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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른 땅에 공용텃밭을 만들기 위해 도시농부들을 모으고 있다. 농기구, 퇴비, 농사방법 등 모든 게 제공된다.  >

 

울산은 도시농업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텃밭상자 나눠주는 일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근처 기장, 부산이나 대구만 하더라도 지자체가 옥상텃밭 등 텃밭농사에 적극적이다. 이런 상황에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를 만들어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권기태 님이 생각하는 도시농업에 대한 꿈은 지자체의 별다른 도움 없이 닥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1. 농사에는 물이 제일 중요한데 물은 어떻게 확보한 것인가?


안 그래도 냇물이 자주 마르는 편이라 걱정이어서 땅을 파서 우물식으로 관을 묻었더니 산에서 물이 쏟아지더라. 물을 뽑을수록 더 샘솟듯이 나오니 수량은 풍부한 편이다. 지금 밭으로 만든 곳이 원래는 관정도 있던 논이었다. 작년 태풍 차바가 논을 휩쓸어가 현재 구청에서 2~3미터 정도 높이는 복구사업을 해서 지금 모습이다. 복구 전에는 2미터 이상 꺼지고 수로까지 다 쓸려갔었다. 특히 개울가는 다 쓸려 내려갔는데 90대 마을 할아버지가 내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 때 태화동도 큰 피해가 있지 않았나. 나중에 석축공사를 한다고 이 곳은 놔두고 작업을 한다. 9월 23일 개장식이니 석축공사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개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2. 그러면 언제부터 도시농업네트워크 일을 준비해온 것인가?


원래는 울산이 아니고 전국밴드에서 활동하다가 점점 너무 상업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어 탈퇴를 하고 직접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수경재배, 도시농업을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밴드나 리더가 점차 도시농업과 관계없는 글이나 광고가 올라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나왔다. 울산에서는 2년 정도 준비하는데, 판을 벌이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여기저기 지인들 홍보하고 KBS 라디오 실버 프로그램, 올해 3월에 현대중공업 사보지에도 나가고 했는데 특별히 큰 성과가 없었다.


텃밭활동이 처음 접근하기 어렵지, 한 번 나서면 어려운 일은 아닌데 접해보지 않아 낯선 것이라 본다. 도시공간에서 교육하면 이것저것 실어서 나가서 교육도 했는데 너무 불편하고 힘들더라. 아예 이곳에 본거지 만들어 보자 하면서 시작했다. 개인이 상업적으로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땅을 임대하고 공간 만드느라 몇 천만 원 들이면서 텃밭도 분양하고 집기도 들여야 하는 것이니 그냥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본거지를 만들자 하는 열정은 인정해주면 좋겠다. 도심은 땅도 없고 비싸기도 하고 하니 외곽지 이곳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3. 이 곳 공간이 넓으니 여러 가지 다양하게 활용해도 되겠다.


원래 교육장, 체험장 등은 법상 안 된다고 하고, 농사를 짓는 것은 되는데 다른 것은 안 된다.


농사를 짓는 것은 되지만 교육, 체험은 안 된다고 하니 지금 이 비닐하우스 안에는 실제 농사를 지을 것이다. 이 공간에서 인삼을 일부는 수경재배하고, 일부는 토경으로 재배하는 것으로 하려한다. 산삼 씨앗 재배, 인삼을 수경재배하는 것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교육, 체험은 저쪽 주말농장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1200평은 주말농장으로 분양하려고 한다. 공간도 여유로우니 이 곳은 몸만 오면 농기구, 퇴비 등 모든 것을 다 준다. 처음에 너무 낮게 책정해서 1년 3평 분양에 8만 원정도로 책정했더니 너무 싸게 분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곳저곳에 홍보를 열심히 하는데 10월 14일부터 <도시농업아카데미>를 열어, 나도 강의를 하지만 도시농업 강의에 유명한 교수도 오고 그러는데도 울산 사람들 별 반응이 없다. 교육비가 좀 비싸다. 교수님 한 분 부르려면 차비도 드리려고 하면 최소한 50만원이다.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농업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고 유일하게 한 것이 텃밭상자 나눠준 것이다.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에는 보통 지자체 자원이 있는데 가까운 대구, 부산만 하더라도 교육비의 80%를 지원해준다. 도시에서 도시농업을 시민이 하겠다고 하면 재료비를 대주고, 부산 같은 경우에도 옥상에 비닐하우스도 지어준다. 부산에는 농업박람회도 열고 한다.


