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마지막 교육 톺아보기 원고는 새해에 바라는 소원을 써 보고 싶다. 교육이 잘 되기를 바라는 개인적인 소원이다.


1.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잡무를 없애달라.
교사도 바라고 학부모도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방과후학교의 시간당 수업료가 얼마인지 교사가 계산하고, 징수 대상자 명단도 교사가 작성하고, 심지어 미납학생에게 독촉 전화를 거는 일도 교사가 하는 학교도 있다. 행정실에서 맡아서 하는 게 훨씬 정확하고 빠른데도 아무리 건의해도 바뀌지 않고 있다. 교사가 맡은 업무가 환경부라고 학교 화단을 꾸밀 화초까지 교사가 구입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2. 수업의 정상화를 위해 학습평가권을 교사에게 돌려달라.
지난 12월 22일에 고입 연합고사가 실시됐다. 내년부터는 연합고사가 사라진다. 좋은 일이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연합고사에 대비하여 진도 나가기 바빴다. 수업도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 중심으로 진행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정보의 내용을 가르치는 공부는 의미가 없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고 함께 탐구하고 발표하는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수업을 하는 교사가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 과목을 두 교사가 반을 나누어 수업을 하는 경우에는 공동 출제를 해야 하므로 정보의 내용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것을 바꾸어야 한다. 공동 출제 평가 방식이 아니라 각자 평가를 해야 지식 중심으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3. 복장.두발.화장 단속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자.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갈등이 많은 문제이다. 교사들의 에너지 상당한 부분이 여기에 소모된다. 교사 사이에도 의견이 다르다. 머리가 길다고, 염색했다고, 입술에 좀 발랐다고 불량한 학생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수업에 참여하고 협력하느냐의 문제이다. 복장.두발.화장의 수준을 학생들과 토론하며 정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자. 학생들도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된 기준은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일방적인 규제와 지시는 갈등만 유발하고 실효성이 없다.


4. 수업을 함께 연구하는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하자.
교사들은 파편적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혼자서 학급 교실에 들어가 발휘한다. 그렇지만 교사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수업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학생에 대한 파악도 차이가 있다. 함께 수업을 연구하고 서로 격려해 주고 손길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면 더 나은 수업과 학생 지도를 할 수 있다. 밀폐된 교실을 나와 광장에서 함께 공유해야 한다.


5.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는 교직원회의로 탈바꿈하자.
지금의 교직원회의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이다. 교사들을 수동적이게 한다. 이래서는 교사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없다. 학교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도 없다. 교장의 권한을 축소하고 교직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공동체를 꾸려야 교사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열정적으로 학교 수업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지면 관계상 다섯 가지만 늘어보았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고 학교 단위, 정부 단위에서 해결해야 할 일도 있지만,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고 마음을 모아야만 될 일들이다. 새해에는 소원이 꼭 이루어지도록 모두 노력하여 울산 교육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