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 경영진 잘못 크다...
노사관계 매듭 내부적 해결 한계”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2)


“이거 양산도 없이 괜찮겠습니까?”(김진석 수석부지부장)


“햇볕이 진짜 장난이 아니네요.”(이채훈 기자)


인터뷰는 오락가락하는 날씨 이야기로 시작됐다. 대담이 있던 8월 29일이 그랬듯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5월 25일 울산시의회 옥상을 오른 뒤, 더우면 더운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양철지붕 위를 하염없이 지켰다. 그러나 9월 1일 부로 농성 100일을 다하는 동안 지역 정치권이나 언론의 관심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김 수석부지부장도 그간 뉴스를 보면 대부분 사측의 입장만 다뤘다며 이따금 들어오는 매스컴의 인터뷰 요청을 꺼렸지만, 이번에 선뜻 인터뷰에 응한 것도 시의회 옥상에 오를 만큼 절박한 노조의 입장을 여론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가 시의회 옥상에서 농성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보다 울산시민들에게 현대중공업 사측의 노조탄압과 그릇된 노사 관계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다음은 김 수석부지부장 인터뷰 전문. (기호; -:이채훈 기자,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8월 29일 현재 시의회 옥상에 97일째 계셨는데 올라가시고 난 이후에 언론에 크게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9월 1일에 100일째 맞이하는 농성에 대한 소회 등을 듣고자 왔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우선 생활에 불편은 없으신가요. 최소한의 의식주를 빼고 다 통제를 하던데요.
=지금 뭐 그렇게 봐야 되고요. 뭐 여기 와서 그런 건 말도 못할뿐더러 불편이, 여기는 고층건물의 6층이지 않습니까. 그런 건 어차피 제가 감수해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봐집니다.


-벌써 금요일(9월 1일)이면 100일째입니다.
=저는 날짜 수는 정확하게 계산해보지 않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금요일이 100일째 되는 날이라고 해서 그래 알고 있습니다. 뭐 소회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지금 여기 올라오게 된 이유는 제가 지금 수석부지부장을 2대를 하고 있습니다. 20대에도 똑같은 수석 자리에 있었고 21대 연임을 하고 있는데 20대도 전반적으로 같은 내용이 됐습니다만 21대는 그게 좀 더 심한 거 같아요. 지금 내부적으로 볼 때 이 노사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해가지고 그 임단협을 시작하고 있는데 해를 넘겨서 우리가 내일모레 임기가 마감입니다. 올해 10월 정확하게 12월 1일이 차기 집행부가 임기가 시작하게 되는데 그 선거 이런 거 빼고 나면 정확하게 지난 8월 24일이 카운트다운 100일 들어가는 날이었는데요 오늘이 29일 벌써 4.5일 잡아먹었는데요.


저 혼자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은 아닙니다만 내부적으로 볼 때 우리 조합원들이나 녹을 먹고 있는 분들은 노사관계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밖에서 볼 때는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밖에서 볼 때는 오직 한 가지 조선경기가 어렵다는 거, 마치 노조가 회사를 갉아먹는 존재처럼 보여지는 게 가슴 아팠어요. 이런 문제들을 알려내고,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도 제가 교섭대표자 수석부위원장이기 이전에 나는 현대중공업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34년 이상을 현대중공업을 다니고 있는데 내가 여기에 올라온 이유는 그러한 목적이 있는 것이지 내가 회사에게 백해무익한 이야기를 해가지고 회사 입장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거.


실제로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호소하고 더 나아가서는 울산시청에 올라온 목적은 울산시 경제가 어떻게 보면 휘청거리는데 나는 시장도 구경꾼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이상하게 표현할지는 몰라도 지금 울산 지역에 동구는 현대중공업 미포가 축을 이루고 있고 중구 북구 정도는 현대자동차 남구는 석유화학단지가 3축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 동구가 휘청거리고 지역경제 한 축이 기울어져 무너지고 있는데 울산시장님도 나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구경꾼이 아닌 주체가 되어 중앙정부를 뛰어다니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에게 현대중공업 노사관계의 실상을 알리고 우리 주민들이 이해를 하는 가운데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런 애로사항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도록 노력하면 문제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을까 하는 애잔한 맘으로 이곳에 올라오게 됐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날이 많이 뜨거웠어요.


