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aaab02bc23c246897efa304f1b1251



돌이켜보면 참 숨 가쁘게 달려온 5년입니다. 2012년 여름 시민주주들의 힘을 모아 신문사를 창립하고 창간호를 낸 뒤 266호째 주마다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2013년엔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행복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포털 ‘다음’에 뉴스 검색 제휴 서비스가 시작됐고, 올해 봄부터는 ‘네이버’에서도 울산저널의 기사들을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4년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는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 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 지역신문 <울기등대>는 노동조합과 함께 만드는 구.군 지역신문의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설립한 도서출판 광장에서 1987년 현대중공업 노동자 투쟁을 생생하게 기록한 정병모의 <잃을 것은 사슬뿐이었다>와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이 쓴 <탈핵시대를 열어라>도 펴냈습니다. 황토집 짓기 교실과 귀농귀촌 교육을 꾸준히 해온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은 지난달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울산저널은 올해 처음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기획취재 지원사로 선정돼 ‘도시의 매력, 울산의 숙제’, ‘청년, 집을 찾다’, ‘반구대 호랑이의 원류를 찾아서’ 등 세 가지 기획취재물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울산시, 특히 김기현 울산시장하고는 올해 ‘악연’이 꽤나 깊어졌습니다. 지난 봄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유세 일정과 김기현 시장의 일정이 겹친다는 점을 지적한 기사를 문제 삼아 김 시장이 울산저널 백무산 대표와 편집국장, 취재기자를 싸잡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직접 고소했습니다. 담당 기자는 검찰에서 여섯 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까지 검찰에서는 아직 기소 여부에 대한 통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같은 건으로 언론중재위에 조정신청을 낸 것은 ‘조정불성립’ 결정이 났습니다. 진보정당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가 지역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하고 울산저널에 대한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김기현 시장은 끝내 고소 취하를 거부했습니다.


울산시장이 직접 언론사를 손보겠다고 달려드는 탓인지 올해 울산저널은 울산시로부터 광고를 단 한 건도 수주 받지 못했습니다. 시나 구.군에서 단 한 푼의 광고나 협찬을 받지 못하더라도 행정에 대한 감시.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의 사명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년 1월부터 지방선거 전까지 매주 한 면씩 각 구.군과 울산시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고 자치행정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탤 작정입니다.


노동조합과 지역주민, 지역독립언론이 함께 만드는 구.군 지역신문을 확산시키는 것도 새해 과제입니다. 매월 또는 격주로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배포되는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해가는 풀뿌리 지역언론의 새로운 모델이 될 터입니다.


새해 1월에 출범하는 울산귀농운동본부와 함께 퇴직자와 퇴직예정자들의 귀농귀촌을 돕는 것도 울산저널이 해야 할 숙제입니다. 귀농귀촌 모범 사례들과 전문가 칼럼을 온라인으로 제공해 예비귀농귀촌인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구실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울산역 복원과 울산형 평생학습/민립대학 프로젝트도 중장기 계획으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을 발전시켜온 성장동력과 삶의 양식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울산저널은 울산시민들의 삶이 ‘과소비-과노동’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생태적 삶’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5년을 훌쩍 넘긴 울산저널이 앞으로 5년 동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이것입니다. 첫 출발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십 년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고 울산을 새롭게 출발시키는 것입니다. 울산저널이 울산을 바꿔내는 촛불 시민들의 새로운 발걸음에 함께하겠습니다.


이종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