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평화밥상2


겨울 햇살이 참 따스한 날이었어요. 문득 지난 가을날 채식평화연대가 주관한 진주 세시아리축제에서 ‘You Are My Sunshine’을 불렀던 꽃다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들은 10~20대 여성으로 성폭력피해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시아리축제는 하늘과 땅, 사람 셋이 둥글게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채식인이시며 한글인문학자이신 김승권 님께서 지으신 이름입니다. 그 날의 채식 강의와 채식식사 나눔 그리고 공연들이 멀리 전주에서 치유의 글쓰기 여행을 온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치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친구들이 서툴게 띄엄띄엄 끝까지 함께 부르고 또 불렀던 영어노래 ‘You Are My Sunshine’이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가득 안겨 주었지요.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의 표정과 모습이 노래가사처럼 참 해맑아서 아주 잘 부르는 노래의 감동 못지않게 감동적이었어요. 채식평화연대가 채식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이유가 비폭력의 문화로 모든 생명들이 서로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서인데, 그런 점에서 그 친구들과의 만남은 더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내 몸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침해당하고 아픔을 겪은 친구들이 그 아픔을 딛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서 더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살이에서 피해를 당하거나 아픔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성폭력의 피해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픔을 주고 힘들게 하는 일은 드물겠지요. 두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할 때 이루어져야할 성관계가 어느 한 사람의 힘에 의해 상대에게 폭력으로 행해진 결과가 너무 엄청나지요. 다행히 주위에서 여러 방법으로 성폭력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치유를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그 하나로 채식 식사를 권하고 싶습니다. 곡식, 채소, 과일 등의 순식물성음식은 재배, 채취, 요리과정에서 사랑과 평화의 기운이 많아서 그 음식을 먹는 이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등의 동물성 음식은 다른 동물을 고통스럽게 하여 얻어진 것으로 폭력의 기운이 많이 담겨 있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덜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동물사랑, 채식의 가치에 대한 영상이나 자료들을 친구들과 같이 공유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채식식사를 한다면 더 사랑과 평화의 기운으로 충만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추운겨울의 칼날 같은 아픔을 딛고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사랑으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다래와 배추줄기 샐러드>


배추가 넉넉하고 맛있는 계절에 싱싱한 배춧잎으로 배추전을 부치고 통통한 배추줄기 부분이 남았습니다. 잘 익은 참다래가 있어서 같이 무쳤습니다.


07평화밥상1


재료: 배춧잎 또는 배추줄기, 소금, 잘 익은 참다래, 붉은 고추, 파프리카


1. 배춧잎이나 배추줄기를 가늘게 채썬다.
2. 붉은 고추, 파프리카를 조금 채썬다.
3. 잘 익은 참다래를 으깨어 소금간을 약간 하여 참다래 소스를 만든다.
4. 채썬 재료들을 참다래 소스로 살짝 버무린다.
5. 기호에 따라 견과류 가루를 살짝 뿌린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