-예, 날씨도 오락가락하고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올라온 게 아니고 이런 것들을 호소하기 위해 올라왔는데 시간이 제법 많이 흐른 거 같습니다. 제 임기도 이제 다 되어가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안타까운 맘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처한 현실을 알리려는 마음이 더 크셔서 올라왔는데 그동안 시나 의회나 지역 언론까지도 외면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분들도 충분한 입장이 있으리라고 보고요. 뭐 개인적으로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겠습니까마는 이게 공적인 일이고 개인적인 일이 아니고 그분들도 어떤 나름대로 여건에 처해지지 않았냐 싶습니다. 섭섭합니다마는 뭐 어떡하겠습니까. 현실이 그렇게 돼 있고... 더 가슴이 아팠던 것은 그분들이 저한테 와서 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저는 이런 것이 아니고 올라왔다는 이것을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현대중공업 노사문제가 어떻게 돼 있나 하는 것을 공정 보도해줬으면 좋겠는데 편파적으로 흐르는 거 같고 그런 건 좀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사측의 진짜 목표는,
조합원들로 하여금 패배의식 느끼게 하는 것
그래서 어용노조가 있던 시절로 시계바늘을 되돌리려는 것



(중간에 울산남부경찰서 정보계장이 왔다 갔다. 5분만 이야기하면 된다고 그랬는데 13분이 걸렸다. 지부 관계자들은 인터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정보계장이라는 사람인데 저렇게 눈치가 없네... (허허)


-사실 사측이나 대주주가 전향적 태도를 보여줬으면 이렇게 농성하실 필요도 없었거든요.
=맞습니다. 중요한 건 회사가 정확한 목표가 있는 거니까요. 지금 우리가 소위 쉽게 말해서 어떤 민주, 어용노조 이런 용어를 자주 쓰잖아요. 그런데 많은 전 집행부가 12년 이전에 집행부가 있음으로 해서 현장에서 많은 작업자들이 박해를 많이 이런 여러 가지로 받았지요. 현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구속을 많이 받았지요. 그런 것이 한 번에 터짐으로 해서 집행부가 바뀌었는데, 또 바뀌기 이전에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믿었거든요. 전부 다 이제는 틀렸다 그런 자포자기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조직이 기적적으로 바뀌었는데 현장에는 그 쉽게 표현한다면 현장의 민주화가 엄청나게 된 거에요.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5)


예전에는 쉽게 말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장에 들어가서 팀장이나 반장이 뭐라고 뭔 얘기를 하면 잘못된 이야기가 있으면 지적하고 그래야 하는데 지적하지 못하고 그랬거든요. 지적하면 밉보여서 가지고 신상에 이롭지 못한 이런 것을 주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집행부가 바뀜으로 인해 그런 룰이 깨졌죠. 팀장 반장한테도 자기주장을 뚜렷하게 할 수 있게 상황이 변하고, 이제 그러면서 보니까 회사에서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사측이 중요한 것은 2012년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12년으로 다시 돌려야겠다, 이것이 목적이고 그렇게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탄압해야 되거든요. 탄압이 이런 거예요. 자 봐라, 민주노조 집행부를 뽑아놨는데 임금교섭을 제대로 하느냐 단체교섭을 제대로 하느냐 이게 너희들이 원하는 민주가 이런 거냐. 이런 거를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겠어요. 협상의 어떤 빌미를 해가지고 노동조합을 계속 막다른 상황에 처해지게 하고 최대한 노조에 대해 이런 거 저런 거를 이야기해서 민주노조가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노동조합과 보조를 안 맞추게 하는 구도로 사측이 상황을 끌고 가는 거죠. 중요한 건 그런 거요. 어쨌건 봉급을 안 주고 조합원으로 하여금 패배의식을 느끼게 하고 지난 어용이니 뭐니 어째도 지난 과거가 낫다 이런 걸 보여줘서 그렇게 과거로 돌리려는 게 주된 목적인 거 같습니다.


-지금 실질적으로 씻고 생활하는 건 어떻게 하세요.
=솔직히 이야기해야 되잖아요? 솔직히 그게 제일 불편하거든요. 씻는 거야 인제 뭐 물이 올라오니까 냉수마찰 식으로 해서 씻는다고 하지만은 대소변 문제가 여기는 그런 장소가 없다보니까 실지로 텐트 안에서 볼일을 봐가지고, 그래도 올해는 다행히 날씨가 뜨거우니까 수시로 비닐봉다리 처리해서 아무렴 낮이나 이럴 때는 공공건물이고 남의 이목도 있고 하니 깔끔해야 되지 않습니까. 밤에 열두시 이후에 아니면 새벽녘에 밑으로 로프 달아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수는 생수 한두 병이면 하니까 되지만 샤워는 생수로 가지고 할 수 없는 거니까 못하지만은 요 라인이 추녀에 물 받는 물받이거든요. 앞에 가면 보이는데 이게 다행히 양쪽에 하수구가 축 쳐졌어요. 설계를 잘 못해가지고 그러다보니 비가 오면 쳐진 만큼 비가 고입니다. 그걸 물통에 받아놨다가 저걸로 샤워 같은 것도 좀 했고, 낮엔 뭐 가슴만 생수를 요 정도만 했고, 그렇게 버티고 있는데 지금 이것도 숙달되니까 버틸 만합니다.


