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PPK)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이유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후지모리(79세)를 사면한 조치에 맞서 페루 사회가 찬반양론으로 들끓고 있다. 후지모리 독재(1990~2000년)의 피해자 유족들과 시민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한 시위대 수백명이 수도 리마 시내에서 “사면은 불법”이라고 외치면서 즉각 시위에 돌입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2월 25일에도 케이코 반대(No to Keiko: NAK) 연합을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수도인 리마의 중심가인 산마르틴 광장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후지무리의 임기 동안 자행된 범죄를 표시한 배너를 들었고 사면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쿠친스키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쿠친스키가 최근 후지모리 지지세력의 도움으로 탄핵사태를 모면한 대가로 후지모리를 사면했다고 주장하면서, 쿠친스키를 “배신자”, “범죄공범”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후지모리의 사면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후지모리는 전쟁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들을 그들의 의지에 반해 불임으로 만들었고, 노동조합 지도자와 기자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희생자 친척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그 중 한명은 “완전히 분노한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는 페루인들이다. 우리는 거리로 나가야 한다. 단지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가서 싸워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독재자 후지모리의 범죄


알베르토 후지모리는 10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수많은 불법행위를 자행했다. 특히 1992년 셀프 쿠데타 이후 국회와 법원을 해산하고 독재를 수립한 이후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납치, 실종, 살해 등 수많은 인권침해 사건을 지시했다. 2000년 국내의 반대에 부딪혀 사퇴한 이후 일본으로 망명했다.


2009년 일본망명에서 돌아온 후 그는 여러 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횡령 외에도 인류에 반하는 범죄 등으로 2015년 25년형이 확정돼 복역중이다.


게릴라와 관련된 파티를 습격해 8세 어린이를 포함해 15명을 살해한 바리오스 알토스 사건, 1992년 교수 한 명과 학생 8명을 납치, 살해 후 매장한 라칸투타 사건 등의 사건으로 후지모리에게 25년 형이 선고됐다. 그리고 최근에 추가적 사건들에 대한 기소도 제기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 밖에도 후지모루 정부는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강제적인 가족계획 정책을 추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20만명의 원주민 여성들의 불임시술을 강행해, 국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후지모리의 딸인 케이코 후지모리는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바 있으며, 인도주의적 이유로 아버지의 사면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케이코 역시 브라질의 건설회사 오데브레히트 뇌물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