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씨 1인 시위

이종우 씨의 율리 차고지 1인 시위. ⓒ이종우 씨 제보


"저 혼자 편하자고 침묵할 수는 없잖아요?"


최근 울주군 율리 차고지 앞에서 관을 갖다놓고 상복을 입은 채 투쟁하는 버스기사가 있다고 해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실 그 스스로가 먼저 제보했다.


본지는 버스기사의 이야기를 정리해 입말 그대로 싣기로 했다. 여기서 그의 말이 무조건 다 옳다고 주장하려는 건 아니다. 그의 말이 틀릴 수도 있다. 또 전달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여기서 중요한 건 투쟁을 통해 버스기사가 말하려는 문제의식이라고 본다. 그가 마이크를 쥐고 줄기차게 외치는 문제의식 속에 오랜 세월 누적된 울산시 대중교통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본다.


본지는 이 버스기사의 용기 있는 발언을 통해 울산의 대중교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텄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에서 대중교통에 일익을 담당하는 이들의 반론 또는 적극적인 의견 개진도 환영한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독자 또는 시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기대한다. 이는 제보자인 버스기사의 가장 큰 바람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울산저널 편집국 이채훈입니다.

=예. 저는 울산 시내버스 S사의 기사 이종우이라는 사람입니다.


-어떤 내용을 알리고 싶으신가요?

=이건 시민들 안전하고 너무 관계가 돼서 지금 싸우고 있는데예. 울산 시내버스는 일곱 개 회사 중에 다른 회사에 비해 우리 회사 계약직이 월급 100만원이 적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회사에는 안 올 거 아닙니까. 울산은 공동배차니까 다른 회사랑 똑같이 일하는데 월급이 백만 원이 적으면 안 오겠죠. 그래서 누굴 쓰냐면 버스업계에서 쓰면 안 되는 경력 1년 미만, 음주취소 두 개 있거나 혹은 음주취소 후 5년 미경과, 대형먼허 따고 6개월 안 된 사람들만 계속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 따졌죠. 이건 잘못됐다, 나도 거기에 속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이제는 자격되는 사람만 뽑아야 된다고 하니까...


회사 주장은 과태료가 180만원 밖에 안 된다. 너희들 월급 아껴 두 달이면 본전은 뽑는다고 해요. 회사 주장도 맞지만 제 주장은 뭐냐면, 우리 회사가 울산시내 버스사고 발생이 제일 많거든요. 스물셋 스물다섯살 등 무경력자 비롯해 시키면 안 되는 사람들 시키다보니까. 그래서 쓰지 말라고 하니 벌금 내면 된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제가 시민들에게 제보하는 바람에 해고됐다 부당해고라 해서 지노위에서 이겼는데 회사는 정규직으로 복직시켜놓고 다시 계약직으로 가라는 거예요. 월급하고 퇴직금은 민사로 준다고 그러고, 이런 비리 폭로하고 시민들한테 알린다고 하니까 그래요.


-민사로 주겠다는 얘기가 뭐죠?

=돈을 못 주겠다는 거죠. 그런데 울산시민 안전이 우선입니까? 우리 가정이 우선이겠습니까? 했더니 사람들 전부 그래도 가정이 우선이지, 돈 다 받고 하는데... 그래도 솔직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추접잖아요. 계속 버스사고는 일어나제, 기사들은 여전히 하루에 네 시간씩만 재우제... 제가 이 문제를 꺼냈다고 회사에서 저한테 주당 96시간 일을 시켰습니다. 하루에 세 시간 네 시간만 재우고 일을 시키고.


-선생님만요?

=네. 제가 이걸 계속 시끄럽게 하니까요. 근데 기자님 같은 경우에는 시민의 안전이 우선입니까 가정이 우선입니까.


-시내버스는 시민들이 많이 타는 수단인데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면 문제가 있죠.

=나도 집사람한테 말했어요. 회사하고 나랑 싸웠을 때, 내가 싸우고 나서 울산에서 시외버스 사고 등 여러 일이 많이 터졌어요. 그러면 미안하다, 다시는 무자격자 안 쓰고 휴식시간 충분히 주겠다고 하면 내가 회사 나올 필요 없겠지요. 근데 회사에서는 뭐라고 하냐면 벌금 180만원 밖에 안 되니까, 무자격자 계속 쓰겠다. 아직 사고 난 적 없으니까. 그런데 대형사고라는 게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근데 자꾸 돈을 아끼겠다고 하니까.


좋다. 그래서 저는 비정규직차별법으로 재판을 걸었어요. 이것만 해결되면, 돈을 똑같이 줄 것 같으면 회사에서는 무자격자를 사용 안 할 것 아닙니까. 근데 그렇게 못하겠다, 우리는 끝까지 무자격 무경력자만 사용하겠다는데 이건 솔직히 노동지청이나 시청에다 전화를 해도 해결이 안 돼요. 거대공룡하고 싸우는 느낌이에요. 저는 회사에 1500만원 돈도 포기를 하고 싸우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돈 못주겠다고 변호사 선임해서 몇 년 끌겠다고 그러고, 계속 시끄럽게 해서 그렇다고 말하고.