-가장 힘든 게 아프실 때는 어떡하시는지요.
=근데 지금 뭐 아파보이진 않습니다. 제가 체력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파보이진 않습니다만 내 양심적으로 얘기하지만 첫째 이런 데 내가 와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고 아파보일 여가도 없고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혼자 있는 게 제일 힘들어요. 말동무라도 있으면 하다못해 신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라도 할 수 있고 이런 게 있는데 혼자 있다 보니까 힘이 들죠. 혼자 버틴다는 게 힘들죠. 동무가 없다는 게...


-외로움?
=그런 게 좀 있습니다. 저는 이래 보면 이렇게 좀 낙천적인 스타일은 못됩니다. 그런 성질 인데다가 3개월 있다 보니깐, 그런 환경이 올해 또 상당히 더웠잖아요. 그늘 막도 없고 피할 곳도 없고 솔직히 가실 때 잠깐 머리래도 구경이라도 하고 가십시오. 우기에 비를 피하기 위해 비닐천막을 해놨기 때문에 안에 더울 땐 그 뜨거운 데 들어가지를 못해요. 그래서 좋은 얘기 좋은 생각이 실질적으로 나올 수가 없어요. 그걸 통제하기가 제일 힘들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덥고 외롭고 이런 게 겹치다 보니까 솔직히 좀 나쁜 생각도 가끔 가다가는 많이 들지요. 그런 걸 참으려는 생각을 해서 뭐 이렇게 까지 왔습니다. 견디다보니 또 뭐 서늘한 이렇게 날씨도 도와주는 이런 계절이 오네요.


-비올 때보다 더울 때가 더 힘드셨겠네요.
=비야 뭐 맞으면 된다지만 더위는 솔직히 피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햇볕을 피할 수가 있는 데가 솔직히 그늘 막 요거 하나밖에 없는데, 지금 이 바람도 선선히 바람이 불어요. 그런데 옥상이 양철지붕이거든요. 지붕이 양철지붕인데 이게 밤에는 양철 특성상 이슬이 맺힐 정도로 차가워요. 근데 낮에는 또 엄청 뜨겁잖습니까. 열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거든요. 바람이 불면 그런데 후끈후끈한 바람이 불거든요. 뭐 그래도 잘 버텨냈습니다.


-김병조 실장이 연행됐을 때 마음이 아프셨을 듯합니다. (5월 25일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같이 시의회 옥상에 오른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은 5월 31일 거동이 불편한 문병원 시의원을 접견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마음이 아프죠. 솔직히 지나 내나 말동무나 해가지고 이런 부분이 있는데 5일 만에 내려갔으니... 또 김 실장도 연행될 때 마음고생 많이 했고 더군다나 자기 의지도 그렇게 된 게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그렇게 됐는데 그 양반 탓할 문제는 아닌 거 같고, 그렇게 붙잡혀간 그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또 제 위치가 지를 탓할 위치도 아니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고생도 많이 했고 또 내려가서 동료들에게 질타도 많이 받고 해서 제가 맘이 많이 아픕니다.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도 마치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걸로 돼 버리니까 마음이 아픕니다.


-또 저렇게 철문을 막아놨습니다.
=사실 원래 저 철문이 없었어요. 우리 올 때 없었던 문인데 시청직원이나 경찰들 하는 이야기가 여기 많은 분들이 수시로 올라오니까 인원 통제가 안 되겠다 이겁니다. 그래서 자기는 안전문제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그래가지고 부득이하게 문을 설치해야겠다. 철문을 지문으로 해놨는지 열쇠로 설치해놨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나 못 들어오게 설치를 해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올라오고 나서 설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없었던 문이었군요.
=저기 창살도 그렇고 맞은편 창문이 원래 그렇지 않았습니다. 창문에 원래 창살이 없었습니다. 제가 올라오고 나서 설치가 된 겁니다. 저기 쪽문도 원래 개방을 했던 문인데 막고 농 비슷하게 캐비닛 같은 걸로 막아 놨지 않습니까.


