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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모(27, 남) 씨가 강제로 초대된 구글 앱 ‘구글 알로’의 채팅 방. 이 씨는 “휴대전화로 성인사이트를 들어간 적도, 이 앱을 설치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초대됐다.”고 말했다.  <울산저널> 독자 제공

 

  중구 복산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27, 남)씨는 7일 오후 9시 여자 친구와 함께 휴대폰을 보다가 얼굴이 붉어졌다. 아이디 ‘X스가능’이 헐벗은 여성의 사진과 “술 한잔 하실 오빠 분 있나요? 24살 여자입니다. 파트너 하실 남성분 연락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600명의 단체 대화방을 열어 전송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 앱을 깐 적도, 평소 성인사이트를 접속한 적도 없는 데 황당하다.”고 했다.

 

  이 씨와 600명의 불특정 다수에게 성인 광고를 보낸 해당 앱(APP)은 구글이 작년 9월 출시한 메신저 ‘구글 알로’(Google Allo)다. 출시는 작년이지만 근래 들어 중국 국제번호 +86이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무작위로 선별해 강제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는 성인 광고를 보내는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해당 앱은 구글 출시로서 애플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사용자만 범죄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 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16년 시청점유율 기초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의 안드로이드 이용자 비율은 93%며, 이 중 울산은 83%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개인 정보 유출 건도 지적된다. 중국 범죄 단체가 한국인들의 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했더라도 채팅방을 나가는 순간 함께 초대 된 600명에게 자신의 휴대폰번호 11자리가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피해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피해자 최 모(23, 여) 씨는 “중국은 하도 그러니 그렇다 치고 여기 있는 600명 중에 범죄자가 있으면 어찌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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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 ‘구글 알로’에 대한 불만 글. 김 모씨는 “설치하지도 않은 앱에서 미성년자한테 음란문자가 오고 차단도 안 되고 알림은 계속 오고 제 전화번호가 모르는 사람에게 다 알려질 때까지 저는 모르고 있죠?”라고 했다. '구글 알로' 플레이 스토어 캡쳐.

 

  이날 이 씨와 함께 초대된 이들은 채팅방에 “왜 날 초대하냐”며 화를 내거나, “이거 우째 없애지? 머로 온 건지 알면 삭제하겠는데.”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같은 날 플레이스토어(Play store) ‘구글 알로’에는 “설치도 안했는데 성인광고를 보내서 잠깐 내 휴대폰을 가져가신 나이 드신 부모님이 우황청심환을 드셨다.”거나 “어플을 만들었으면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해당 앱을 꾸짖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나는 이 앱을 깐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8월을 기준으로 플레이스토어에 게재된 피해 사례는 100건이 넘는다.

 

  현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들의 ‘구글 알로’를 통한 범죄에 대한 예방책은 휴대폰 기계 설정을 통해 해당 앱을 차단하는 것이다. 방법은 휴대폰 설정에 들어가서 구글을 누른 뒤 앱 미리 보기 메시지에 있는 ‘구글 알로’를 차단하면, 우선 해당 앱에 무차별적으로 초대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시민들이 훑고 넘기는 구글 가입 이용 약관 및 다양한 앱들의 가입 이용 약관을 꼼꼼히 읽는 게 요구된다.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곽재운 경위는 “대부분의 앱은 해외에서 운영되는 체제라 외국 현행법상 이를 제약할 제도가 없으면 피해 신고 사례가 들어오지 않는 한 우선적인 제재는 힘들다.”며 “휴대전화 번호도 개인정보니 가입 약관을 신중을 기해 살펴봐야 휴대폰 스미싱이나 악성코드 배포 등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