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삼마밭

<삼마밭>



우리는 지금 <순자> ‘권학편을 읽고 있다. 몽구새, 야간나무, 삼대 밭에 쑥, 개흙에 흰 모래, 오줌통에 난괴 뿌리 등의 비유를 들어 살아가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한다. 학문을 잘 하기 위하여 사는 곳을 선택하고 만나는 벗을 가려야 한다고 절실하게 들려준다.

 

<순자> ‘권학(勸學)’ 성독·3

 

南方有鳥焉(남방유조언)하니: 남쪽에 어떤 새가 있는데

名曰蒙鳩(명왈몽구): 이름이 몽구이다.

以羽為巢(이우위소)하고: 깃털로 둥지를 얽고

而編之以髮(이편지이발)하여: 보드라운 털로 집을 지어

繫之葦苕(계지위초)하니: 갈대에 매달아 놓으니

風至苕折(풍지초절)하고: 바람이 불어 갈대 싹이 끊어져

卵破子死(난파자사)하니: 알은 깨지고 새끼는 떨어져 죽으니

巢非不完也(소비불완야): 둥지가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所繫者然也(소계자연야): 맨 자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西方有木焉(서방유목언)하니: 서쪽에 어떤 나무가 있었는데

名曰射干(명왈야간)이라: 이름이 야간이라.

莖長四寸(경장사촌): 줄기의 길이는 네 치이지만

生於高山之上(생어고산지상)하며: 높은 산 위에 자라나서

而臨百仞之淵(이임백인지연)하니: 백 길이나 되는 깊은 연못을 굽어보고 있으니

木莖非能長也(목경비능장야): 나무의 줄기가 능히 길기 때문이 아니라

所立者然也(소립자연야): 선 자리가 높기 때문이다.

蓬生麻中(봉생마중)하면: 쑥이 삼대 밭에 자라면

不扶而直(불부이직)이요: 붙잡아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白沙在涅(백사재열)이면: 흰 모래가 검은 개흙에 있으면

與之俱黑(여지구흑)이라: 개흙과 함께 모두 검어진다.

蘭槐之根是為芷(난괴지근시위지)하니: 난괴의 뿌리가 향료가 되니

其漸之滫(기점지수)하면: 그것을 오줌에 담가두면

君子不近(군자불근)이요: 군자는 가까이 하지 않고

庶人不服(서인불복)이라: 보통 사람도 그것을 몸에 지니지 않는다.

其質非不美也(기질비불미야): 그 바탕이 향기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所漸者然也(소점자연야): 담가 둔 데가 오줌통이기 때문이다.

故君子居必擇鄉(고군자거필택향)하고: 그래서 군자는 거처할 때는 반드시 마을을 잘 선택하고

遊必就士(유필취사)하니: 벗을 사귈 때는 반드시 선비를 선택한다.

所以防邪辟而近中正也(소이방사벽이근중정야): 마음이 비뚤어지고 치우치는 것을 막고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고 곧고 올바른 사람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이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강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