-원래는 무시로 드나들었던 문이네요.
=네, 그랬던 문입니다.


-직원들 와서 담배도 피고 하는 그런 공간이었네요.
=예, 그랬던 장소예요. 여기가 왕래하던 그런 장소예요.


-그런 거 보면서도 마음이 아프겠네요.
=예, 제 마음이 좋았다고 할 순 없겠죠. 제가 여기 와서도 하루 이틀 정도는 사람이, 저기 철문이 달리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왔다갔다 했는데 문이 설치되고 나서는 사람이 안 오죠...


-원래부터 막혀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철문 달고 하는 걸 다 보셨으니까...
=그렇습니다. 편안하게 생각나시는 대로 여쭤보십시오. 허허.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1)


-그러다가 지난달 말에 건강이 악화되실 수 있고 해서 조합원들이 농성을 중단하시는 건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때 ‘괜찮다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내야 한다.’고 해서 농성을 지속하셨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조합원들은 지금까지도 늘 걱정이 그겁니다. 처음 저를 혼자 올려 보내고 나니깐 조합원들이, 세상에 계속 거기 있어라 할 사람은 없거든요. 사람이라면 제가 밉고 좋고를 떠나서 여기에 올라갔으면 누구나 사람이라면 그래 거기에 오래 좀 더 있어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내려오라 하는 건 기정적으로 당연하다고 판단되고요. 내가 생각하기에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사실이구요. 제가 여기 있음으로 해서 지금도 그래요. 제가 여기 있음으로 인해 주민들이나 어떤 성과가 났는지 효과가 나는지 하는 건 내 희망사항일 뿐이지 굳이 내가 결과 실속 때문에 여기 올라왔다고는 생각지 않고요. 제가 올라와서 지역주민이나 대내외적으로 노사관계의 안타까운 부분들이 제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또 지난 24일 회사에서 안이 나왔는데 옛날 안하고 똑같습니다. 전혀 틀린 게 없고 똑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하여튼 임기가 제가 3개월밖에 안 남았는데요. 제가 무작정 여기에서 조합원이 지역주민 상대로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는 건 아닌 거 같고요. 저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집행부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려오시는 거?
=또 언젠가는 이 문제를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집행부에서 이제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활 문제로 돌아가 밥을 올려 보내주는 걸로 아는데 어떤 걸 드시는지. (의식주를 허용해주는 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이기도 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집행부에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어차피 단식을 안하고 올라가서 몸은 건강은 축이 나지 않아야지 않겠냐며 좋은 걸 맛있는 걸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 걸 먹겠습니까. 여름에 더울 때 콩국수나 김치막국수 이런 거 좀 먹었고요. 주로 김치찌개 같은 거 된장찌개 이런 게 주고요. 솔직히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삼겹살에 김치 상추 싸가지고 사실 제일 먹고 싶은 건 그거예요.


-외부소통은 스마트 폰으로?
=그거밖에 없습니다. 제가 전화하거나, 사실 많은 분들이 그래요. 제가 이렇게 올라오니까 그분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각이 저를 고려하는 측면도 있을 거고 그래서 자주 전화는 못합니다. 오히려 제가 그분들한테 안부 정도 전하고 저는 어차피 각오를 하고 올라왔습니다만 현장에 있는 분들도 음으로 양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대표성이 있는 분들에게 연락을 하고 안부도 전하고 제가 중요한 게 있으면 요청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하고 이런 걸로 통화를 하고 또 밑에 있는 분들이 스스로 알아서 신문 같은 거 조합의 일정 같은 걸 전해주면서 그렇게 내통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충전은 되고요?
=전기는 일체 제공이 안 되니까요. 시청에서 제공이 전연 안 되니까 처음에 올라올 때 밤에 글도 좀 쓰고 해야 하는데 텐트 안에 등이 요만한 게 있었어요. 전지가 빨리 닳으니까 초를 올려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사용하다 7월 12일이 엄청 더웠어요. 그때 밤에 잠깐 볼일 보러 갔다가 초가 구부러졌어요. 집행부에 사진을 요렇게 보내줬는데 그래선 안 된다, 위험하다고 해서 밤에도 글을 쓸 수 있는 등불을 커다란 걸 보내주더라고요. 여기는 전기라든 건 일체 제공이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충전은... 식당을 밥을 대놓고 먹어요. ‘00’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요기에 스마트폰 충전해주시오. 식당에다가 밥을 대놓고 먹으면서 아주머니 요런 거 충전 좀 해주시오 하고 보조배터리를 서너 개 주면서 교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가족분들 면회도 밑에서 보면서 하신다고 들었는데.
총 네 번인가 세 번 정도 사실 그래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혼자 있다는 게 이게 힘들거든요. 아들내미가 오면 일체 올려 보내지 말라고 그랬는데, 와봐야 여(현관 앞)까지밖에 못 올라오거든요. 조기(한 층 아래)서 대화하는데 저분들은 배려한다는 생각에서 제 의사를 무시하고 요기로 세 번 정도 올려 보냈어요. 제가 그 사람들을 뭐 호통을 할 수도 없고 꿋꿋한 뭐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거고 가급적 안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저분들은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나 봐요. 세 번 면회를 한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텐트나 옷을 이런 걸 챙겨주려고.


