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상을 마무리한 콜롬비아혁명군(FARC)은 무장해제 프로그램을 완결한 후 합법적 정당 건설을 위한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창당대회는 1주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며, 9월 1일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티모첸코로 알려진 로드리고 론도뇨 사령관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이제 스스로 새로운 정치조직으로 변신할 것이며, 합법적 수단을 통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이데올로기적 기초나 사회적 프로젝트를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과거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중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목적으로 과거로부터 교훈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쿠바에서 치료를 받고 1주일 전에 콜롬비아로 돌아온 티모첸코는 이번 창당대회가 최초의 공개적 행사이고, 수도인 보고타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몇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진정한 승리이며, 우리 앞에는 거대한 도전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평화는 콜롬비아의 진정한 현실이 되어야 하며, 아름다운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타의 곤살로 히메네스 데 케사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창당대회에는 약 1200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했고, 약 200명의 해외 초청단과 400명의 취재진이 합류했다. 전세계의 많은 정당과 단체들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고, 특히 현재 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이는 민족해방군(ELN)의 지도자 파블로 벨트란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창당대회를 축하했다.


새로운 당의 이름은 기존의 역사적 약칭을 유지하기 위해 콜롬비아 혁명적 대안세력(Revolutionary Alternative Force of Colombia)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주에 지도부의 일원인 이반 마르케스는 이런 취지로 “우리는 과거와의 단절을 원치 않으며, 우리는 과거에도 혁명조직이었고, 앞으로도 혁명조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명은 창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며, 강령과 로드맵도 채택될 예정이다. FARC측은 채 1년도 남지 않은 2018년 대선과 관련해 콜롬비아 공산당과 선거동맹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52년간의 무장투쟁을 정리한 FARC는 2주전 무장해제 프로그램을 완결했고, UN 감시단에 따르면 25개 군사지구에서 90만개의 탄창을 파괴함으로써 콜롬비아 평화프로세스의 무기폐기 조건이 충족됐다. 현재 약 7000명의 게릴라와 4000명의 민병대가 교육과 취업 등 사회 재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FARC측 협상단에 따르면, FARC의 자산과 관련된 정보제출 과정이 종료됐다. 정부측에 전달된 문건에 따르면, 등록된 자산은 부동산과 현금, 가축 등 총액 3억3000만 달러 상당이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