저도 집사람한테 이야길 했죠. 제가 회사 앞에 관 짜놓고 상복 입고 시위하며 인건비 아끼려고 무자격 무경력자 쓰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니 회사에서 저보고 미친x이라는 거예요. 두 달이면 본전 뽑는다는데 이거는 그런 식으로 계산을 뽑으면 안 될 일 아닙니까.


나는 모르고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벌금 나오면 다 두드려 맞겠다, 기사들도 벌금 50만원 두드려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고 교도소 가라면 가겠다, 대신에 회사는 무자격자 쓰는 거 고쳐라. 나는 나가라면 나갈 거고 너희들 처분에 맡길 거다 그랬는데도 묵묵부답이고. 이러면 기자분이나 누구든 문제점을 제기하고 시청이나 이런 데에 압박을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S사에서는 선생님 혼자 싸우시는 거세요?

=예. 다른 애들은 이 회사 아니면 갈 데가 없으니까. 저는 이왕 들어온 거, 지금 들어온 사람들 해고시키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가정이 있는데. 지금부터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근데 회사는 벌금 180만원 밖에 안 들어오고 두 달이면 본전 뽑는데 벌금 내고 또 하면 된다고 하니까 회사랑 이게 말이 안 통하는 거예요.


-선생님은 복직하실 의향이 없으신 건가요?

=저는 복직했어요. 하고, 복직해도 저는 시민의 안전이 해결될 때까지는 계속 투쟁을 하고, 저는 복직하고도 계속 투쟁한다는 이유로 정직원도 취소됐습니다. 이거 비리 폭로하고 다닌다고 해서요.


-다른 분들도 해고된 분들이 있나요?

=아뇨. 저만. 정직원이 해고되는 사건은 없잖아요. 정직원 하지 말고 계약직으로 가라는 사건은 없잖아요. 저는 그런 거 다 각오했어요. 저는 끝까지 싸우고 싶어요. 괜히 죄책감이 이빠이 드는 거예요. 이틀 동안 관 갖다놓고 상복 입고 싸우고 있는데 노동당에 전화를 해봤더니 노동당은 힘이 없는가본데 이런 건 울산저널에 제보하면 실어줄 것 같다. 너무 혼자 무리하게 싸우면 안 되고, 그건 무리고... 지금은 관도 철거했고 내 항상 차에 그래도 상복을 싣고 다니거든요.


-상급단체 없이 혼자 싸우려면 힘들 거 같은데요.

=그런데 우리는 노조위원장이 최종면접에서 합격을 시켜요. 우리 회사 인건비가 100만원이 적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라도 채용을 하지 않으면 차를 못 돌리잖아요. 그러니 합격은 시켜요. 노조는 있는데 비정규직 노조는 없어요. 못 만들 게 돼 있고. 그래가 지금 노조위원장도 잘못 됐고 사장도 잘못됐다, 사장 구속시키라 하는 데도 회사에서는 계속 웃어요. 벌금 180만원 밖에 안 된다, 사람을 보골 나게 하는 거죠. 솔직히 그동안 회사가 어려워 그랬는데 인자부터는 무자격 무능력자 안 쓰겠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S사가 그만큼 회사사정이 어렵나요?

=어렵긴 어려운데, 우리 국민연금하고 퇴직금하고 정산이 안 됐는데, 근데 다른 회사는 우리보다 더 어려워요. 왜냐면 우리 회사는 은행 빚이 없습니다. 옆에 회사는 빚이 있고 한데도 우리 회사처럼 안 하고 사람들한테는 줄 거는 주고 무자격자 안 쓴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정직원하고 똑같이 주고. 그리고 열두 시간 이상 일을 시키는 건 법률상 안 되기 때문에 따라줘야 할 것 아닙니까. 원래 운수법에 의해 버스기사는 열두 시간 이상 일을 못하게 돼 있어요. 근데 우리는 노조 가입도 안 시키고 근무 문제 등을 따지면 너희 이 회사 아니면 갈 데 있냐고 되묻는 거죠. 저는 이 회사에서 20개월 이상 넘었으니까 저한테는 그런 말을 못하는데. 저는 지금은 경력이 쌓였으니까 그렇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 회사 아니면 갈 데 있나 고만 두고 싶으면 고만 두라고 말을 하죠.


-선생님은 입사하신 지 좀 됐네요?

=2015년 11월에 입사를 했지요. 제가 이렇게 1인 시위도 하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렇게도 안 하고. 종우야, 미안하데이. 인자 관하고 상복 치아라. 이러면 미운 감정은 없어질 텐데요. 계속 회사는 벌금 180만원 주면 된다고 하고. 뭐 회사 주장도 맞아요. 두 달만 그렇게 쓰면 본전은 뽑겠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시민정서상 이해가 안 가겠죠.

=그래서 저는 부탁을 하는 거죠. 혼자 싸우니까. 나도 관 갖다 놓고 상복 입고 하면 개쪽이거든요. 회사도 그렇겠지만. 그럼 인건비 아낀다고 무자격 무경력자만 쓰지 마라.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우리 회사가 경동도시가스에 압류를 당해서 인건비만 빼놓고 다 차입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따지고 보면 월급 올려줘도 상관은 없어요. 그래도 안 한다는 거예요. 내 회사고 내가 사장인데 내가 벌금 좀 두들겨 맞으면 되지.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거죠.


