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고창


가래나무


큰물이 지고 난 다음
강변에 잘 자라던 버드나무들이 잘려나갔다.
물흐름을 막는다는 누명을 쓰고

사람이 굳이 관여하지 않아도
자라는 존재들을 용납하지 않는 합리적 인간들이여  

늦봄에는 갓들이 꽃피어 태화강을 노랗게 다 덮었었다.
누가 그 넓은 강변에 씨를 뿌렸는지

강가의 가래나무 한 그루
언제부터 뿌리를 내렸는지 알 수 없지만
해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그늘이 짙어지니 슬그머니 벤치 하나가 놓여졌다.

운동마저도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그 분이 만드는 일을 지켜볼 시간이 없는 우리들
가래나무 풍성한 잎들 흔들며 
잠시 쉬어 가래이 ~
이 강물같은 흐름을 누가 만들어가는지 잠시 생각해 보고 가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