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물론 현重 위기 원인까지, 노사 인식 차 드러내


광역시 승격 20주년, 울산의 미래를 ‘4차 산업혁명’에 내맡길 수 있을까.


그 개념 자체가 ‘있다, 아니다 없다’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울산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한 모델은 사실 인구절벽과 베이비붐 세대로 일컬어지는 고숙련공의 은퇴와도 맞물리는 면이 있다. 경제활동 인구와 기술인력 감소가 산업계의 스마트 공장 도입 명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유니스트에서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책임 연구진들을 대거 초청해 4차 산업혁명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이었다. 대기업에서 강소기업으로 산업 견인의 동력이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독일의 예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산의 산업현실에도 적합한 화두.


그러나 이 자리에서 그 누구도 생산 자동화로 인한 노동의 소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유니스트 측 연구 책임자가 노동 문제를 직접 환기하기도 했다.


<울산저널>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 유니스트 주최 ‘4차 산업혁명과 대.중소기업 시너지 포럼’의 발표 및 토론 내용 전체를 요약 정리해 2회에 걸쳐 지면에 옮긴다. 이번호에서는 기조연설 및 대기업/유니스트 사례발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환영사> 정구열 유니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사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게 따지자면 벌써 5년여 전에 시작됐죠. 지금은 각국에서 장점을 살려 독일은 스마트 팩토리와 플랫폼, 미국은 클라우드 생태계 선점에 애쓰고 있습니다. 일본은 로봇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 선점하고 있고요. 이것을 중국과 한국이 대충 따라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국내 대기업에서는 많이 시작했고 정보통신기술(아이씨티) 강점을 살려 한국형 혁명을 잘 이루어 시장을 체계적으로 선점해야할 때입니다.


울산은 여태 잘 살아왔지만 위기라고 하는 이때에 조금은 준비가 늦지 않았나. 울산 제조업 재부흥을 위한 찬스를 잘 선점해야 하는 때입니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는 구호가 4차 혁명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에게는 참 좋은 여건입니다. 온 디맨드(주문형), 다품종 소량생산 등으로 이제는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지 않나요. 중소기업 역량 강화의 계기로 삼아 울산 재부흥을 해야 합니다. 상생에 의의를 둬 수직적 하청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으로 가아죠.


<축사> 권수용 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가 워낙 다양합니다. 관련기술도 많아 포괄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포럼 주제가 좋습니다. 산업수도이자 경제개발의 모델, 4차 혁명시대의 적합성에 의문이 이는 시기에 ‘동반성장’으로 울산이 도약해야겠습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전반적 한계에 직면한 차제에 혁명의 큰 물결이 일어 대-중소 협력 모델인 ‘울산모델’이 어떻게 정착해나갈지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빕니다. 정부 4차산업위원회는 2018년도에 4차 혁명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분 조정을 25.6프로까지 높입니다. 일자리 목표도 20프로 높이고요. 기초연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재도약이 정부 방침이죠. 울산이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산업 클러스터로 재도약합시다.


(*유니스트 관계자가 잠시 시간을 내 전직 공장장 등 임원 출신 154명 전문가 그룹을 중소기업과 연결해 돕는 ‘뉴 챌린지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기조연설 1>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정화 경영협력본부장


[주제] 4차 산업혁명과 대중소기업 협력=저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왔습니다. 한중 에프티에이 이후 무역이득 얻는 대기업이 농촌을 지원해야 한다는 법이 생겨 재단업무에 농어업 지원 업무가 추가됐어요.


저는 공직을 동력자원부에서 시작해 에너지와 5년간 인연을 맺었고 문민정부 이후 상공자원부(산자부)에서 대기업 업무를 5년 맡았습니다. 이때 이 일이 맞을까 고민하다 중소기업청이 생기자 자리를 옮겨 17년을 일했습니다. 이후 재단 경영협력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술창업과 별개로 상생협력을 전담합니다.


#낮은 생산성에서 양극화까지 ‘도미노’


문제제기입니다. 한국의 문제는 결국 대중소기업 이중구조의 악화입니다. 생산성과 임금이 각각 대기업의 3분의 1, 3분의 2 수준(중소기업경영지표, 2016년)입니다. 낮은 생산성이 임금으로 전이돼 일자리 양극화 문제로 이어지는 비대칭의 모습입니다.


대기업 종속으로 중소기업은 독자적 경쟁력 확보에 취약하죠. 4차 혁명 이후에 더 심각해 문제입니다. 산업연구원에서 8월중 이런 전속성 해결과제 연구를 발표합니다. 통계를 보면 자동차 업계의 종속률이 72프로로 평균(47프로)을 웃돕니다. 전자 쪽은 57프롭니다.


