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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구청에서 설치한 복산성당 앞 그늘막 썬 차일.  ⓒ김규란 기자

 

  “안 그래도 중구청에 민원 넣으려고 했어요. 여름 다 지났는데 이게 뭐예요.”(65, 여)

 

  울산 중구청이 12일부터 설치한 그늘막 ‘썬 차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14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만나본 시민들은 “여름이 다 지났는데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말복은 이달 11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는 7일이었다. 중구청은 12일에 병영사거리, 병영오거리, 복산성당 앞, 중구 홈플러스 앞까지 4개소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복산성당 앞에서 만난 배모(64, 여) 씨는 “지금 (그늘막) 위에 나무 세 그루 안 보이냐”며 “안 그래도 주민세가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는데 세금이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구 홈플러스 앞에서 만난 최모(35, 여) 씨도 “남구청 그늘막은 비도 가려주는데 여기는 구멍이 숭숭 뚫려서 늦게 설치해도 나은 게 없다.”고 했다. 남구청과 중구청에 따르면, 남구청의 ‘해피 그늘막’은 1개당 220만 원이고, 중구청의 그늘막 ‘썬 차일’은 1개당 200만 원이다.

 

시민들 “여름도 끝났는데 이제 와서”

 

중구청 “시공 업체에 그늘막 주문이 밀려서” 

 

  중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7월 중순부터 시공사와 접촉해 상의하는 등 빨리 하려 노력했지만 울산부터 그늘막 이슈화로 전국적으로 설치도 하고 8월 첫째 주는 시공사의 여름휴가까지 겹쳐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또 “비도 가려 주면 좋겠지만 그늘막의 첫 번째 목적은 햇빛을 차단하는 거라 쉼터 개념으로 했다.”고 답했다. 이번 주 울산 중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25도다. 

 

  복산성당 앞에서 만난 박준영(25, 남) 씨는 “그래도 구민들이 우리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넣어서 늦게라도 설치한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비쳤다. 중구 도심지 네 곳에 설치된 그늘막 ‘썬 차일’은 중구청 건설과에서 구비로 구입한 것이며 차후 중구청 안전총괄과에 의해 11개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중구청 안전총괄과에 따르면 태화로 사거리 한 개, 태화시장 입구 한 개, 반구 사거리 두 개, 다운 사거리 세 개, 반구시장 입구 두 개, 학성공원 사거리 두 개까지 총 11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늦는 이유는 건설과는 자체에서 구비로 진행했지만, 안전총괄과는 구비가 아니라 세를 받아서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구민들에게 좋은 호응이 있으면 내년에는 초반부터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