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9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힝야 소수민족 반군의 공격으로 야기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폭력사태로 4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8월 25일 이후 이번 사태로 폭력을 피해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난간 로힝야족은 거의 73,600명에 이른다.


미얀마 군사령관이 밝힌 사망자 숫자는 지난번 발표한 100명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이다. 성명은 사망자 399명 중에서 29명을 제외한 전부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8월 24일 반군의 첫 30회 공격을 포함해 90건의 무력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힝야 난민들은 군대와 민병대가 로힝야 마을을 공격해 불태웠고 민간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한 민간단체는 9월 1일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부군이 라테다웅 지역의 춧트핀 마을에서 로힝야족 남자와 여자, 어린이들을 대량살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위성사진과 로힝야 난민의 증언을 취합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미얀마 정부군이 고의적으로 방화했다고 결론지었다. 위성사진을 통해 라카인 주의 최소한 17개 마을에서 수백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얀마 정부는 정부군이 반군축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마을을 불태우고 라카인 주의 불교도를 살상하는 것은 반군측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측 매체는 교전지역에서 발생한 2,625채 가옥의 방화는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해방군(ARSA)의 소행이라 주장했다.


현재 미얀마 정부가 언론인의 라카인 북부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 양측의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다. 미얀마의 라카인 주에는 약 110만명의 로힝야 족이 살고 있지만, 미얀마 정부를 이슬람교도인 이들을 “불법이민자”로 간주해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2년 폭력사태로 200명이 사망하고 10만명 이상이 피난해 아직도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9월 1일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한 피난민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1주일 동안 걸어서 3,000명의 피난민들이 미얀마에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가 200여명과 함께 마을로 쳐들어와 불을 질렀고, 마을의 집은 모두 불탔다. 만약 고향으로 돌아가면 군인들이 우리에게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정치의 실세인 아웅산수치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인종청소는 과도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로힝야족에 대한 살상이 인종청소이자 인류에 반하는 범죄라는 유엔의 비판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아웅산수치의 이 발언에 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벨평화상 취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