가스미납 이 돈이 사실 좀 크잖아요. 인건비도 일 년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깨지는데 저까지 17명이니까 1인당 100만원씩 덜 줘도... 하지만 제 주장은 옆에 회사하고 똑같이 일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내 주장은 월급 똑같이 달라는 게 아니라, 경력 안 되는 사람들 받지 말자고 하는 건데, 그리고 여섯 시간이라도 직원들 잠자는 시간을 지켜달라고 하는데 회사는 계속 무시를 하는 거예요. 그건 벌금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벌금 조금 두들겨 맞으면 된다, 또 봐 준다. 아무 것도 아니다. 벌금 내면 된다는 그런 식인 거예요.


-무자격자 채용으로 문제될 게 없으니까 ‘배째라’는 거네요.

=네. 문제가 나도 벌금 180만원 밖에 안 되고, 또는 버스회사에 영업정지 90일을 할 수 있는데 시민 불편 때문에 시에서 선뜻할 수 없다는 걸 회사가 알고 있는 거예요.


-다른 회사는 그렇게 안하는데 S사만 노조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초과근무도 시키고 네 시간만 재우고 무자격자만 뽑는다는 거죠?

=예. 그래서 노동청에는 고발을 해놨고요. 제가 주 96시간 일을 해가지고 과로해서 병원에도 실려 갔어요. 병원 가야하는데 병원에도 안 보내주고 병원비도 안 줬고요. 그것 때문에 항의했다고 또 4월에 배차정지 14일 당했어요.


-그게 선생님 보고 회사 그만 두라고 괴롭히는 건가요?

=근데 저는 계속 버텼죠. 5월에는 업무도 주지 않아서 부당해고면 업무 복귀시키고 실업수당 6개월 달라고 그랬는데, 지노위에서는 부당해고인지 아닌지만 판단하잖아요. 사측은 계약직으로 복귀시켰다고 그러고 체불임금도 회사에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고 우리는 민사로 해결하겠다고 지노위에서 이야기한 거죠. 그래서 지노위원들이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냐고, 사측에 당신들 진짜 나쁜 거라고 말했죠.


-체불임금은 법정까지 가자고 했다고요?

=대신 제가 조용히 하면, 제보를 안 하면 바로 줄 거고 다시 정직원 시켜주겠다고 그러는 거죠. 사실 집에 와서 많이 울었어요.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지, 내 돈이 우선인지 직장이 우선인지 갈등이 많이 됐겠죠. 그런데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기 싫은 거예요. 지금 카드도 연체가 됐어요. 회사에서 4개월 동안 월급을 안 줬으니까. 근데 집사람이 이렇게 말해요. 지금 버스에서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니까 당신이 정규직이 돼도 죄책감 때문에 못 살아남을 거 같다고 말하는 거예요.


-이해를 해주셨네요.

=끝까지 싸워보라고 하는 거죠. 또 현재 비정규직차별금지법 재판이 있거든요. 저는 이기고 지건 간에 계속 항소를 할 거다, 재판을 취소시키는 조건은 무자격 무경력자 안 뽑고, 국가에서는 여덟 시간 수면 보장하라고 돼 있지만 최소한 여섯 시간 휴식만 주면 이렇게까지 안 가겠다고 했죠.


다른 회사는 손해를 봐도 기사를 계속 뽑잖아요. 그런데 다른 회사에서 23명으로 할 일을 우리 회사는 16명으로 돌리려고 하니까요. 국민연금 의료보험 같은 것도 싸고 직원들도 일 곱빼기로 하면 돈 많이 받고 좋지 않냐. 근데 그건 회사 주장이고, 저는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자는 주장인 거죠.


-S사는 16명 뽑아놓고 돈은 23명 지원금 받는 거예요?

=그건 모르겠고요. 다른 회사는 직원이 많고요. 그건 사람 수 하고 상관이 없고요. 울산은 공동배차니까요. 2주일에 한 번씩 노선이 계속 바뀌거든요. 회사가 계속 갖고 있는 노선이 없어요. 2주마다 바뀌어요. 가령 보름 시내버스 S사가 하면 다음엔 다른 여객이 하는 식이죠.


현재 우리 회사는 사람이 없으니까 기사들이 다른 회사보다 운행을 네 번 다섯 번 더 해야 하는 거예요. 보통 주 24회 운행하는데 우리 회사는 28번 정도 하고 옛날에는 35~38번씩 운행을 하기도 했어요. 왜냐면 다른 회사에서 월급을 올려주면서 우리 회사에 경력 되고 하자 없는 사람들은 다 그만 두고 다른 데로 갔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이 없어 그랬던 적이 있고, 무경력자 등만 뽑아서 계속 사고가 느는 거예요.


