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잡지 중 유일하게 <조인앤조이>에만 집행


조인앤조이

ⓒ울산저널


울산광역시가 지난해 제주항공 기내지 ‘조인앤조이’에 언론사 광고비로 7018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울산시에 대한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결과 드러났다. 제주항공은 오는 가을 제주~울산~김포 노선의 시범운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조인앤조이에 시정 이미지 홍보 명목으로 지난해 6월 17일과 7월 8일에 각각 605만 원, 3388만 원 규모의 여름 광고를 집행했으며 그보다 앞선 지난해 4월 11일에는 십리대숲을 주제로 3025만 원 규모의 시정 이미지 홍보 광고를 집행했다. 조인앤조이 관계자는 지난해에 울산시의 이미지 광고가 3월, 4월, 6월, 7월, 12월에 각각 실렸다고 밝혔다.


이는 언론사 광고비 집행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손꼽히며 ‘남부권 신공항’ 관련 <동아일보>의 1면 하단 광고(3000만원)의 광고비를 웃도는 3천여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해 시에서 광고를 지나치게 집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패키지 광고인가 아닌가?


제주항공의 기내지인 조인앤조이는 제주항공과 여행잡지 <에이비로드>가 협업해 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비로드>는 국내 여행잡지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잡지 시장은 대형 여행사 또는 항공사와 제휴를 맺어 잡지 제작을 대행하는 경우와 자체적으로 여행잡지를 간행하는 경우로 나뉘는데 에이비로드는 이 둘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사실 여행잡지 시장의 관례를 볼 때 조인앤조이와 에이비로드에 패키지로 광고를 집행했다면 이는 통상적인 금액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조인앤조이에만 광고를 집행한 것이라면 솔직히 받아들이기 놀라운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잡지 업계 수위에 속하는 모 잡지의 내지광고가 보통 1페이지 당 500만원에 집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울산시가 마지막으로 시정 이미지 홍보 광고를 집행한 당시 <에이비로드> 7월호에는 ‘울산의 해안’을 주제로 한 기사가 6페이지 실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조인앤조이에 실리는 광고에 대한 부분은 에이비로드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조인앤조이에 실리는 광고가 자사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왜 하필 조인앤조이에만 집행했나?


그렇다면 울산시는 왜 굳이 다른 여행잡지도 많은데 하필 제주항공 기내지인 조인앤조이에만 언론사 광고비를 집행한 것일까. 지난해 울산시의 언론사 광고비 집행내역 중에 조인앤조이를 제외하면 여행잡지에 광고를 집행한 내역은 없다. 비록 국내 시판중인 여행잡지와 제휴 관계를 맺어 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 항공사 기내지에 언론사 광고비를 몰아준 셈이라 뒷말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에 대해 본지는 울산시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휴가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제주항공은 연합뉴스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자사의 제주~울산~김포 노선 시범취항과 관련해 공식취항 여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준비해야 할 점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 결정된다고 장담하기도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식 취항에 있어서는 고속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력 비교라던가 정기선, 부정기선의 운항 스케줄 등에 대한 검토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채훈 기자


[뉴스 해설] 언론사 광고비 역시 시민의 ‘혈세’다


올 가을 제주항공의 울산~제주 노선의 시범운항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해 울산광역시가 제주항공 기내지인 조인앤조이에 광고비를 몰아준 사실이 본지의 시 상대 정보공개청구 결과 밝혀졌다.


물론 조인앤조이는 다른 항공사 기내지에 비해 평판이 좋은 편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지난해 울산시가 많은 여행잡지 중에 유독 조인앤조이에만 광고비를 집행한 것은 이 매체의 클라이언트인 제주항공을 다분히 의식한 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에 <조인앤조이>, <에이비로드> 등에 시 광고가 다섯 번 정도 실렸음을 감안하더라도 업계 최고 잡지의 광고단가를 상회하는 광고비를 집행한 것은 지나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사실 저가항공사 취항의 확대로 타 지역공항들이 속속 흑자로 전환하고 있지만 울산공항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울산시가 꼭 이렇게까지 특정업체에 광고비를 몰아줘가면서까지 저가항공 노선을 유치하려 했었던 것인지, 이것이 사실이라면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과거 울산지역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한 지역 저가항공사 설립에 번번이 실패한 것에 비하면 합리적이며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 광고비 역시 시민의 혈세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가 광고주 마인드에 치우쳐 세금을 눈먼 돈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한편 시가 공개한 언론사 광고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4월말까지 울산시가 조인앤조이에 광고를 집행한 기록은 없다. 올 가을 제주~울산~김포 간 노선의 시범 취항 소식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울산시 교통건설국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7일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제주노선 개설 및 타 지역과 연계한 신규노선 개발에 나서게 되고, 공항공사는 이에 따른 공항시설 사용의 편의를 제주항공에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