관행농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비료, 농약 치지 않고 친환경농업, 비닐멀칭도 안하고 주변 잡초로 덮고, 화학용품도 쓰지 못하게 하고 저기에는 친환경화장실을 만들어 퇴비를 재활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오줌과 똥만 따로 받는 변기가 있으니 그것만 설치하면 톱밥 등을 넣어 1년을 숙성하면 분뇨로 퇴비를 만들 수 있다. 냄새 안 나게 하는 방식이다. 예전에 우리 조상이 하는 방식 그대로 우리가 똑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4. 인삼재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가?


토경재배는 재배시설 안에다 흙 위에 멀칭을 해서 스프레이 방식으로 물을 준다. 새싹 인삼은 무농약으로, 화학비료도 없고 20일 만에 출하가 되는 방식이다. 1~2년 키운 묘삼을 여기에 심으면 3~4일이 지나면 새순이 올라오고 20일 지나면 출하가 된다.


우리가 인삼 하면 6년근 홍삼에 높은 가치를 쳐주는데 사실 사포닌은 어린 새싹인삼이 더 많은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보통 인삼은 뿌리만 약재로 쓰는데 실제 사포닌은 이파리와 줄기에 더 많은 것이다. 인삼 이파리를 약용으로 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농진청, 식약청에서 허가를 안 해줬다. 식약청의 주장은 인삼 이파리를 약재로 먹었던 문헌이나 자료를 제시하면 허가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농학박사 한 분이 자료를 찾았다. 일제 총독부 시절 인삼 관련 업무를 맡았던 분을 찾아서 자료를 구했고, 잎사귀를 먹었다는 문헌을 찾아서 식약청에 보내서 허가를 받았다. 그 때부터 새싹인삼을 먹게 되었다. 새싹인삼이 좋은 것은 보통 인삼재배가 농약을 많이 치는데 지금 하려는 방식은 친환경 방식이라서 좋다고 본다.


새싹인삼을 비료나 농약 없이 키우는데 비료를 많이 주면 인삼이 사포닌을 만들어내겠다는 쪽으로 가지 않는다.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포닌이 만들어진다.


농가에서는 뿌리가 좋은 인삼을 출하하기 위해 40일까지 키우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가격이 20~30% 뛴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20센티 정도의 길이로 키우는데 토심은 10센티 정도로 하면 된다. 원뿌리는 자라지 않는데도 미세근은 나오는데 그 미세근에 사포닌이 더 많다. 미세근도 오래 묵으면 사포닌이 적고 새싹인삼에는 많다. 면역력 강화에 남자들에게 좋고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5. 도시농업 일을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유통업 일을 해왔다. 9월 중순부터는 이 일에 전념하기로 되어있다. 사무실 옥상, 공간에 실험을 해왔다. 이것을 기구를 이용해서 수경재배로 하는 식으로 해왔다. 이런 수경재배나 토경재배하는 인삼도 일반삼이라든지 방울삼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리병에 구멍을 뚫어서 재배용구는 재활용할 수 있다.


교육을 하면서도 평소 하는 말이 우리 농사를 짓더라도 돈 들여서 농사를 짓지는 말자, 스티로폼 박스라든지, 플러스틱통 용기라든지 그런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자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월, 수, 금 재활용 내놓는 날은 동네를 돌면서 재활용품을 모아서 이런 것을 만든다.


수강생들에게도 하는 말은 유리병에 물을 부어서 마시면 재활용이라고 하는데 병에다 구멍을 뚫어 식물을 심어 키우면 이것은 ‘업사이클링’이 된다. 유리병의 활용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회원들에게도 재활용을 지나서 ‘업사이클링’을 권한다. 지나가다가도 리빙박스 등이 있으면 다 줍는다. 지금도 주워놓은 재활용품이 창고에는 아주 많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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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도시농업네크워크>를 이끌기 위한 자립기반을 위해 인삼수경재배 등 앞서가는 농사법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6. 텃밭농사는 어떤 방식으로 하려는가?


밭에 잡초가 많이 난다고 무조건 뽑으면 안 된다. 작물도 잡초와 경쟁을 하면서 자라고 강해진다. 텃밭 분양은 40가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분양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옥상이나 베란다도 파릇파릇하고 울산을 녹색텃밭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옥상에 텃밭을 만들려면 안전진단도 해야겠지만 옥상텃밭은 빗물을 지연시켜 홍수를 막고 열섬화현상을 막는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해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역할도 한다. 도시는 포장이 많이 되어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수량 변동이 심해 피해를 입는다. 짜투리 물을 머금고 있는 공간이 많으면 물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건물에 빗물을 보관할 수 있는 중수도 저장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화장실 물이라든지 화단에 물주는 것은 중수도에 있는 물을 이용한다. 서울에는 보도블록을 투수층으로 만들고 중간 중간 틈새로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다.


