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민족해방군(ELN)은 프란시스 교황의 방문 이전에 역사적 휴전협정에 도달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측 협상팀은 10월 1일부터 2018년 1월 9일까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LN 협상대표 파블로 벨트란은 “10월 1일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분쟁의 강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오늘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민간 불법무장 그룹들이 사회운동 지도자들을 암살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양측간 휴전협정은 콜롬비아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며, 콜롬비아 정부와 ELN, 유엔과 카톨릭 교회 등 4자가 협정의 준수여부를 모니터할 예정이다. 이번 협정에서 ELN측은 미성년자 모집중단, 폭발물 및 대인지뢰 설치 중단 등을 약속했고, 정부측은 사회 지도자들의 안전보장, 교도소 상태개선 등을 약속했다.


양측 대표단은 브라질, 칠레, 쿠바,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등 중재국, 특히 협상장소를 제공한 에콰도르에 에게 감사를 표했다. 협상과정을 지원한 에콰도르 마리아 페르난사 에스피노사 외무장관은 이번 휴전협정이 “최종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이며, 평화협상에서 더 많은 결실을 맺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ELN측은 트위터를 통해 휴전협정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TV연설에서 이번 합의가 프란시스 교황의 방문을 기다리는 콜롬비아인들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콜롬비아인들의 화해와 단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휴전협정은 검증과정의 세부사항을 새벽까지 논의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검증과정은 유엔과 중재국들이 담당할 예정이다. 협상은 합의사항이 준수되는 일정에 따라 다시 열리며, 합의사항 이외의 추가적 논의에서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협상은 10월 23일 키토에서 재개될 예정이며, 이번 평화협상은 올해 2월에 시작돼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미 평화협상을 완료한 제1 반군세력은 지난 주 창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정당(민중의 혁명적 대안세력: FARC)을 출범시켰고, 수도 보고타의 플라자 데 볼리바르에서 대규모 축하 콘서트를 열었다. 새 좌파정당의 지도자가 된 로드리고 론도노, 일명 티모첸코는 연설을 통해 2018년 선거를 관리한 전국적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티모첸코는 “정의와 민주, 평화가 넘치를 콜롬비아를 위해 투쟁할 것이며, 더 이상 정치적 이유로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2026년까지 자동적으로 10석의 유석을 보유하며, 추가 의석을 위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2018년에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으며, 이 과정에서 FARC측은 다른 진보적 정치세력과 연합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