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이 지난 대선 시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김기현 시장의 일정이 겹친다고 지적한 울산저널 기사를 문제 삼아 울산저널 백무산 대표와 이종호 편집국장, 이채훈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에 대해 지역 진보 정치권이 풀뿌리 언론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노동당 울산시당, 울산 녹색당, 울산 민중의꿈, 정의당 울산시당은 28일 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시장의 지역언론 길들이기와 탄압 중단을 촉구한다. 이들 정당은 “김기현 시장의 울산저널에 대한 고소는 비판언론에 대한 탄압이요, 지자체나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시민주주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고 있는 지역 풀뿌리 언론 죽이기라고 할 수 있다”며 “김기현 시장이 울산저널 고소를 통해 유신 시절에나 있을 법한 언론탄압까지 강행한다면 울산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울산광역시가 지역언론의 최대 광고주이자 후원자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울산시가 지역언론사가 주관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에 대한 후원을 중단한다면 울산지역 언론사 가운데 살아남을 언론사가 과연 몇 개나 될까? 자치단체 광고와 후원 없이 1년이라도 버틸 수 있는 언론사가 하나라도 있을까?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역언론사들의 날카로운 시정 비판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고, 울산시가 보내주는 보도자료를 베끼다시피 한 비슷비슷한 기사들만 넘쳐나는 게 울산지역 언론의 부끄러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울산 진보정당들은 “울산시가 유력한 광고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거나 부당한 간섭을 행한다면 시민사회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며 울산저널에 대한 김기현 시장의 검찰 고소와 언론 탄압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울산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로 확산시킬 뜻을 내비쳤다.


최근 울산시청은 노동계와 시민단체, 주민들의 일인시위와 집회로 매일 아침 시끌시끌하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이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 현대중공업지부에서 시청 앞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저널도 매일 아침 김기현 시장의 언론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 중이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화염, 폭음, 유해가스 누출에 항의하는 온산청년회원들의 집회도 계속되고 있고, 태풍 차바 피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중구주민들의 집회도 열렸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를 결의한 울산시의회와 울산시를 규탄하는 탈핵단체들의 현수막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탄핵에 반대했던 김기현 시장은 중학생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반민주, 반복지, 반생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진보 시민사회와는 아예 소통하지 않는 불통 이미지와 언론 탄압 이미지까지 덧씌워져 있다.


울산저널은 김기현 시장이 지금이라도 고소를 취하하고 언론 탄압을 중단하기 바란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열린 광역시장이 되기 바란다. 지금까지 계속 제공해왔고, 다른 지역언론사에도 계속 제공하고 있는 <일일동향>을 울산저널에만 갑자기 제공하지 않는 옹졸한 시장에게는 너무 큰 기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