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

출처: 송영길 국회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북방경제’ 개척 준비는 끝나... 한진해운 파산 ‘통탄’


“러시아 푸틴 대통령보다는 제가 머리도, 덩치도 큽니다.”(송영길 의원)


문재인 정부 임기 초 러시아 특사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일 저녁 울산상공회의소 1회의실에서 민주당 울산대선공약실천단 초청으로 러시아와 북방경제를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광역시장 재직 시절 러시아의 중요 군사유물과 조선 고종 황제의 친서와 맞교환하는 문화재 외교로 북방 외교를 개척한 ‘러시아 통’으로 알려져 있다.


송 의원은 울산 부산 경남의 산업적 위기를 북방경제로 돌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북극 항로에서 조선업 부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외교, 한국의 기술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쇄빙기가 달린 컨테이너선 여러 척을 수주한 일을 언급하며 북극 항로가 열리면 앞으로 200척의 선박이 더 필요하다는 해외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에너지길, 바닷길, 철길 다 열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력 에너지원 확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러시아 가스 수입을 늘려 과도기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4000킬로미터 미만 거리에서는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해오는 것보다 가스관을 통해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비용을 감안할 때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원자력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대체에너지로 가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셰일가스의 급부상으로 가스 공급이 과잉인 상태에서는 세계 제2의 가스 수입국인 한국이 수출국 러시아에 비해 나은 입장에서 에너지를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 간에 전력망을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대륙간 국가간 전력망 연결은 유휴전력을 나누고 에너지소비를 절감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과제라고 강조한 송 의원은 유럽이나 북미대륙에서는 이미 실행하고 있는 일을 동북아시아에서만 안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국가 간의 협력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대륙철도의 꿈


그는 중국에 물량을 빼앗긴 데다 한진해운의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은 부산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대륙철도 연결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라고 밝혔다. 부산항은 여태 환적항으로 승부를 봤는데 대륙철길이 이어지면 그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업 중 하나가 철도로 나진~핫산(42킬로미터)을 연결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송 의원은 크게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지하철 1킬로미터 뚫는 데 필요한 돈(1천억 원)이면 착수비용으로는 충분하다는 것. 이러한 일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업 직전에 무른 일은 언행불일치이고 쉽게 이해가지 않는 일이었다는 게 송 의원의 회고.


그는 대륙화물철도와 여객철도의 병행 추진도 강조했다. 이미 단둥까지 연결된 중국고속철도는 평양 등을 경유해 한반도와 연결하고, 나진~핫산 등 연해주 쪽을 통해서는 화물철도를 연결시키면 인적 교류는 물론이요 세계 물류의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통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산항도 다시 아시아의 허브항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철의 실크로드는 일제 강점기 때에도 충분히 했던 일인데 지금이라고 왜 못하겠습니까?”


이렇듯 북방경제를 통해 부산항을 재도약시킬 전략은 준비돼 있지만 이에 앞서 겨우 3천억 원 때문에 전 정권이 한진해운을 파산시킨 것은 매우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수출입국 그르쳐서야


사석에서 송 의원이 조양호 회장에게 들은 바는 이렇다. 조 회장이 박 정권 측 요구로 김종 전 문화부 차관에게 올림픽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맡겼다 심사위원들 혹평이 쏟아져 이를 무른 일이 있는데 이 때문에 박근혜 정권에 밉보여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어서 터진 조현아 씨의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등이 누적돼 결과적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 지원까지도 외면당했다는 것.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자신이 조 회장과 친하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국가의 백년대계를 무너뜨린 것은 대통령이 된 사람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한진해운의 역사는 수출입국 60년의 역사와 다름없는데 이걸 포기해버린 것은 박근혜 정권의 실책 중에서도 제일 못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한국에서 선박을 대량으로 구매해 덤핑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할 때 국적해운사가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조선과 해운의 밀접한 연관성을 몰랐다는 얘기 밖에 안 됩니다.”(송영길 의원)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