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꼬마가 울먹이며 이야기합니다.
“아빠가 그러는데 돼지를 키우는 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래.
닭을 키우는 건 닭고기를 먹기 위해서래.
그럼 아빠가 날 키우는 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침내 꼬마는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평화밥상3
평화밥상4


아이를 키운다는 것, 동물을 키운다는 것, 식물을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동물을 먹는다는 것과 식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아이가, 동물이, 식물이 행복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사랑으로 키웁니다. 키우면서, 자라면서 관계 맺은 시간들이 서로에게 행복입니다. 그 행복한 관계들은 언제까지 지속가능할까요?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행복한 삶과 평화로운 세상은 매일의 생활에서 찾을 수 있으며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의 진정한 행복은 다른 생명을 파괴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지속가능합니다.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누군가에게 키워지며, 스스로 자라며 살아가는 동안 매일 먹는 먹을거리도 나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라는 관계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는 원시시대부터 동물을 먹어왔기에 육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그러한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이상향으로 표현하는 ‘에덴동산’, ‘무릉도원’, ‘천국’, ‘낙원’이 다른 세상, 다음 세상에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한 그릇의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 고통스런 울음소리와 피비린내가 없는 곳에 평화가 저절로 찾아오겠지요.
지난겨울에 앵두나무 가지치기를 했더니 앵두나무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린 묘목을 키워서 3년쯤 되던 해부터 새빨간 앵두를 맺던 나무가 지난 2년 동안에는 앵두가 채 영글기도 전에 떨어져 버렸는데, 올해는 탐스런 앵두가 튼실하게 열렸습니다. 가지치기한 덕분에 공기와 햇빛과 바람을 더 잘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앵두나무 그늘에서 앵두를 따며 식물의 축복을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내어준 앵두나무는 내년에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겠지요. 그 다음해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평화밥상2


“난 모든 세상이 평화로워지길 꿈꿉니다.
나는 모든 살생이 멈추기를 꿈꿉니다.
나는 모든 아이들이 평화와 조화 속에 거닐기를 꿈꿉니다.
나는 모든 국가가 서로 화해하고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 도와주길 꿈꿉니다.
나는 이 행성이 파괴되지 않길 꿈꿉니다.
수억 수조 년이 걸려 만들어진 이 행성은 대단히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나는 이 행성이 평화와 아름다움, 사랑 속에 지속되기를 꿈꿉니다."
-칭하이 무상사



평화밥상1


<채소무름 모듬>


무름은 뿌리채소나 열매채소들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쪄서 무르게 만든 후에 양념하거나 양념장과 곁들여 내는 것을 말합니다.


재료; 감자, 애호박, 가지 등, 통밀가루 또는 현미가루, 소금


양념장; 간장 10, 고춧가루 1, 생강가루 0.5, 발효액 3, 참깨나 들깨 1, 참기름이나 들기름 1


1. 감자, 애호박, 가지를 깨끗이 손질하여 무르기(익기) 좋은 굵기로 채썬다.
2. 통밀가루나 현미가루에 소금간을 약간 하여 채소들을 버무려 가루옷을 입힌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천보자기나 종이호일을 깐 다음에 감자, 애호박, 가지의 차례대로 채썬 채소들을 올려 쪄 준다. 20~15분(감자, 애호박, 가지가 익는 시간이 조금씩 차이 남) 정도 찐다.
4. 5분 정도 뜸을 들인 다음에 찜기 뚜껑을 열어 채소들을 식힌다.
5. 준비한 양념장과 곁들여 내거나, 양념장에 묻혀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