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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회 B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옐로 카펫.


‘옐로 카펫은 어린이재단이 한 건데...’


남구의회 A 의원은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남구의회 B 의원이 지역구 내에 설치된 한 ‘옐로 카펫’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것이 수백여 차례 ‘좋아요’를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의원이 옐로 카펫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


옐로 카펫은 주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청소년의 보행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와 접한 인도와 벽을 노랗게 칠해 운전자들이 보행자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을 뜻한다. 이 지역에서는 어린이재단의 제안에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호응해 옐로 카펫 도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옐로 카펫 사진을 찍어 올린 해당 의원의 기여나 관여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 A 의원의 지적.


A 의원은 “어린이재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옐로 카펫 사업이라 사업추진자들도 의정 홍보에 활용할 생각조차 안한 것”이라며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마치 자신의 치적처럼 홍보하는 행위는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B 의원은 “제가 혼자서 했다거나 공치사를 하자는 의도가 아니었음은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며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발 벗고 뛰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모든 일들에 직간접적으로 다 참여를 하고 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명했다.


지방정부는 보도자료 ‘공해’


이와 같은 일은 지역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시민사회의 지적이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가 울산 대암교회에서 주최한 여천천 열린음악회 행사를 마치 남구에서 주도한 일 인양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는 열린음악회 무대인사 당시 서동욱 남구청장도 “남구는 뒤에서 거들 뿐이고 대암교회가 여천천의 문화적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한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


때문에 현직 시장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구비가 지원되고 경찰력 등이 투입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지자체가 지나치게 홍보에만 골몰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중구에서는 지역 내 한 공연기획사가 준비한 물놀이 행사를 중구가 추진한 것으로 포장한 보도자료를 냈다가 행사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 우려 민원을 받아들여 급히 취소한 적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획사는 행사 취소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사회 인사는 “홍보도 좋지만 지방정부나 정치권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금도가 분명히 있다.”며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공적을 가로채는 것은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열의를 꺾는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