회사에서 사고만 안 났어도 제가 이렇게까지 안 떠들었을 겁니다. 문제를 안 키웠을 거예요. 근데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사고를 계속 많이 내서 보험비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말하죠. 당신들이 이렇게 안 뽑았으면 이렇게 사고가 안 났을 것 아닙니까. 근데 회사에서는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고요. 저는 제가 잘못된 건지 4차원인 건지 아니면 회사가 잘못되고 4차원인 건지 모르겠어요.


-실제로 S사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나는 편인가요?

=잔잔한 사고는 솔직히 언론에 안 나잖아요. 사람 자빠지고 푹 박아삐고, 자잘한 접촉사고는 1등이에요. 옛날에 사람 다 빠지고 나서, 무경력자 받고 나서부터는 우리 회사가 사고 1등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왜 우리 애들한테 뭐라고 하노? 너네가 경력 되는 애들 뽑아라고 하는 거죠. 대한민국 법이 잘못된 거 같아요. 과태료 180만원이니까 두 달만 그렇게 하면 본전 뽑잖아요. 무자격자 뽑으면 벌금이 1억 원이다, 그러면 이런 일이 없겠죠.


-S사에서 언제부터 그렇게 채용을 한 거죠?

=2016년 12월부터 그랬어요. 당시에 울산여객이 그때부터 정직원이랑 계약직이랑 월급을 똑같이 맞춰준 이후로 이듬해 2월까지 다른 회사도 모두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요. 초과 근무하는 건 1.5배 더 많이 주고요. 가령 비정규직은 22일 일하면 28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죠. 정직원과 달리 계약직은 근무하는 시간이 억수로 길어요. 정직원은 일 9시간을 일하는데 계약직은 3일에 한 번씩 15~16시간 일하는 노선을 하나씩 맡아요. 그래서 정직원 되면 받는 돈이 적어지니까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근데 다른 회사는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 지급을 정확하게 하는데 그런데 우리 회사는 스무 시간을 일해도 아홉 시간 일한 거랑 똑같이 쳐버리니까 다른 회사랑 월급 차이가 80만~100만원 차이 나버린 거죠. 그래서 무자격 무경험자만 뽑을 수밖에 없게 됐고요.


-초과수당을 똑바로 안 준다는 얘기네요.

=그래서 저는 정직원 됐다가 취소됐지만 저 포함 열일곱명 포함해서 서너명 빼면 전부 버스업계에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대형면허 따고 6개월 만에 들어온 사람들, 그 사람은 인제 경력 만들어서 옆에 회사에 들어갔고요. 우리 회사에서 옆에 회사에 갈 수 있는 경력을 쌓으면 옆으로 다 가는 거죠.


-경력 쌓아서 다른 회사로 가려고 거쳐 가는 직장이네요?

=네. 그리고 음주 있는 사람들은 다른 회사로 못 가는데 그 사람들만 회사에 남아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회만 닿으면 다른 데로 가려고 하시겠네요?

=그렇죠. 경력만 쌓으면 도망가는 거죠. 마을버스보다는 시내버스가 조금 나아요. 차가 크고 편안하기 때문에 마을버스에서 고생할 바에 우리 회사에서 한다는 식인 거죠. 그런데 마을회사보다 우리 회사가 월급이 더 적어요. 마을회사는 시급이 7천 얼마 주는데 우리 회사는 시급 6470원 줍니다. 옆에 회사는 계약직한테 시급 8100원 줘요. 누가 들어오겠어요?


#마을버스도 힘들지만... 더 시급 적은 우리 회사


-S사는 그러면 사업을 접으려고 하나요?

=접으려고 하는 건 아닌데 벌금을 두들겨 맞아도 남는다는 계산이죠. 계산 싸움이거든요. 솔직히 맞잖아요. 만약에 내가 오늘 열 명을 썼다. 1800만원 밖에 벌금이 안 되잖아요. 두 달만 하면 그 돈을 본전 뽑을 수 있는 거죠.


-인건비를 많이 아끼니까 벌금 내도 상관없다?

=물어보니까 사측은 과태료 한 사람당 180만원이고 기사에게는 50만원에 처한다, 아니면 90일 운영정지인데 시내버스는 시민들에게 불편이 더 크기 때문에 무조건 벌금으로 끝내는 거예요.


-인건비는 다른 회사도 3분의 1 정도고?

=법도 문젠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이라도 좀 여덟 시간만 자게 해달랬더니 시청에서는 지난주까지 회사에 답변할 시간을 준댔는데 버스회사는 ‘배째라’고 하면 끝인 거예요. 시내버스라는 게 시청에서 함부로 못하잖아요. 술집 같으면 차라리 영업정지 때리면 되는데 버스는 과태료 물면 그뿐이고 아쉬울 게 없는 거 같아요. 만약에 버스회사가 영업정지 당하면 그 불편이 누구한테 가나요. 시민들한테 가죠. 시청 주장도 맞아요. 이걸 하고 싶은데 S사 하는 짓이 미워 제재를 하고 싶은데 아직 아주 큰 사고가 난 게 아니기 때문에 운행중단 시 시민의 불편을 먼저 따지는 거구요. 회사는 벌금 내는 게 낫다고 보는 거고.


