 이상 두리번거리며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신없이 사는 것이다. 너무 물질지향적으로 앞만 보고 살고 있다. 그 목적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자기 일이 뭔지도 모르고 집단적으로 좇아가는 것, 왜 나와 너는 다른데... 나만 외길로 가는 길이 아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길을 가고 춤을 추고 가는 길, 걸음걸이와 속도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방식으로 간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며 주변 사람에게 뭘 나눠줄 수 있는 길에 보람이 있다. 지금 이 순간, 가만히 자신과 대화를 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감사함을 느껴보라. 마지막으로 존재 자체에 대한 존경심으로 모두를 사랑하길 바란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 바로 행복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