-마지막으로 여기 오신 건 언제인가요?
=엊그제 지난주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왔어요. 그 양반도 일을 하다보니까 어떤 학교에 청소부로 다녀요. 제가 원체 이러고 있으니까, 마누라도 어떻게든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밖에 쉬는 시간밖에 없습니다. 일요일 날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조합에 사무국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셔가지고 일산지 회 센터에서 가족들에게 회를 사줬다고 통화한 기억이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이야길 하시나요.
=사람이란 게 그렇잖아요. 많은 분들이 모시고 왔으니까 또 자리를 피해주곤 하는데 부부라 하지만은 또 대화가 깊지는 못해요. 뭐 자기는 여기 올라와서 제가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마는 위험하니까 올라오지 못하게 하고 또 봐 본들 뭐하겠습니까. 대화정도 이래 하는데 마누라 건강 정도 묻고 혼자 이래있으니까 남자 건 여자 건 가족이 있는데 혼자서 집에서 밥상 앞에 혼자 삼시세끼 먹는 건 큰 문제거든요. 내는 그래서 미안한 정도의 표현을 했고 집사람은 제가 있을 때는 그래도 좀 하얘서 올라왔는데 자기가 볼 때는 주근깨도 많이 피었다고 그러고 못생겼다고 하대요. 지도 좀 안 된 표정을 짓고 가는데.


-많이 마음 아프셨겠어요.
=크게 내색은 안하고 속이야 아팠겠지만 지나 내나 내색은 안하고 그냥 왔다갔습니다. 그 정도가 뭐, 나이 오십 넘어서 뭔 말을 하겠습니까. (허허)


-‘정’이네요.
=그렇습니다. 한번은 제가 손자가 있는데 아들내미 손주가 있는데 겨우 일어나 빠짝빠짝하는데 뛰어다니다 엎어지고 요렇다구요. 고놈을 이렇게 데리고 왔어요. 그때는 마음이 뭉클뭉클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처음으로 ‘이게 뭐제?’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 건데 죽인들 압니까 살린들 압니까 고런 게 나도 저런 순간에 머물렀으면 하고 제가 쓸데없는 생각도 좀 해보고 했는데 그것도 잠시뿐이고 지금은 잘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를 알아보던가요.
=모르죠. 인제 엊그제 두돌 세돌째인가 아직 말을 못하거든요. 이제 거의 뛰 댕기니까 늦은 세 살이니까 빠짝빠짝해가지고 아무것도 모르고...


-귀엽겠네요.
=귀엽죠. 날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말을 못하니까.


-자녀 분들은 다 장성하셨겠네요.
=기자 분한테 내가 너무 솔직해지네. 저는 아들내미가 하납니다. 우리 고등학교 이후에는 일본에서 거의 학교생활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하난데 또 후쿠시마 원전 터진 데서 공부를 해가지고 대학원을 준비하다가 원전 때문에 포기하고 국내에 들어왔는데 자기에 맞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서른다섯인가요 돼지띠니깐... 며느리는 한 살 적네. 84년생이니까 장가를 다 보냈으니깐 그런 문제는 없고 아들은 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게 한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뿐
동일본 대지진 때 꿈 접고 돌아온 외아들
이제 막 걸음마 뗀 손자 생각하며 지내