제가 주장하는 건, 시민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언젠가는 큰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거예요? 사고라는 게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는데, 무슨 회사건 간에... 보면 한심하죠. 나처럼 시민안전을 강조해도 사고가 날까 말까 하는데, 경력 10년 20년 된 사람들도 사고 나는데 무자격자를 쓰지 않으면 그래도 사고율이 줄지 않겠나 보는 거죠. 큰 문젭니다.


-시청과 S사와의 관계는?

=근데 이게 알아보니깐 우리 회사만 그런 게 아니고요. 전국에 버스회사 이런 게 시청과 이런 게 다 있대요. 근데 증거는 없는데 그냥 기사들 간에 떠도는 소문이... 시청이 왜 이걸 눈 감아주냐. 뭐가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가. 말은 이렇게 하는데 근데 증거가 없으니까 까딱 잘못 말하면 무고죄로 걸리잖아요.


-짐작은 가는데 확증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건(무자격 채용) 증거가 있으니까요. 제가 업무방해로 집어넣으라고 했는데 회사에서는 나를 아직까지 검찰에 고발하고 있지 않아요. 저도 가만히 안 있었습니다. 어제도 앰프 ‘이빠이’ 틀고 사무실에서 있는 사람들 업무를 못 보고 도망칠 정도로... 나는 공익제보다. xx들아, 고발해봐라. 난 벌금 맞고 구치소로 가겠다. 하지만 너희들은 두 번 다시 불법으로 사람 뽑지 말라. 그런데 회사는 고발 안 할 테니까 불법으로 사람 뽑겠다는 얘기죠. 아, 머리 아픈 거죠.


-1인 시위 동영상을 보내주셨는데 공개해도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시민안전을 위해 1500만원도 포기하고 싸우는데요. 얼굴만 좀 가려주면 공개해라는 입장이죠. 28일째 단식투쟁도 했었어요.


-단식도 하셨어요?

=네. 이건 잘못됐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먹은 건 아니고, 음료수하고 물은 먹었지요. 28일간 밥을 안 먹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너무 배고프면 한 끼는 물에 말아서 먹고 두 끼를 굶었습니다. 사람들 보고 굵은소금까지 달라고 했거든요. 율리 노상에서 자고 내가 죽든지 회사가 죽든지 하자고, 지금 살도 다 빠지고요.


-언제부터 하셨어요?

=회사에 관 갖다놓고 두들기기 시작한 건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서 지난주 금요일에 끝났고요. 단식은 내가 어제(26일)까지 하다가 너무 어지러워서 단식은 접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게 너무 어지러워서 못 이겨내겠대요.


-죄송하실 건 없죠. 건강이 우선이죠.

=단식은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 너무 현기증이 나서 어제 끝냈어요.


-복식하셔야 되는데 제보를 해주셨네요.

=시위도 율리 차고지 마당에 관 갖다 놓고 상복 입고 특이하게 했죠. 시민 목숨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사무실 들어가서 이사 상무한테도 욕하고... 이것만 제발 고쳐달라고. 근데 과태료 내면 끝이라고 하고 말이 안 통하니까.


#미묘한 상급노조 관계


-상급노조는 찾아가보셨어요?

=찾아가 봤죠. 근데 우리 회사는 8월 1일부로 한국노총으로 가서 까딱하면 노조 간에 큰 싸움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민주노총은 나서기 힘들고. 한국노총은 내가 더러운 xx하고 말하기 싫다, 하고 안 갔어요. 내가 노조위원장 보고 욕한 게 뭐냐면 배에 기름기 빼고 얼굴에 기름 닦고 투쟁하자고 했는데 조합원들은 음료수병 갖다 주고 격려해주고 했는데 노조위원장은 내가 그 말 하고 나서 율리 차고지 마당에 안 나왔어요. 그래서 노조 탄핵을 해야 되니 마니 바람도 많이 불고 노조위원장과 친분 있는 사람 말로는 노조위원장에 대한 투쟁은 빼 달라, 회사하고만 좀 싸워달라고 했대요. 둘 다 하고는 싸우지 말라고, 근데 분명히 잘못된 건 나는 사실 노조가입도 거절이 됐어요. 발음이 안 좋다고요.


-선생님 주장이 강경해서요?

=아니, 제가 발음이 안 좋다고요. 발음이 앵앵거리고, 바보 같다고요.


-발음이 안 좋다고 노조가입이 반려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보네요.

=그거는 자기들이 꼬투리 잡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검찰에 고발해서 노조위원장은 노조가입 반려로 벌금 50만원을 맞았고, 또 지노위 가서 해고니 아니니 할 때 회사에서는 그건 노조가 반대를 해서 그렇다, 노조는 무슨 소리냐? 회사가 반대를 해서 그렇다 하고.


근데 회사도 그렇고 노조도 그렇고 제가 요구하는 건 무자격 무경력자 계속 커트를 시키는 거예요. 근데 이 문제까지 건드리면 지노위에서 머리가 아프잖아요. 회사도 그렇고 노조도 그렇고 문제는 경력 1년 안 되는 사람들, 무자격자 문제인데, 내가 갑갑하게 생각하는 건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 하는 거죠.


