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7일을 기다렸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이성호, 전영수 조합원이 돌아온다. 이들은 26일 오후 1시 30분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조합원 및 노동계 인사 150여명의 축하 속에 성내삼거리 20미터 교각에서 내려왔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고공농성 중인 이성호, 전영수 조합원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옛 동양산업개발의 폐업으로 고용승계에서 배제된 조합원 4명에 대해 오는 9월까지 복직하기로 사측과 25일 합의했다.


하청지회는 지난해 7월부터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과 하청노조 조합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제일 먼저 고용승계에서 배제된 조합원 2명은 지난주와 이번주에 각각 다시 출입증이 발급돼 복직됐다. 현대중공업에서 쫓겨난 하청지회 해고자들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울산본부 관계자는 “지금도 하청노동자에 대한 대량해고 구조조정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하청지회의 부족한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 현대중공업지부와 정규직 조합원들의 어렵고 힘겨운 싸움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복직을 계기로 하청지회는 반드시 블랙리스트 없는 현장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했다. 이들은 향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전체 투쟁에 복무할 수 있도록 정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반드시 청산되어야만 하는 ‘블랙리스트’는 모든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뭉쳐 단결할 때 온전히 없어질 것”이라며 “하청지회는 모든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철저하게 성찰하고 더욱 헌신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종훈, 윤종오 국회의원도 공동 논평을 내고 울산지역에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해 김기현 시장과 울산시가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보수정당 역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있음을 질타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