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 


                                                          한 영 옥 




후회 없다
후회 없다
되뇌이는 목소리
기어코 끝이 갈라지는 사이사이로
굵은 눈물방울 뿌옇게 번져간다
어쩔 줄 모르는 후회의 분광이여
흩날리는 진주빛, 아슴한 춤이여
억새풀 빗자루, 몇 자루 엮어야
부연 눈물길 정갈히 쓸어갈까.


서울 출생.〈현대시학〉73년 천료, 한국예술비평가상, 천상병상 수상.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 시집으로 <적극적 마술의 노래> <처음을 위한 춤> <안개 편지><비천한 빠름이여>등이 있다.


억새풀 다발로 눈물길을 쓰는 회한은 어떠할까? 후회라는 것이 분광되는 빗의 파장과 얼마나 흡사한 모습인지 프리즘을 통해서 나오는 스펙트럼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억새풀 빗자루를 엮어도 후회를 다 쓸어낼 수 있을까?


장상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