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 연합군의 봉쇄와 공습은 예멘인들에게 재앙과 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최근 발생한 콜레라는 식량과 의료물품, 연료 등 기본 생활물품 부족 사태에 덧붙여 최악의 생존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한 5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됐고,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런던의 퀸스메리 대학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콜레라는 주로 후티 반군지역에 집중돼 있다. 콜레라 발생건수의 78퍼센트와 사망자의 81퍼센트가 후티 반군지역에서 발생한 반면, 정부군 통제지역은 사망자의 10.4퍼센트였다. 후티 지역에서는 인구의 1.8퍼센트가 콜레라에 감염된 반면, 정부군 통제지역에서는 1.0퍼센트에 머물렀다.


8월 18일 UN 구호 책임자인 스티븐 오브라이언은 사우디 연합군 측이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들의 입항을 일방적으로 연기시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UN은 사우디 연합군측에 항구 폭격과 물자 하역 방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족 시아파 반군에게 축출당한 정부를 복귀시키기 위해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후 주로 공습으로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만 아니라, 예멘 민간인 시설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괴해 예멘인들의 기본적 삶의 기반마저 붕괴시켰다. 상수도와 위생, 의료체계 붕괴 등의 상황은 콜레라의 발생과 확산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


미국과 영국의 기업들은 사우디에 엄청난 무기를 판매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의 군대는 배후에서 사우디 연합군에 군사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 유니세프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의 콜레라 대응을 위해 67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