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나무 주사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있습니까?” “어깨 너머로 배워서 하지요” “산림청에서 공무원이나 기술사, 설계, 현장대리인만 교육시키면 뭐하겠습니까? 현장에 작업은 그들이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일당 벌이로 오는 사람인데요?” 현장감독공무원의 하소연이다. 


국가적 산림재난으로 특별법까지 만들고 시행하고 있는 재선충 방제 사업을 국가지정 산림교육훈련기관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 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선충병 예방 나무 주사 작업은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 나무 주사를 놓아봤던 사람들이 기계로 작업을 하는데 소나무재선충병 약제 투입에 대해서는 교육받은 적 없다고 한다. 현장대리인들로부터 들은 것이 전부라고 한다.


솔잎혹파리나 솔껍질깍지벌레와 소나무재선충은 매개충도 다르고 방제 방법도 물론 다르다. 계절이나 방식, 약제 투입량 등이 달라야 한다. 솔잎혹파리는 솔잎에 매개충이 있다가 땅 속에서 월동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잎은 감염되지 않는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나무 주사는 나무의 크기에 따라 정확한 약량을 주입해야 한다. 부족하게 되면 당해 연도에는 약효가 남아 있지만 다음해에는 약효가 떨어져서 선충을 죽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약량을 넣기 위해서는 약을 넣을 구멍의 수나 방향이 정확해야 한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나무 예방 주사를 준 곳을 산림청 위탁으로 현장모니터링을 해보았더니 구멍 수 정확성이 35%에서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 나무 주사를 놓을 때 가슴높이 둘레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 자에 적힌 숫자만큼 작업해야 함에도 작업자들은 천공숫자가 적힌 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충 눈으로 측정하고 구멍을 뚫고 약제를 투입하게 된다. 이는 예방 나무 주사가 얼마나 정밀한 작업이며 중요한 작업인가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약제를 넣을 구멍 또한 직각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10cm를 뚫고 넣어야 하지만 그보다 덜 뚫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고사된 나무 가운데 껍질이 두꺼운 소나무의 경우 껍질도 채 뚫지 못한 경우들도 현장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또 리기다소나무의 경우 송진으로 인해 재선충이 침입을 해도 송진 속에서 활동을 하지 못한다. 방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작업자들은 소나무인지 리기다소나무인지조차도 구분을 못한다. 리기다소나무에 주사를 준 경우들도 많이 확인됐다. 따라서 소나무재선충 예방 나무 주사를 놓은 인력에 대해서 필히 이론 및 실습교육이 필요한 이유들이다.


소나무재선충 나무 주사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고 감염되었거나 감염지역에서 죽은 나무들을 방제하는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도 교육이 필요하다. 죽은 나무를 베어내는 기계톱을 사용하는 근로자들은 벌목이나 숲가꾸기 작업에 참여했던 인력이다. 베어진 나무를 모아 약제를 뿌리고 타포린을 덮는 인력들이 한 조를 이뤄 작업을 한다. 산림법인이나 산림조합 등에 직영작업자들보다는 일당벌이를 하는 단순작업자들이 많다. 새벽인력시장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무엇인지, 약품이 어떤 원리로 방제가 되는지, 벌목된 나무를 잔가지를 아래에 놓고 굵은 토막을 위에 놓아야 타포린이 찢어지지 않고 약품가스가 빠져 나가지 않아 선충이 죽는다는 원리를 모른다. 그래서 훈증더미를 보면 굵은 가지를 아래에 놓고 잔자기를 위로 해 타포린에 구멍 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잔가지 위에 낙엽을 올리기도 한다. 낙엽에는 재선충이 살지 못하는데 방제더미에 넣고 있다.


작업자들이 재선충병에 대한 원리나 방제 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만 받았더라도 달라졌을 일이다. 지금 작업자들은 일당을 벌기 위해 시간만 보내고 하라는 단순작업만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훈증약제가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 약품인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약품 속 가스로 인해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던 사건이나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것 또한 모르고 작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일본, 대만 등에도 발생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또한 부산에서 시작된 병해충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 큰 재앙이 되고 있다. 국가적 재앙을 극복하는 최전방의 방제인력이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지 않은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방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거리가 없어지는 장마철이나 재선충병 방제를 마치고 숲가꾸기 작업이 들어가기 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나무 주사에 있어 기계를 다룰 인력은 2일 정도 해서 이론과 기술실습까지 받게 한다. 또한 재선충병 훈증, 파쇄, 매몰 작업을 할 때 기계톱을 다루는 사람들과 약품을 뿌리고 방제목을 모을 사람들도 1일 혹은 2일간 교육은 받아야 한다.


산림병 해충 방제 작업은 단순 농약을 뿌리는 작업이 아니다. 산림의 미래를 지켜내는 일이다. 따라서 그들의 사명감과 직업정신이 있어야 한다. 보지 않아도 신의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교육 필증 없는 사람은 방제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교육받고 수료하는 사람에 한해 교통비와 교육비를 지불하면 된다. 하루벌이 못해 교육 참가 못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된다.


그들이 교육받음으로 해서 방제 작업 참여가 하루 일당 때문이 아니라 미래 후손들을 위해 숲을 지키는 지킴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정확한 교육으로 가능하다. 물론 고생하는 만큼 충분한 보상이 되도록 사업비 조정도 뒤따라야 한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