7. 준비하는 과정에 같이 할 사람을 모으지는 못했나?  


현재 몸으로 뛰어들어 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하지만 응원하고 도와주는 이들은 많다. 지금 공간을 일차적으로 만드는 것은 나 혼자 하고 이후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이 할 것이고, 협동조합도 만들고 싶고, 주민들 운동 차원에서 할 수도 있고, 노인들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너른 공간에서 작물을 혼자서는 못 가꾼다. 이 공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자릴 창출 등 다양한 일이 기능할 것이다.


8. 도시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면?


지금까지 준비, 경험해보면서 추진 방법 등 다양한 관심을 모아서 자료를 만들었다. 단체나 관공서에 협조를 구할 때 보여주기도 한다. 도시가 인공적인 시설로 삭막하니 녹색 농업은 어른들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강 먹거리를 통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 자연체험을 돕고 실내 조경을 이용한 인테리어도 가능하고 다양한 방식이 있다. 현재 옥상 도시농업을 활용해 마을공동체사업도 한다. 수경재배기를 만들어 옥상에서 주민들과 같이 농사를 짓고 있다. 심지형 수경재배기 등을 만들어 자주 물주지 않아도 관리가 되는 것으로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관리하고 새싹 심기 체험도 하고 가을에 수확한 것으로 마을주민 가든파티도 하고 주민들과 나누고 도시농업이 가진 효과 등을 교육.체험한다.


친환경체험농장, 도시농업 학교를 만들고 싶다. 도시농업학교, 공공텃밭, 서울에는 몇 백 개가 되는데, 울산에는 몇 개 안된다. 있어도 구마다 한두 개 정도 밖에 안 되고, 있어도 화장실이나 농업도구 등 편의시설도 없다. 민영 공공텃밭농장을 하려고 했더니 허가기준이 너무 까다롭더라.


공원에도 텃밭을 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유럽에는 공원에 텃밭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녹색도시, 녹색도시 말만 하지 말고 도시농업박람회 이런 것 좀 하자. 독일식 클라이가르텐 등도 전망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 구의회 의장으로 퇴임하신 분이 조례 지원을 할테니 자료를 달라 하고, 전무후무하니까 내가 돕겠다 하고 있다. 울산시민들 1가구 1텃밭 가꾸기 등을 제안하려고 한다. 이런 일들은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도시농업 창업 컨설팅, 텃밭 디자이너, 수경재배사, 학교텃밭관리사, 현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이다. 게릴라텃밭, 다차 등 공공텃밭 등도 제안한다. 도심사람들도 이런 곳에 자주 와야 농촌도 활성화되고 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같이 텃밭교육활동도 하고 주변에 교육을 하고 확산시키면 금세 붐이 일 것이다. 

 

9. 기타 이 농장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뭔가?


빗물이 작물에게 가장 좋다. 빗물은 이온화된 물로 내려와서 식물이 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작물성장에 가장 좋다. 빗물저장소를 만들어 빗물을 받아쓰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빗물을 정수하면 물맛도 가장 좋다. 음식물도 퇴비화하고 지렁이를 이용한 지렁이 퇴비 농장도 같이 할 생각이다. 전에 북구에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는데 지렁이는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밑에 쌓이는 지렁이똥을 회수하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지금 우리 종자가 외국 회사에 다 넘어갔는데 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 전국에 있는 토종 종자를 모아서 키우는 토종종자은행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 현재 농사 관련 업종이 농약, 비료를 어떻게 팔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위주라 오염도 되고 질소 때문에 땅을 많이 버리고 있다.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질소 때문에 다양한 병이 생긴다고 본다. 질소를 많이 뿌리면 우리 몸에 아주 좋지 않다. 수경재배를 하더라도 질소를 적당한 양을 주어 과다질소가 들어가지 않도록 재배할 것이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오픈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 도시농업이 활성화되기까지 부산시 담당 공무원이 도시농업에 꽂히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세부적으로 인공적인 공간에서 새싹인삼을 키울 수 있다는 것에 꽂혔다는 말이 있다. 기장군수는 도시농업 5개년 계획을 세워서 도시농업에 온갖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 관에서 지원을 안 해주면 도시농업 같은 것들은 쉽게 정착되지 않는다. ‘도시환경지도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주는 민간자격증을 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인터뷰어 이동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