-그 말은 선생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회사랑 노조 입장에서는 회사가 존립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그게 벌금 두드려 맞으면 된다고는 했지만 회사도 벌금이 2천만원 3천만원인데 막상 벌금 낼 각오는 했다지만, 벌금 두드려 맞기는 싫고 그런 부분이지요. 나는 물고 늘어진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고. 회사 주장은 어떻게 보면 틀린 게, 지금부터 무자격자 안 뽑겠다고 하면 저도 상복 입고 노래 틀고 이런 거 다 필요 없는 거예요. 저도 가정이 있는데 4월에 100만원 받고 5월부터 8월까지는 돈 10원도 못 들고 집에 갔는데, 저도 일시불로 그동안 밀린 돈 받고 싶습니다. 퇴직금까지 하면 큰돈인데 솔직히 깨놓고 말하면 카드연체된 것도 풀어야 되고요. 근데 저는 이제 뭐가 우선인지 느껴지대요. 내 돈 2000만원이 우선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거죠. 근데 사람들은 미친 xx 내 같으면 돈 받고 정규직하겠다고 하고, 내보고는 4차원이라고 그러고 저는 아니다, 회사가 4차원이라고 그러고...


-회사에서 계약직 전환 이후에 선생님한테 일을 안 준 건가요?

=내가 23일, 24일부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1인 시위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일을 뺐습니다.


-그 전에는요?

=회사 주장은 노조 가입을 안 시켜서 정규직이 안됐다 그런 주장이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좀 떠들고 다녔거든요. 또 버스업계가 소문이 빠르잖아요. 우리 회사가 돈 적게 준다 하는 소문이 다 났겠지요. 그리고 그 이전에 사내에서 배차하는 사람이 우리 직원 보고 70만원 대출 받게 해서 노래방 가고 그런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머리 삭발하고 사무실 xx들이 비정규직한테 몇 푼 더 준다고 대출까지 받게 하느냐, 누구는 적게 주고 누구는 많이 주느냐, 이런 걸로 치고받고 하는 일이 있었죠.


-비정규직 안에서도 누구는 배차 좋게 주고 누구는 안 좋게 주고 하는 게 있단 말예요?

=그렇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문제제기를 했죠. 저는 이제 꿀릴 게 없잖아요. 음주도 없고 경력도 찼고. 그 싸움하면서 개xx들아 너네는 왜 경력 안 되는 사람 뽑고 그러냐 하면서 4월부터 회사하고 저하고 꼬이기 시작했죠.


제가 그래서 3월인가 4월인가 회사에서 저한테 주 96시간 일을 시켜서 제가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었거든요. 주 96시간이 말이 됩니까. 병원 가서 씨티 찍고 살려 달라 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배차하는 사람은 그것 때문에 (앙금이 있어) 병원도 안 보내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이걸로 문제제기를 하니까, 회사에서는 나가라고 하는 거죠. 저는 버텼어요. 잘못된 건 고칠 거라고, 이거 안 고치면 대형사고가 난다고.


너무 오래 앉아서 집에도 못가고 스트레스 받고 피도 나오고 하니까. 근데 의사보고는 회사가 솔직히 이렇게 일을 시켰다고 이야길 못하잖아요.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그랬는데 피가 나와서 뒤에 바지 다 뜯어지고, 커피 마시다가 토하고 결국 동료들이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람 죽는다, 빨리 병원 보내라고 해서 응급실에 가고...


-혈변까지 나왔다고요?

=혈변은 아니고, 엉덩이에서 피가 나와서 바지가 다 뜯어지고요. 병원에 가서 살려달라고 했어요. 솔직히 살고 싶더라고요. 의사한테 가서 살려달라고 하고, 씨티 찍어보니까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습디다. 근데 왜 피가 나옵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의사 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자 그때 마 그때부터...


-그래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나서신 거군요.

=예. 인자 제가 이렇게 배차 문제 꺼내고 무자격자 채용 금지 요구한지 이틀 만에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 나고 시외버스에서 사람 많이 죽고 그랬거든요. 제가 이거 시작하면서부터 버스 안전문제가 펑펑 터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럼 회사에서 이제 내 말을 들어줘야 할 거 아닙니까. 안 들어요. 그건 고속도로고 보험처리하면 된다, 근데 사람이 죽으면 보험금이 무슨 소용입니까.


-싸움 시작한지는 1년이 넘었나요?

=올해 4월부터 시작했어요.


-지금 다니시는 회사는 대형먼허 따고 처음 들어온 회사고 선생님은 음주 없으시고 경력도 차서 다른 데 가실 수도 있는데 시민안전을 위해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겠다고 해서 싸우고 계신건가요?

=그리고 재밌는 건 블랙리스트를 퍼뜨려서, 버스는 한국노총이기 때문에 시내버스고 다른 버스 업계에 제가 취직을 할 수 없어요. 이미 소문이 다 나서.


