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호랑이의 원류를 찾아서
영남알프스에서 러시아 연해주까지


KakaoTalk_20170823_131007282

사진: 1960년 가지산에서 잡은 표범과 작고한 최종용 포수 ⓒ배성동 소설가 제공


7천년 전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반구대 호랑이의 시원을 찾아 영남알프스 일대와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울주군 대곡천 일대에는 호랑이가 살았던 범굴이 있습니다. 반구대에서 직선거리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영남알프스에서는 호랑이와 표범이 자주 출몰했습니다. 이는 영남알프스 일대에 남아 있는 호랑이 비석과 목격담, 민화와 민담으로 전해져 옵니다. 해방 직전 배내골 주암계곡에서 신불산 표범이 잡혔고, 1960년에는 가지산 부처바위에서 표범이 잡혔습니다. 봤다 하면 두 번 안 당긴다는 조선 명포수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대곡천과 영남알프스를 주름잡던 호랑이는 어떻게 이 땅에서 사라졌을까요? 반구대와 영남알프스에서 시베리아로 유랑 간 반구대 호랑이와 표범을 쫓아 우리나라 백두대간과 이어지는 러시아 연해주 시호테알린 산맥의 깊은 밀림 속으로 탐사 취재를 떠납니다. 호랑이를 신성시하는 원주민 우데게족을 만나고, 호랑이를 쫓던 연해주 한인들의 발자취도 찾아봅니다. 밀렵으로 희생되는 호랑이의 실태와 러시아의 호랑이 보호 활동도 알아봅니다.


2012년 서울대 이항 교수팀의 유전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사라진 한국 호랑이와 한국 표범은 현재 러시아에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 아무르 표범과 동일한 아종으로 밝혀졌습니다. 반구대 호랑이와 연해주 호랑이는 같은 종족이라는 말이고 한국 호랑이가 아직 멸종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7천년 전 반구대 바위에 새겨진 호랑이와 표범들은 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를 호령하다 연해주로 밀려났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대곡천 바위그림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구대 바위에 새겨진 고래와 호랑이는 매우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입니다. 연해주에서 살아남은 반구대 호랑이 콘텐츠를 통해 대곡천 일대를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성격을 합한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할 가능성을 타진해봅니다. 첫 보도는 9월 20일자 신문에 나오고 11월 마지막 주 신문까지 8회에 걸쳐 심층 취재 보도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세요.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종호 기자


‘도시의 매력, 울산의 숙제’ 9월부터
도시재생, 소비도시화 전략 사례 탐구


KakaoTalk_20170823_131006745

사진: 2017 대구 치맥축제 ⓒ이채훈 기자


저성장 시대, 급변하는 산업구조 속에 울산은 주력 산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울산시는 기존 산업의 혁신과 병행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소비도시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관광산업 활성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취재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관광이 뜨는 산업이기는 하지만 과연 울산에 적합한 옷이냐는 겁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을 뉴딜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도시재생은 홈 타운으로 대표되는 무분별한 개발과는 달라야 하고 또 마을공동체 등 주민참여와 떼어놓고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 등의 개념이 익숙지 않은 울산에서는 섣불리 접근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보기 쉬운 것이 바로 도시재생입니다.


국내 다른 지자체에는 이런 소비도시화 전략, 도시재생의 교과서가 될 법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과연 다른 도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만약 다른 도시들의 경험을 잘 학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이 터전의 미래를 위해 생각할 거리들이 풍부해지지 않겠습니까.


울산은 지금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 가뜩이나 활개를 쳐야 할 시기에 축소의 고통마저 떠안게 됐으니 그 아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보다 먼저 아파본 도시들이 있습니다. 무릎에 붙은 모래를 탈탈 털어낸 이들은 이미 몇몇 분야에서 울산을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동안 산업 수도라는 지위에 안주한 나머지 상황 탓 현실 탓을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잘못 짚은 것은 없는지, 잘 나갈 때 방심한 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자극제이자 좋은 본보기 삼으라고 바깥에서 평면거울, 오목거울, 볼록거울 몇 개를 구해왔습니다. 잘 들여다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9월에 뵙겠습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채훈 기자


<언론개혁 시리즈>(가제) 11월에
독자들이 먼저 찾는 지역신문으로


KakaoTalk_20170823_131006818

사진: 지난 6월 28일 울산 진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울산저널 탄압과 지역 언론 길들이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종호 기자


최대 광고주로 변신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지역신문에 희망이 있을까요?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상실한 언론을 더 이상 신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지역언론, 언론인인 우리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끝내 말라죽고 맙니다. 지역분권을 외치기에 우리는 스스로가 부족한 면을 얼마나 뼈저리게 느낄지요.


이제 아무도 지역신문, 지역방송을 찾아서 봐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판에서 지역신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자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는 기술의 진화, 미디어 수용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 봐야 할까요. 아니면 시대의 흐름과 별개로 언론인 스스로 언론의 본령을 소홀히 했기 때문일까요.


첫째도 잘못이고 둘째라면 더 큰 잘못이겠지요. 기자 스스로 어느새 올드 미디어의 전형이 되어버린 신문과 방송에 대한 수용을 멀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익숙하면서 이에 걸맞은 새로운 문법으로 눈길 잡아끄는 콘텐츠를 만들 고민을 게을리 했다면 그 또한 모순일 겁니다.


또 팩트체크로 진보한 사실보도, 깊이 있는 관점, 이를 뒷받침하는 부지런한 취재... 독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언론인들이 먼저 내팽개쳤다면 그 또한 시민들의 호된 불호령을 들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이, 더군다나 지역에서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네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저널리즘의 본령이나 최근 들어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는 뉴 미디어에 대한 응전 모두 취재 일선에서 느끼는 벽에 부닥치다 보면 지역신문과는 천지 차이만큼이나 거리가 먼 얘기로 들립니다.


그럼에도 울산저널은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을 만들기 위해 5년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출입처와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신문이고자 시민주주, 독자만을 섬기며 5년을 버텼습니다. 저희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 가을 지역신문의 새로운 희망을 고민하고 제시해보려 합니다. 보도는 11월부터 시작합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