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엄마는 교실과 울타리가 없는 무한한 인생이란 학교에서 끊임없이 배워가는 학생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는 아이들에게도 배웁니다.


인생학교에서 엄마가 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즈음에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간 딸이 학기를 마치며 귀국하기 전 여행계획을 앞두고서 가족카톡방에 영화의 한 장면을 띄웠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 되죠. I figure life is a gift and I don’t intend on wasting it.” 그러면서 “순간을 소중히! Make it count!” 미국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들 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며 <인생은 아름다워>의 한 장면을 띄웠었지요. “아들아, 아무리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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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덮여서 풀과 나무의 싹이 나고,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립니다. 때로는 햇볕이 너무 뜨겁게 쬐여서,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구름이 너무 어둡게 덮여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평소 때의 잔잔함과 조화를 이루어 풀과 나무들은 자랍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도 식물들은 다양한 색깔을 지니며 모양도 가지가지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구요.


딸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많은 공부를 하였겠지만 채식하는 엄마로서, 채식을 사회에 널리 알리는 활동을 삶의 중심에 두는 엄마로서 딸이 유학생활 동안 개인의 다양성과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에서 채식도 중요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로 존중받는다는 걸 알게 된 것이 가장 뜻 깊게 남습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채식하는 사람이 유별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딸도 한때는 엄마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아직 건강, 환경, 생명살림,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선택으로서, 목숨 걸고 채식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하니까요. 딸은 뉴욕의 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채식 메뉴와 비채식 메뉴를 구분해 놓은 사진을 보내며 자신이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여건이 된다면 채식하려고 노력해보겠다고 했었습니다. 딸이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길 잃은 강아지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왔듯이 사람의 음식이나 옷이나 장신구로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자비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엄마는 아이들이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라며 사랑과 평화의 먹을거리인 순식물성의 채식밥상으로 축복해주고 싶습니다. 대학생 딸에게서 힘을 얻은 엄마가 초등생 막내아이를 위해 차린 오늘의 축복음식은 간단한 현미콩가스와 애호박새송이버섯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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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현미콩가스와 채소버섯구이>


현미콩가스, 애호박, 새송이버섯, 깻잎이나 케일, 죽염, 후추, 토마토케찹
1.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순식물성재료로 만든 현미콩가스(가공품)를 튀기거나 굽는다.
2. 애호박과 새송이버섯을 납작하게 썰어 팬에 굽는다.
3. 접시에 깻잎 등의 잎채소를 깔고 구운 콩가스, 애호박, 새송이버섯 등을 올린다.
4. 콩가스에는 토마토케찹을 살짝 두르고, 애호박, 새송이버섯에는 죽염간을 살짝 한 후에 후추가루 조금 뿌린다.
5. 오이나 생채소 샐러드를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