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저널리즘, 모바일 퍼스트 이런 용어가 등장한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실제로 갈수록 많은 미디어 이용자는 종이 인쇄물이 아닌 전자 화면의 기사를 소비한다. 아니, 이미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소비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고, 종이 인쇄물을 소비하는 것은 낯선 행위가 되었다. 지하철에서는 커다란 신문을 펼치고 보는 사람보다, 조그만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들이 훨씬 많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미디어 소비는 한시라도 빨리 온라인으로 ‘완전 대체’되어야 하는 걸까?


물론, 몇몇 업체는 아예 종이 인쇄물을 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미디어 업체들은 섣불리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종이 인쇄물을 통해 얻는 광고비는 온라인 지면 광고비보다 훨씬 수익이 많다. 이는 다시 말하면, 수익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제든 온라인 온리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벗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신고 있는 신발 같은 것이 오프라인일까?


미디어에 있어 종이 인쇄물은 훌륭한 광고지면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프라인은 소비자와 미디어가 만나는 대면의 공간이다. 심지어 당장 미디어를 구매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그렇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는 미디어 ‘브랜드’를 경험한다. 종이 인쇄물을 살 때 소비자가 만나는 첫 얼굴은 ‘브랜드’이다. 가판대에서, 가게에서, 그리고 지하철에서 다른 이들이 보고 있는 그 순간에 브랜드와 소비자는 대면한다.


우리는 상대를 마주하면서 얼굴과 이름을 더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오프라인은 소비자와 미디어가 서로 마주 볼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에서는 이런 대면이 쉽지 않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로 미디어는 소비된다. 마치, 노래는 A라는 가수가 부르지만, 그 노래를 듣는 통로는 B가 되어버린 셈이다. 고스트 라이터처럼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저 많이 소비되는 전략으로 미디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디어에게 오프라인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온라인으로 쉽사리 대체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종이 인쇄물을 계속 발행해야 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수익의 관점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디어가 오프라인에 종이 인쇄물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교육 및 컨퍼런스 등의 다양한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점이 어디까지나 ‘수익’에 찍혀 있다. 똑같은 사업을 다른 미디어가 하면 소비자는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의 얼굴과 이름이 보여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현재의 수익보다 중요할 수 있다. 대면의 공간은 마케팅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수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 꼭 종이 인쇄물 속 광고 지면을 파는 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온라인/오프라인의 구분이 아니라, 대면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인 셈이다. 만날 수만 있다면, 미디어는 모바일 온리 시대에도 오프라인에 등장해야 한다.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