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극우세력의 집단시위는 차량 돌진 테러로 한 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하는 비극으로 끝났다. 트럼프 당선에 일조한 극우세력의 공공연한 위력시위는 평화적 대항시위에 대한 증오 범죄를 낳았다.


샬러츠빌의 비극에 항의하는 시위가 아틀랜타,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라큐스, 보스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평화와 온전한 정신을 위한 집회를 열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KKK 반대, 파시스트 미국 반대” 슬로건을 외치며 평화시위를 벌렸다. 캘리포니아의 산타 애너에서도 시위대가 “증오가 아니라 희망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국사회가 극우세력의 무력시위와 차량 테러의 충격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는 “증오와 편협성, 폭력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많은 측면에서”라는 말을 두 번이나 덧붙여, 극우의 무력시위와 평화적 대항시위를 동일시하는 뉘앙스를 남겼다.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트럼프의 암묵적 옹호는 엄청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인종주의 시위는 샬러츠빌의 우익 블로거 제이슨 케슬러의 선동으로 조직됐다. 남부군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이전하기로 한 샬러츠빌 시의 결정에 항의하자는 케슬러의 선동에 버지니아 주 일대의 극우세력이 호응했다.


미국의 전위(Vangaurd America), 유로파 정체성(Identity Europa), 남부동맹(League of the South), 국가사회주의운동, 전통주의 노동자당(TWP), 올트 기사 우애조합(Fraternal Order of Alt Knights) 등 백인우월주의, 미국 민족주의, 네오나치, 남부 분리주의 경향의 각종 조직들이 이번 항의행동에 참가했다.


이들은 금요일인 12일 버지니아 대학 캠퍼스에서 KKK단 스타일의 횃불시위를 벌였고, 토요일인 13일에는 샬러츠빌 시내에서 군대식 행진과 우익단결(Unite Right) 집회를 열었다. 극우시위대는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슬로건과 함께 나치 슬로건인 “피와 땅”을 공공연하게 외쳤다.


샬러츠빌의 비극은 트럼프 정권의 등장과 함께 예견된 일이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백인우월주의, 네오나치, 올트라이트 등 다양한 극우세력은 트럼프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했고, 제도권 안팎에도 공공연하게 이들에 동조하는 극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미국남부는 역사적으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온상이었다. 따라서 극우세력의 준동과 도발은 미국 진보진영의 강력한 반격이 없으면 공공연한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의 토양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