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1 # 2017. 6. 26.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주최 집회.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방적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율형 사립고 폐지정책을 철회하라.”


# 장면 2 # 2017. 6. 28.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기자회견.
“재평가를 해야 ‘지정 취소’를 물을 수 있는 지금과 같은 ‘평가 방식’을 통해서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불가능하며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 교육감은 이어 정부에 “‘시행령 개정으로 즉각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법’(즉각 전환)과 ‘5년마다 도래하는 평가 시기에 맞춰 연차적으로 전환하는 방법’(일몰제적 전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 장면 3 # 2017. 7. 5. 정부종합청사. 김상곤 교육부장관 취임식.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만능으로 서열화돼 있는 불행한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에 있다.”
“급격하게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학습기회를 구현하겠다.”
이 장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문재인 정부는 새로 임명한 교육부장관을 통해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의 교육정책을 바꾸고 싶어 한다. 하지만 둘째, 현재의 불평등한 교육체제 덕에 이익을 보고 있는 집단은 격렬하게 저항한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과는 격렬한 대립과 투쟁밖에 없는 것일까? 교육은 여러 사회집단들의 과거의 힘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고 또한 미래의 힘의 크기를 미리 결정해두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권이 바뀌면 홱 달라질 교육정책에 백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상의 일면만을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
자사고에 자식을 보낸 학부모도 자기 자식‘만’의 행복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이라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사고 학부모들도 두려운 것이다. 교육에서 승리해야만 사회에 진출했을 때 훨씬 더 나은 조건에서 다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고에서 자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고 자신의 취미 활동을 충분히 하면서도 사회에서 행복하게 자신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굳이 자사고를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점에서 교육에서의 사회적 합의는 가능하다. 그리고 정권의 향방과 관계없이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 교육 정책을 수립해가는 핀란드의 경험은 이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장면은 우리의 희망이 현실이 되리라 기대하게 한다.


# 장면 4 # 2017. 8월 초. ‘국가교육회의’ 출범 예정. 정부?전교조?교총?학부모 등 참여.
“학생이 행복한 학교,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학교,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봅시다.”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