대-중소기업 간에 파트너 인식이 부족하고 불공정 거래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상황에서 국내에 200년 이상 장수기업이 없는 게 장기전속거래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낙수효과는 과연 사라졌을까요? 지금은 외려 하위 10프로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야 국가경제가 성장한다는 국제통화기금의 통계까지 나왔습니다. 효과가 아예 없다고 말하긴 조심스러우나 저하와 변질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는 4차 혁명으로 분수효과를 일으켜야 한다는 게 큰 화두입니다. 현재 국내 대기업 매출 1프로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 낙수효과는 1.2.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각각 0.43/0.05/0.004, 0.74/0.07/0.006 수치를 보입니다. (중소기업연구원, 2016년)


#경영, 도쿄식과 교토식의 차이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태계 간의 경쟁입니다. 이미 오랜 이야기죠. 도쿄식 경영과 교토식 경영이 있습니다. 교토식은 내수보다는 세계시장 수출을 지향하고 기업간 수평적 거래 위주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시장개척까지 함께(상생) 움직입니다. 교세라 등이 그렇습니다. 항간에 도쿄가 죽 쒀서 그런 거 아니냐는 반박도 있지만 위기에 적합한 상생 협력 모델이 현재는 주효합니다. 반면 도쿄식은 내수 강조, 기업간 수직적 거래 위주, 대기업 부품 공급 중심이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철학과 정신은 무얼까요. 제조업 아이씨티 융복합, 상생협력이 키워드입니다. 협력의 정신을 발휘해 윈-윈해야 합니다. 전략적 상생협력으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시장 수요에 맞춘 생산, ‘온 디맨드’


상생협력은 오랜 주제죠. 진부합니다. 상생협력 3.0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기업환경이 급변하며 정부정책, 대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워낙 빠르게 시장이 변하니 4차 혁명이라는 단어도 나온 것이죠.


수요를 옛날처럼 봐선 안 됩니다.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합니다. 생계형 창업 아닌 기술혁신형 창업이 글로벌 진출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토록 힘을 보태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파트너십은 파트너십이라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중소기업이 외국인투자기업까지도 협력하면서 글로벌 기업화할 수 있습니다. 협력하면 파이를 키워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글로벌 위기, 글로벌 기업생태계로 해결


다만 생태계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어느 시장으로 가든 필패합니다. 방법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밸류 체인에 빨리 합류하는 것입니다. 국내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합류의 조건으로 제품.기업 속성은 물론 운영건전성과 사회적 책임까지 평가합니다.


대기업 해외거점을 적극 활용합시다. 국제화 현지화 준비 및 채널 확보는 필수입니다. 씨에스알(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소기업이 할 수 있을까 하는데 중소기업 정책이 따로 있습니다. 코트라에서도 내 주변까지 돌보는 경영을 정책화하고 있습니다. 가격, 품질은 기본이고 신뢰는 장기 지속거래의 관건이기에 지속가능 경영의 조건이라 할 수 있죠.


#‘상생협력형 동반성장 3.0’이란?

출처=<동반성장 패러다임의 진화>(대한상의, 2016)
1.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형.
2. 공동가치창출활동을 강화. 기업생태계 전반으로 참여 확산.
3. 민간주도.
4. 갑을 관계 벗어나 비전공유에서 ‘공존공영’으로.
(예)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도요타 서플라이어 선정 방침. 경영철학까지 공유.


앞서 소개한 내용에서 보듯 전략적 상생협력에서 일본은 이미 성과공유 관계를 뛰어 넘었습니다. (울산, 그리고 현대는 어떠한가? -기자 주)


역할도 나눴습니다. 대기업은 플랫폼화로 산업의 나비효과 ‘킹핀’(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가능케하는 5번 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린치핀(핵심축)이자 고부가가치화의 촉매자입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중소기업은 제품혁신과 창조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기조연설 2>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김대영 상무


현대중공업 김대영 상무는 “정부과제에 알찬 내용이 많지만 무늬만 있는 과제는 없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주제] 조선해양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현황과 전략=저는 조선해양산업의 생산기술, 그중 용접 도장 자동화를 담당하는 실무책임자입니다. 조원호 전무를 대리해 참석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인더스트리 4.0에스’ 현황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선박 소프트웨어, 선박, 조선소 및 서비스를 사물인터넷(아이오티) 토탈 솔루션화하는 것이 목표로 기대효과는 고용 73만 명 등입니다. 2017년도 사업비는 163억4000만원입니다. 세부과제 22개 중에 플랫폼 관련은 여섯 개며 중공업은 지게차 크레인 등 설비관리-운영과 에너지 효율 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조선해양 쪽 적용은 ‘한계’


키워드는 ‘지능화’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실물 라인과 사이버 물리 시스템(시피에스)을 구축하는 거죠. 저희도 아이티 기업과 협업하며 국가사업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기업으로 중소기업 견인의 책임을 느끼지만 내부의사결정단계에서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해양에 적용하기에는 벽도 있습니다. 조선산업은 생산이 정형화되어있지 않죠. 4차 혁명 8대 핵심기술 중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시피에스를 위해, 쓰리디프린팅은 실물 모델 쪽 활용에 복안은 없으나 울산시와 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발 벗고 나서 지난해 저희도 사업에 착수했고 유니스트도 그 몫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양해각서는 맺었으나 과제에서 빠진 것 같아요.