-블랙리스트가 있어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기자님이 사장인데 사무실 입구에 관 짜놓고 막아놓은 사람 취업시켜 주겠어요? 노조에서도 너무 빡세서 못 받아준다고요. 소개시켜준 사람도 그렇고. 그래서 제가 두 번 다시 버스기사 안한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고 굶어죽을 수 없고 노숙자 해도 좋습니다. 근데 나는 뭐가 잘못됐는지는 꼭 밝혀야 한다, 내 자식이 여덟 살인데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눈물이 나대요. 버스는 이제 두 번 다시 못하겠지만 요번만큼은 회사하고 싸워야 하니까.


-이것만 바꾸고 이제 다른 일 하겠다, 결심을 하신 건가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탄압이 맞는데, 내가 못 버티고 갈 수가 있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 버티면 내가 있는 거고 만약에 못 버티면 떠나는 건데... 그건 뒷전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솔직히 버스 계속하고 싶어요. 근데 버틸 자신은 없어요. 근데 지금 중요한 게 그게 아니잖아요. 시민안전이 먼저냐 내 생계가 먼저냐, 시민안전은 바꿀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내가 이 회사에서 일을 하느냐 못하느냐... 근데 최악의 각오는 하고 있지요. 이건 회사에서 들어줄 거야라고 낙관할 수 없는 거죠. 그래도 내가 한 행위에 대해 후회는 안 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투쟁을 할 거냐? 그래도 할 겁니다. 우리 아이는 아빠 차에 한 번 타 보고 싶은 게 꿈인 거예요. (그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다고 했다.)


#시내버스 이용하는 이웃을 생각하며


-물론 다 잘 해결되면 좋지만 선생님 혼자 편한 걸 생각하느냐, 시민안전이 우선이냐를 놓고 보면 시민안전이 우선이라는 말씀이죠?

=시민안전은 바꿀 수 없잖아요. 기자님 집은 부잔가? 주변에서 버스를 안타는지 모르겠는데, 제 주위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버스 타고 다닙니다.

=그래요? 그래서 그런 거죠. 내 삶이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게 승객 50명의 안전이 우선이지... 솔직히 말하면 내 혼자가 우선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계산할 때, 50명의 안전이 우선이지 내 혼자가 우선이 아니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내 욕심을 버렸어요. 50명하고 버스에 한 차에 많이 태우면 종점까지 50~70명인데 그 사람들 목숨하고 저 혼자 편한 것과 바꿀 수 있겠어요. 그걸로 저울질을 하면 그건 비겁한 거죠.


<비하인드> 창업주가 누구기에... "다른 데서는 안 써주더라"


-다른 데는 더 알아보셨어요?

=솔직히 이걸 터뜨리고 싶은데, 몇 군데 전화를 했는데 내 돈을 들여서 대출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싣고 싶었는데 회사 이름을 말하니까 창업주를 알고 “아들이 지난 토요일에 결혼하지요?”라고 되레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무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왜 사람들이 언론 너무 믿지 말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돌아가신 사장님, 아들 결혼식 이야기하고 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알아보겠다고 하고는 한 달째 연락을 안 줘요.


그래서 노동당 울산시당에 전화를 했어요. 저한테 1500만원은 큰돈이잖아요. 그러니까 울산저널은 노동자들 편에서 실어준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라고요. 그때 언론도 보수가 있고 진보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1인 시위는 어떻게 하셨어요?

=관하고 스피커하고 제 차에 실어놨어요. 그걸 들고 가지고 가서 회장도 열 받았다고 하대요. 근데 고집은 못 꺾어요. 과태료 물면 된대요. 와아... (한숨) 그리고 니가 관하고 상복 입고해서 회사 쪽 다 팔았다고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울음) 만약에 기자님 온다고 하면 관도 상복도 아직 안 버렸어요. 비정규직 철폐해라, 시민안전 위협하는 사장 놈을 즉각 구속시켜라. 현수막도 만들고, 관도 상복도 우리 후배가 마련했는데 형님이 좋은 일을 하는데 관하고 상복을 어찌 돈을 받겠습니까. 관하고 상복은 그냥 드리겠습니다. 하대요.


-회사 후밴가요?

=친한 후배가요. 부산사람인데요. 울산에서는 버스를 안타고 다니지만 시민의 안전을 가지고 그러면 안 되지요. 말을 하더라고요.


-참 좋은 후배를 두셨네요.

=아뇨. 나는 참 고맙고... 저는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세상을 바꾸려면 내가 희생 없이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나 혼자 구속되더라도 시민 수백의 목숨하고 바꿀 수 있겠습니까. 한 차에 서른 명이라고 해도 버스 몇 대면은 백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일인데 최악의 경우 기사들 잠을 안 재우고 하면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가정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발음이 안 좋아 노조위원장은 꿈도 안 꿔요. 노조에 ‘노’ 자도 보기 싫습니다. 너무 드러운 거예요. 얼마 줄 테니까 덮어라, 덮어라 하는데 노조위원장 하면 뭐가 있다는 말이 뭔지를 회사랑 맞서면서 알았고 저는 노조에 절대 관여 안 합니다. 이미 그렇게 말했어요. 노조하려면 말발도 있어야 한다는데 제가 발음이 안 좋은 걸 저도 인정합니다.