-조선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주장은 단골 메뉴인데요, 그런 주장에 대해 하실 말씀은?
=지금 인사저널(사측이 발행하는 사내소식지)도 그렇고 대내외적으로 방송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인권이나 노사문제로 인해 다른 나라로 이게 넘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이 한국을 그래도 조선해양이 1등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중국에 넘어갔느니 넘어가고 있느니 이런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게 정확한 건 아닙니다만 조선하고 자동차하고 경기가 틀려서 주기적으로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10년 주기 5년 주기라든가 저는 모든 사업이 그렇다고 봐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중공업이 있는 조선업이라고 만년 좋겠습니까마는 내가 볼 때는 대내외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거처럼 그렇게 조선산업이 만년 어렵다고는 안 봅니다. 지금 기술도 이렇고 앞으로 4차 산업이 발전하고, 말을 와전해서는 한다면 로봇이 사람을 부려먹는 시대가 온다지만 우리 조선업 같은 경우에는 바다에 배 띄우는 문제도 환경문제 때문에 앞으로 2020년 이후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배는 쓸모가 없어지고 다 개조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배를 만든다는 것을 볼 때 잠깐 어려울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볼 때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에 바라시는 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으로 기억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우조선에 불과 몇 년 전에 대통령되시기 전에 내려가서 한 말씀이 있는데 조선산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조선업이 위기에 빠진 크게 너덧 가지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조선업에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전혀 조선업이랑 관련 없는 금융업이나 은행권에 있던 사람들이 정년퇴직하고 거기 가서 사장을 해먹고 발생하는 부정부패 문제 그리고 낙하산 인사 등 다양한 문제를 짚었더라고요. 이런 선결과제가 있고 특히 그들이 경영을 첫째로 잘못하고 있고요 이런 한 네 가지 문제를 지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문제를 정리하면 조선산업은 아주 권장해야 하는 사업이라 말씀하셨고요. 설령 그렇치 않다손 치더라도 동구 울산지역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우리 경제 전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냥 놔둘 문제가 아니고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가지고 재원이나 조선 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뭔지 모색을 하고 서둘러 빨리빨리 마련을 해줬으면 바램입니다.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4)

김 수석부지부장이 기거하는 텐트. 꽃을 보면서 맑은 생각만 하라고 지인이 선물해줬다는 화분이 눈에 띄었다.


-집행부가 바뀌고 나서도 임단협 이후에도 지연될 것 같은데 이것만은 꼭 해결됐음 하시는 건 없나요?
저는 제가 작년 5월 12일날로 상견례를 했거든요 올해 임기가 다 되어 가고 있는데 저는 그래요. 우리 현대중공업만 놓고 보면 여기에서 월급 받는 사람들 현장에 일을 목격한 사람들은 제 이야기에 설득을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배에 하우스 밑에 보면 철판요릿집처럼 섭씨 칠십도 육십도 넘는 이런 데서 일하고 있거든요 저는 젊은 노동자들 십만원 이십만원 올려주더라도 전혀 많다고 생각하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요. 사측이나 언론에서 흔히 사측에서 비해서 엄청난 임금을 가져가는 귀족노조로 평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요.


저는 회사에 주장하는 게 돈도 돈이지마는 돈보다도 선결해야 하는 제가 사람의 고용문제거든요. 불과 일이년 전까지만 해도 6만명 가까이의 인원이 수용됐거든요. 지금 그 사람들이 그 고급인력들이 울면서 남목 고개를 다 떠났거든요. 기준도 잣대도 없는 구조조정 때문에 다 잘려나갔단 말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쓰는 데에 있어서 장래에 소중한 인적자원이 된다는 시각으로 봐야하는데 잉여자원으로 보는 겁니다. 이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저는 현대중공업의 발전이 없다고 보거든요.


또 사람의 경륜이라는 게 무시할 수 없거든요. 현대중공업에 설계자라든가 다양한 직종이 되어 있는데 이런 고급인력들을 기준도 없이 막 잘라내는 거예요. 그 사람 중에 간혹 대우나 삼성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면 현대중공업의 막대한 기술을 전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건 회사 입장에서도 막대한 손해라는 걸 지적하고 싶고요. 조선산업이 만년 어렵다고 그러는데 회사상황으로 볼 때는 정말 어려운 건지 의문이 들고요. 정말 어렵다면 일자리를 나눠서 생활하다가 훗날 경기가 좋을 때 진짜로 제대로 써보자 그래야만이 고객에게 품질이나 이런 면을 보장해줄 수도 있는데 나이 많고 돈 많이 받아간다는 이유로 아무 기술도 없는 사람을 갖다 쓰고 하는데, 품질이 보장되고 설비가 보장되고 그래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노사관계가 잘못 돼서 인정을 못 받는 게 아니라 그런 품질 문제로 인해 인정을 못 받는다고요.


