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상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이 20일 울산시의회 옥상 농성장에서 내려온다. 농성 돌입 119일만이다.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은 19일 현중지부 노조소식지 <민주항해> 기고문을 통해 “2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끝으로 울산시의회 옥상 농성장에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며 “개인은 무더운 날씨에 시달려도, 태풍이 불어도 더 버틸 수 있었지만 2년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단체교섭 마무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지들 곁으로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사측의 일방 구조조정으로 2만 5천여 명에 달하는 원,하청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났지만 노동자들의 일방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에 맞서 또 싸우고 또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자신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 편법 경영승계 목적으로 노동자들에겐 가혹한 고통을 전가하는 현대중공업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농성했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두려움 없이 싸웠고, 회사 측의 고통에 신음하는 우리 조합원들에 대한 연민으로 두려움 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지난 농성 과정을 회고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홀로 있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사측의 횡포를 알리기 위해 그 고통과 맞서야 했다.”며 “현대중공업 혼란의 본질은 경영권 승계와 통상임금 소송”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자산인 현대오일뱅크와 자사주를 아들 정기선에게 대물림하려는 대주주 정몽준의 욕심이 낳은 경영권 승계 논란이 현대중공업 사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내놔야 할 통상임금을 주지 않기 위해 국내최대로펌 김앤장과 계약을 맺고 기본급 반납 주장에 이어 휴업, 교육 등을 연출해, 그것을 대법원에 증거로 제출하려는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끝으로 “제가 이곳에 올라온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심지어 여름휴가도 반납하며 시청 앞을 찾아 함께 투쟁하고 격려해 준 조합원 동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내려가게 돼 송구스럽다.”며 “현대중공업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함께 참여해준 금속노조와 수많은 시민들, 모든 노동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