#“선박 기술력, 숙련공 손끝에서 나와”


가능하면 울산 가까운 데와 하면 좋지만 수도권에 실력 있는 기업들이 많아 유인책을 고민 중입니다. 긴축 경영 2, 3년 동안 사내협력사들의 품질역량 부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중공업의 품질은 고기량 용접사 손끝에서 나옵니다. 사내협력사 사외 서플라이어(기자재공급)들은 이것이 엄청 떨어집니다. 엄청난 오작동을 내고 해양 배관용접 등에서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생겨 노르웨이 공사인데 아무리 용접을 해도 결함이 생기기에 반나절이면 될 걸 일주일 넘어도 안 되는 겁니다. 작업자들의 기량이 예전에는 ‘드림팀’이었으나 최근 인력이 달렸을 땐 우스갯소리로 방어진에 짜장면 배달 분들까지 작업할 정도여서 숙련공 부족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높은 기량 숙련 용접 배관 도장공 등등... 현재 고기량 의존 작업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마이너스 이펙트’에도 파이를 키워 고부가가치 일로 간다? 고숙련 필요 작업이 지능화 자동화 될 수 있나. 자기모순 아닐까. -기자 주)


#용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방안
출처=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내부적 대응
용접의 디지털화: 용접기로부터 데이터 수집. 장비가동률 극대화, 용접조건 전류 전압 등 지속적 변동 폭이 적게 제어해 고품질 고효율 생산성 목표.
-대중소 협력 방안
현실: 기술 인프라 격차 심화, 전문 인력 부족.
테스트 베드 구축 제공: 적극적 기술력 확보 위해 노력 기울일 것.


(*중앙기술원 관계자의 마지막 멘트는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기자 주)


“덧붙여 ‘철판 격벽 통신 기술’은 넓은 현장, 노동 중심 체계에 ‘부적합’하지만 그럼에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중요성 및 필요성을 공유하겠습니다.”


<기조연설 3> 에스케이에너지 릴라이어빌리티(Reliability)실 공정국 실장


공정국 실장은 “사내 유 경험 인력이 5년 안에 70프로 퇴직한다.”며 “이분들의 경험을 떠나기 전에 축적해 자동화 시스템에 장착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고민이지만 해외사례 참고해 어렵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울산콤플렉스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현황=저희는 4개 분야에 경쟁력 혁신 과제를 울산 콤플렉스 전체에 2019년 하반기까지 도입할 것입니다. ‘죽어있던 많은 데이터에서 생명력을 불어넣고 가치를 찾아내는 게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라고 봅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2년 전부터 시작해 1년 정도 검토 거쳐 지난해부터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 플랫폼 사례를 소개합니다. 과거 공정제어에서 설비관리로, 21세기 생산관리에서 현재는 스마트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주로 시황 예측 통한 생산계획, 데이터 분석 통한 설비관리, 조기감지로 사고 예방 등입니다.


#사례1: 회전기계 예지정비=원심압축기와 왕복압축기 등에서 2010년 이후 200억 원 이상 손실이 났죠. 이를 막기 위해 사람에 의한 것에서 실시간 자동 정보 수집으로 위험을 사전 인지해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하려고 합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의미를 미리 알고 사전대책을 수립할 것입니다. (*알고리즘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해 시가동중.)


#사례2: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숙련인력 퇴직에 따라 알고리즘에 의해 위험 사전 인지 및 문제시 가동중지까지도 가능한 완전 자동화가 목표로 공정 데이터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해 위험 요소와 패턴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문제점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정해놓은 상하한선을 벗어나면 울리는 알람이 꼭 우리에게 필요한 신호인지까지도 분석합니다.


#사례3: 스마트 워크 퍼밋(permit)=안전작업의 위험 요소 확인 후 작업허가를 내리는 절차 중에 페이퍼 워크를 줄여서 번잡함을 줄이고 허가증의 누락.오기 등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쉽게 접근 가능해졌습니다. 사람이 종이로 해서 못 보는 부분을 잡아낼 수 있으면서도 시간은 30분 이상(50프로) 단축해 하루 인력 1만 명으로 치면 1만 시간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례4: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밀폐공간의 유해 가스를 불어내고 18프로 이상의 산소가 있는지 확인해 용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건데 100미터 높이에 사다리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내부에 장비를 부착해 광대역 통신망으로 유해가스 여부/산소비율을 파악하는 거죠. 파일럿 테스트 거쳐 오류 줄이고 유용성 입증되면 인증을 받아 널리 쓸 겁니다.


정리=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