저는 요번에 너무 강성으로 갔기 때문에 사측하고 노조파하고도 적이 됐어요. 저는 해봐야 내 하나 죽이는 건 일이 아니겠지만, 형들도 다 그래요. 종우야. 니 분명히 법에서 이겨가 정직원 된다, 하지만 올라오고 나서 조심해라, 요번에 회사비리 폭로했다고 너 다 죽인단다, 말은 해주거든요. 근데 형님, 저 겁 안 납니다. 내 죽이라고 하십시오. 나 죽어서 승객 목숨 살리면 이 싸움은 제가 이긴 거 아닙니까. 그렇게 말했죠.


-동료 분들은 뭐라고 말씀하세요?

=형들이 인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게. 근데 우리는 비겁하지만 입 닫고 마음속으로만 박수를 보낼게. 이해해도. 하죠.


-다른 동료 분들도 선생님 편인데 생계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가요?

=네. 버스라는 게 편안한 노선이 있고 늦게 마치는 노선이 있는데 그걸(배차) 건드리니까 고개 숙이고 있는 거죠. 솔직히 시위하는데 옆에도 못가겠다, 종우야 미안하데이. 사무실에서 안 볼 때 엄지 한번 치켜세워주고 힘내라, 이겨내라, 단식 23일째에는 조금만 더 해봐라. 이번에 회사 뿔대가리를 고쳐야겠다. 그래서 저도 시민의 안전 가지고 xx들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죠.


-갑갑한 상황이네요... 회사도 그렇고 노조도 그렇고.

=근데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생각이 맞다 생각하거든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게 시민의 목숨이거든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옳다고 해서 하는 거고 후회는 없습니다. 진짜, 후회는 없습니다. 회사는 한동안 제가 시청에 신고하고 관 갖다놓고 해서 한동안은 사람 뽑기 어렵겠지요. 그러니까 지금 또 우리가 하루에 네 시간 세 시간만 재워요. 비정규직 애들을. 기사가 없으니까... 무자격 무경력자를 한동안 못 뽑으면... 그래서 그런 거예요.


제가 회사 앞에서 상복입고 관 갖다놓고 하면 사람들이 미친놈으로 보겠지요. 근데 1인 피켓만 들어봐야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할 수 있는 방법이 앰프 틀어놓고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니까. 근데도 회사에서는 벌금 내면 된다고 하니까 답답한 노릇이죠.


다른 회사에서는 막 군 제대한 스물셋 애들 안 뽑죠. 보험금 문제를 떠나서 노란 번호판이라서 관계없는지 모르겠는데 그 문제를 제기하니까 회사에 이력서가 두 개가 있는 거예요. 내가 만들은 거, 회사가 만들은 거 있잖아요. 경력이 안 되는 사람 뽑지 마라, 무경력 무자격자 사용하지 말라고 하니까 아래께 회사에서 급하게 이력서를 만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의료보험 한 번 떼볼까. 저는 6개월 된 사람 자격증도 떼어놨거든요. 회사가 사기쳐봐야 못 비켜나간다, 음주는 경찰서에서 떼는 거니까 조작이 안 되는데, 이력서 경력 갖고는 면허증 딴 날짜와 경력이 맞지 않잖아요. 가짜 이력서를 만들어놨길래 웃었어요 제가. 시청에 공문서위조로 고발한다고 하니까 또 찢어 없앴는지 어쨌는지... 왜 그렇게 경영을 비겁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울산시민 백만 명 중에 이 심각성을 열 명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혼자 싸우니까 너무 힘들어요. 박근혜 탄핵 때도 작은 촛불로 시작했잖아요. 저는 그런 걸 믿고 있는 거예요. 저는 솔직히 죄책감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저도 비겁했습니다. 시민보다는 제 가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이거 아니면 갈 데도 없고 내가 정직원 되면 그뿐이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가면 갈수록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니까요. 진짜 아닙니다. 제가 지노위에서도 말했어요. 기사 잠 안 재우고 하는 건, 저 혼자 죽는 게 아니라고요. 근데 또 큰 사고 났을 때 1차 책임은 회사가 아니라 기사라고 하더라고요. 무조건 기사 책임이라.


-그러면 회사는 또 빠져나갈 구멍이 있네요.

=그렇죠. 회사에서 너거한테 잠을 안 재웠을 때 그렇게 안 한다고 했음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경동도시가스 문제는 정확히 뭐죠?

=회사에서 경동도시가스 요금(연료)도 5년을 미납하고 국민연금 퇴직금도 5년 동안 연체를 시키고... 그래서 직원들이 어디 가서 대출을 못 받아요. 퇴직금도 할부로 준다고 그러고, 근데 저한테는 침묵하면 퇴직금도 일시불로 주고 가고 싶은 노선으로 준다고 하고. 근데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너무 솔직히 할 이야기가 많아요. 근데 내가 탄압받은 건 솔직히 말할 필요가 없죠. 회사에서 불이익주고 하는 건 민사로 풀면 되는 부분이고, 저는 시민의 안전만 고쳐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자격 무경력 버스기사 문제는 뿌리를 뽑아야죠. 왜 시민의 안전문제를 가지고 장난을 치나요.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