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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치과가 있으면 단골이 되는 것이 치과 특성이다. 되도록 평소 치아관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려고 애쓴다.  >


의사라는 직책으로 업을 삼는다는 것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필요로 하는지 모른다. 치과는 치료고통으로 되도록 피하고 싶은 곳이고 그만큼 큰 문제가 생긴 이후 마지못해 가는 곳이라 나중에 큰 부담을 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이빨에 대한 구조와 평소 관리법 등 치과를 자주 갈 필요 없는 업계 비밀(?)을 공업탑 근처 연세큐 치과의원장에게서 들어보았다.


1. 사람에게 치아는 어떤 것인가?


흔히 치아는 씹는 기능, 미적 기능, 빠지면 늙어 보이고 비뚤면 지저분해 보이고 등등이 있다. 저작 기능과 미적 기능이 제일 크다고 보는데 나머지는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라고 본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빨을 강하게 물거나 이 갈기로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가 당연시되는 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깨어 있을 때는 억누르고 살다가도 자는 동안 긴장감이 풀리면서 이 갈기 등으로 나타나서 스트레스가 표현되는 것이라고 본다. 활동할 때는 억누르거나 회피하기에 자면서 표현하지 않나 싶다. 불만, 좌절, 부정적인 감정 등등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턱이 아프거나 치아 마모가 심해서 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2. 이 갈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있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으로 투영되는 것으로, 정신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일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이를 기계적인 장치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원인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은 풍토 때문에 정신과를 권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잠재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공부를 잘 해야 한다, 효자가 되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등 온갖 고정관념이 압박으로 다가 오는 게 삶이다. 이런 정신적 압력을 당연시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말고 본인이 본인을 바라보고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종교 도움이나 명상, 요가나 정신적 육체적 이완법을 찾아보시라. 이 갈이 방지 장치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근원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장치는 통증이나 이 갈이 소음을 막는 증상적인 치유이지 근원적인 치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잠을 잘 때는 신체가 이완된 상태여야 한다. 


3. 치아의 부정교합 문제 등 미용적인 문제로 오는 환자가 늘고 있나?


치아의 가지런함을 얻기 원하는 환자들은 많아지고 있고, 턱뼈가 돌출되거나 함몰되면 양악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근래에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양악수술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도 좀 더 나은 안모(顔貌: 얼굴 생김새)를 갖기 위해 양악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병원에서는 수익을 위해 수술을 권하는 분위기가 많아 우려스러울 때도 있다. 조장된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혀 많은 젊은이들이 허약한 자존감을 외모 개선으로 만회하려는 악수를 두는 것 같다. 그럴수록 내면의 정신세계는 더욱 피폐해지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간혹은 양악수술이 필요한 사람도 공포심이나 비용 때문에 타협적으로 치아 교정만으로 끝내기도 한다. 


4. 치아치료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치아의 구조상 치아 표면에 드릴이 뚫고 들어가면 아주 강한 고통을 느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고통을 피하려면 국소마취를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의 고통을 야기하기에 공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통증으로 효과적인 마취상태를 얻을 수 있다면 환자들의 지나친 공포심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치과의사가 고통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도 치통으로 인한 트라우마, 신경치료에 의한 트라우마, 마취에 의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환자들은 과거 통증의 기억을 불러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조언을 자주하는데 느껴지는 감각 자체에 집중하도록 권한다. 눈을 질끈 감고 고통을 회피하려 할수록 오히려 과거의 트라우마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실제보다 과장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작은 주사바늘을 사용하고 서서히 주입하는 방식을 통해 마취의 고통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바빠서든 습관적으로든 빠르게 마취액을 주입할 때는 통증이 커진다.  


5. 일반 사람들은 치과치료 비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왜 그리 비싼가?


싸냐 비싸냐는 기준 자체가 모호한 것 같다. 요즘 사회 분위기는 덤핑을 하는 치과도 많은데, 싸게 받고 해도 진료의 질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나중에 A/S를 책임지느냐 하는 문제도 있다. 의료시장은 정부가 관여하는 부분도 있고 의사가 자율적으로 정해야만 하는 부분이 섞여 있는데 치료비 산정체계의 부조화는 있다. 주로 고통 해결을 위한 치료, 발치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데 치료비가 적정수가보다 낮게 책정되어있다. 낮은 의료보험수가에 따른 부족한 수익을 보철 교정 등 비보험 치료에서 보충해야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비보험 항목이 많은 치과진료가 수가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는 듯하다. 오랜 세월 지속되고 악화된 문제여서 급격히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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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비용이 많이 드는 치아건강을 위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치실을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 금이빨 하나 씌우는데 드는 원가 구성비율은 보통 어찌 되는가?


금값은 10~20% 정도 들고 기공료(기공사수공비)는 10% 정도가 되고 치과병원의 직원 인건비+월세+관리비가 40% 정도 들고 수익은 30~40% 정도라고 보면 된다.
금이빨 재료는 순수 금을 쓰지 않고 함량에 따라 40%에서 70%수준으로 배합을 하는데 5~10만 정도 비용이 든다.


7. 치료유형은 어떤 것이 있고 환자가 가장 많이 겪는 불만족스러운 일들은 어떤 것이 있나?


충치, 치주염(치아주변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것), 진탕상태(충격으로 흔들리는 것), 파절상태(부러지는 것), 이빨 교정, 치아 미백, 사랑니 발치, 스케일링 등이 있다. 


환자들의 주요 불만은 역시 치료를 받았는데 씹을 때 아픈 경우다. 치주염 증세인데 충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충치치료 땜질 재료를 가장 저렴한 아말감에서 금이나 단가 높은 것으로 하면 호전되지 않겠냐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치주염 증세인데 충치 치료를 하면 당연히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니 환자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다. 통증의 원인이 충치인지 치주염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사실 마음에 드는 치과가 있으면 바꾸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올바른 진단이 되지 못해 불만과 불신이 생기니 환자가 이 정보 저 정보를 참조해 치과를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8. 치아 건강에 치실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려 달라.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치아가 잇몸과 딱 붙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2~3밀리미터 깊이로 틈이 있다. 그 틈을 전문용어로 ‘치은 열구’라 부른다. 이빨과 이빨 사이에도, 그 치은 열구 틈에도 이물질이 많이 끼는데 치실로 닦아야 이물질이 빠져 나온다. 이 사실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치주염을 앓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치아와 잇몸의 구조를 알고 치실로 잘 관리하면 70~90%까지 치과질환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런 것이 치아관리에 가장 중요한데도 치과에서는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환자에게 이런 사실을 시간을 내어 알아듣게 설명해준다.


10그림_치아의구조
(그림 참조)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치실로 치은 열구를 잘 닦는 사람은 치과 방문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잇몸병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에 40대, 50대, 60대 분들은 지금 겪는 이 질병이 30년 전 치실 위주의 이 닦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라는 걸 모른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그 많은 교육시간에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치실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전 국민의 고통과 치과비용을 엄청나게 낮출 수 있다. 1학기에 한 번 10분, 1년에 20분만이라도 정확한 이 닦기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사람도 치아관리법을 몰라서 무방비로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어 이동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