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행감)가 8일부터 2주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울산광역시가 생략된 데다 민선 6기 마지막 행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앞서 울산광역시의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행감의 중점감사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울산의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 태풍 차바 이후 지지부진한 수해복구 및 책임규명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로보틱스 분사 및 이전 등 경기불황 속 지역 기업체의 탈 울산 현상에 대응하는 울산시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7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6대 의회 임기 마지막 감사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성실한 준비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존재감 부각 등에 의욕을 보이기보다는 지방자치의 원론적 가치에 원칙을 두고, 민생현안과 관련한 예산 등을 꼼꼼히 살펴볼 작정”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유일한 민주당 소속 최유경 시의원은 특성화고 취업률, 유치원 원비 중 학부모 부담금 같은 울산교육 취약분야 개선 대책과 기간제 교사 비율 경감 등 교원 인사 정책 개선 방안을 집중해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구.군별로 제각각인 친환경급식 식품비 지원 단가를 형평성 있게 개선하는 방안도 요구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를 위한 전문상담사가 배치돼 있지 않는 71개 학교에 대한 대책도 따질 작정이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김진영 위원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시의회의 송곳 같은 검증을 통해 2017년 행감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행감은 민선 6기 집행부에 대한 마지막 감사이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울산시 행감은 지난 4년간 김기현 시정을 종합평가한다는 기조 아래 오래된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민선 6기 울산시정에 대해 시정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과거 산재모병원 설립 논의에서부터 이어진 울산형 공공병원 건립 문제, 울산시민복지기준 수립 제안 등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또 신도여객 사례와 같은 시내버스 운전기사 근로조건 및 차별대우 개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장기 농성 등 지역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 행정감사와 시기를 맞춰 구.군 행감도 시작된다. 여당이 된 민주당과 진보정당인 민중당 구.군의원들은 주민들에게 행감 제보를 요청하는 웹자보나 펼침막을 거는 등 행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축제, 행사, 잦은 해외연수 등 전시성 행정과 예산낭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따라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동구에서는 폐업이 속출하는 영세상인과 퇴직자 지원 대책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이종호,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