권오갑 부회장님이 원래가 해양플랜트사업부에 6000명에서 7000명이 적정인원인데 고급인력들 다 짤라 내고 2만 명 가까이 때려 집어 넣었어요. 재작업이 많이 나오고 엉망진창이었죠. 그래서 회사에 높은 사람이 패트롤 하고 있는데 거기에 젊은 사람이 일하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거기 와보시오, 자네 저기서 뭐 하는가? 작업시간 스마트폰 하는 사람을 불러서 물어보니 그 양반이 하는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제가 여기에 배관공으로 입사를 했는데 그 배관이 뭔지 몰라서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자네 뭐하다 여기까지 왔는가?”


“꽃바위에서 6개월 피자 배달하가다 왔습니다.”


그 사람이 짤렸을까요, 안 짤렸을까요? 짤렸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짤리려면 그 사람이 왜 짤려야 합니까.


사람만 채워 넣으면 되는 줄 알고 그런 실력 없는 사람을 불렀으면 경영진들이 책임을 지고 나가야지. 하루하루 벌어먹고 죄 없이 일하고 있는, 배관이 뭔지 몰라서 스마트폰으로 찾아본 그 사람이 왜 짤려야 합니까. 그래서 회사가 망하는 거여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지 장래 회사를 짊어질 사람인만큼 인적자원으로 개발해야 할 존재이지 소모품으로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과 기술, 모든 걸 감안해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사람으로 취급해 달라, 회사에 요구하는 건 그겁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김진석 수석지부장은 시의회 옥상에 오른 뒤 아내와도 영상통화를 한 번 하지 못했다. 시청 앞을 비롯한 수차례 집회에서 조합원들과 전화연결을 한 적은 서너 번 있지만 영상통화를 한 적은 없다. 그래서 부탁했다.)


-조합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조합원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는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의 시의회 옥상 농성 100일째(9월 1일)에 울산저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 올해 참 뜨거웠습니다. 날씨도 그죠.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 어느 해보다도 현장에서 견디기 참 힘들었으리라 보여집니다.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여러분들께서 염려해준 덕분에. 제가 한 가지만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현대중공업의 교섭팀장으로서 작년 5월 초에 정확하게 교섭에서 88차에 교섭을 중단하고 여기에 5월 25일날 온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인제 뜨거운 여름도 다 가고 며칠 안 남았으면 추석이 온다고 그래요. 여러분들 조합원들 솔직히 얼굴도 많이 보고싶구요. 여러분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마무리되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직까지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데 대해서 여러분들도 가슴이 아프겠지만 책임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도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여기에 올라온 이유는 그렇습니다. 회사 안에서 현대중공업 그 큰 울타리 안에서 저는 이 문제를 가급적이면 원만하게 풀어보고자 수많은 노력을 했드랬습니다. 그렇지만은 제 실력으로는 이 울타리 안에서 문제를 풀기가 한계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회사 안에서는 여러분들이나 회사의 녹을 먹고 있는 종업원들은 노사관계를 충분히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그와 반면에 회사 외 지역주민들이나 언론 방송에서는 마치 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이 귀족노조로 비쳐지고 더 나아가서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마치 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갉아먹는 이런 조직으로 비취진다는 것에 대해 저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문제도 풀 수 없다는 이러한 판단 하에 일차적으로 저는 지역주민여러분에게 현대중공업 노사관계의 실상을 알려내고 지역주민 더 나아가서는 시청의 관계자들 또 중앙정부에 일을 보는 분들에게도 현대중공업 노사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중재를 해서 좀 원만하게 풀어주고 이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한발 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하는 아주 절실한 마음에서 여기까지 오게됐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실질적으로 시간은 너무 흘러가지고 지금 3개월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요. 12월 1일 기준으로 해서 차기 집행부가 임기가 시작된다고 판단했을 때 우리 임기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21대 집행부도 갈 길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아집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현장에 가더라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조목조목 여러 가지의 문제를 나열하기에는 상당히 시간적 그리고 여건적, 그런 게 많지 않다고 봐집니다.


여러분 어쨌거나 건강관리 잘 하시고 여러분들 가정 잘 챙기시고 현장에 돌아가면 웃는 얼굴로 화사한 얼굴로 만났으면 희망합니다. 여기서 두서없는 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가내 두루두루 좀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함께 해주시고 이렇게까지 와주신 데에 대해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인터뷰가 막바지로 치달았다.)


