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앞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11일부터 청와대, 고용노동부,

 정몽구 회장 자택 앞 등지에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간식뺏기, 상경투쟁...'변화된 안'으로 교착 벗어나나


"치사하게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신에 맞는 행동하라."(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쟁대위)


현대자동차 노사 임단협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11일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변화된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12일 오후 37차 본교섭 이후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상임 집행부 구성원들은 11일부터 청와대, 고용노동부,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등에서 상경투쟁 및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비인력과 경찰 등이 정 회장 자택 근처 골목에 진을 치고 지부 노동자들을 저지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지난주에는 이례적인 순환 파업에 사측이 주말특근 취소로 맞서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지부 측은 삼성동 한전부지 땅 투기와 그에 따른 투자자 손실을 달래기 위한 1조원 고액 배당에 대한 책임자 퇴진 등 경영진다운 모습을 보이면 현대차그룹 위기 극복이라는 진정성을 믿고 고통을 나누겠다는 것이 하부영 지부장의 생각이기도 했다며 갈등 해결의 열쇠는 사측의 전향적 태도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11일에는 현대자동차 사측이 순환 파업이기에 정상 근무하는 사업부에도 간식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대차지부 측은 이날 쟁의대책위 속보를 내고 '쪼잔하게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마라'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회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친 쟁의행위를 불법 파업이라 거짓말하며 억지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많아야 2000원 남짓하는 조합원 간식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모습이 연 매출 93조가 넘는 글로벌 기업답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쟁대위 측은 '현대자동차 사측이 기준도 없이 그냥 기분 나쁘니까 간식을 끊은 건 애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을 넘어 국민들이 봐도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단체협약 제123조(시설이용)에 따르면 '회사는 조합의 적법한 쟁의행위 중 조합원의 쟁의행위를 위한 회사 내의 일상적인 각종 시설이용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급식을 평상시와 같이 유지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사측의 행위는 명백한 단협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