-시민들에게 드릴 말씀은 없으신지요.
=그건 집행부에서 해야 할 것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궁금합니다.
=참 우리 가족하고 이렇게 있으면 대화하는 형태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습니다만 지금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수는 장소 여건상 안 될 거 같고요. 집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건 집사람도 충분히 이해를 해주지만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혼자라는 건 참 힘들거든요. 제가 그런데 양으로 음으로 여러 가지 조합 활동을 한다면서 많이 아프게 해준 게 많이 있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나쁘고 슬프고 아픈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여기 있다 보니까 집사람에게 있어서는 좋은 기억보다는 속상하게 해준 기억이 많이 나네요. 우리가 지나 나나 20대 초반에 만나 50 평생을 살면서 내일 모레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오면서 솔직히 집사람에게는 후회뿐입니다. 여기 와서, 앞으로는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 양반이 아주 건강 체질이거든요. 방어진 팔각정 거리가 제법 먼데 세 시간 왕복 코스인데 집사람은 두 시간 10분대 며는 왔다갔다는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건강해줘서 고맙고요. 하여튼 건강만 유지한다면 좋은 환경 분위기 속에서 이 농성도 지난 재미있던 추억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나를 이해해주고 여기까지 와준 데에 대해서 감사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잘 해결이 돼서 내려가실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뭐하고 싶으세요?
=솔직히 이야기해도 됩니까?


-예, 상관없습니다.
=나도 우리 조합원 진짜 중요합니다. 그죠? 그러나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 와서는 목욕탕 가서 솔직히 말해서 때 좀 밀고 샤워 좀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고요. 그러고 나서 조합원들 찾아다니면서 인사 좀 하고 싶고 가족들하고 만나 상추쌈이라도 좀 먹으면서 가족들하고 대화 좀 하고 싶고... 솔직히 말해서는 샤워를 좀 시원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제가 뭐 행복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혹시 인터뷰 끝나기 전에 꼭 이 말만큼 하고 싶으시다면?
=내가 여기에 올라온 이유가 있는 만큼, 제가 저 우리 회사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노동조합에서도 그렇지마는, 회사가 존재하고 노동조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존재하고 노동조합이 존재한다면 그야말로 노사는 대등한 관계가 돼야 하고 노사동반자라는 관계가 무색하지 않게 어깨를 맞대고 진솔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돌아가는 방향을 보면 너무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사문제에 대해서 풀려고 한다기보다는 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 문제가 노동조합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마는 그러나 솔직히 칼자루는 회사가 쥐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그렇고 종업원들을 위해서는 그렇고 이렇게 지금처럼 흘러가는 노사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회사가 노사문제를 원만하게 풀어줬으면 하고요, 노동조합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앞으로는 노사관계가 성숙한 속에서 회사가 어렵고 조합원들이 어려운 문제가 현재까지는 이렇더라도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하거든요. 작게는 회사가 발전하는 문제 그 속에서 종업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는 회사가 평생직장이야 하는 분위기가 성숙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고요. 나아가서는 경제에 한몫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회사가 책임성 있게 노사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를 해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기현 울산시장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여기에 올라온 이유는 시장을 만나러 올라온 게 목적이 아닙니다.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역주민에게 노사 문제가 있는데 잘못 호도되고 바른 시각으로 지역주민들이 바라봤으면 하고 좋겠고 이런 문제를 지역주민 대내외적으로 방송에도 알리고 진짜 공정함 속에서 노사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일조를 하는 바램에서 지역주민들도 동참을 해주셨으면 하는 애절한 시각에서 올라온 거고 시장님이 그 속에서 구경꾼이 아닌 주체적인 역할로 문제해결에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제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시장을 만난들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고 이런 문제가 어떻게 흘러간다는 것을 제대로 보시고 울산지역의 수장이니만큼 노사문제를 잘 아실 겁니다. 시장이 노사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노사를 만나든 중앙정부를 만나든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해달라는 역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회나 지역 정치권에도 마찬가지겠군요.
=노조에서도 그런 분들을 많이 찾아다니고 호소를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회사와 노조 사이에서 문제해결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요. 하지만 여기서 이런 것들을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개입을 해서 이제는 자체적으로 노사문제가 풀어가기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그분들이 책임성 있게 가져가서 고민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정책적으로 정식으로 국회에서 이런 문제가 논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온 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저는 다른 뜻이 아무 것도 없고 제가 여기 올라와서 노사관계를 잘 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울산시민들이 이 말을 듣는데 100여일이 걸렸다.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이 이 말을 하는 데에도 마찬가지 기간이 걸렸다. 시의회 옥상으로 진입하는 데에는 5분도 채 안 걸렸다. 나도 공범이다. 이제는 정말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이들의 외침에 응답할 때가 아닐까.)


이채훈 기자


김진석 수석부지부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