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은 가장 효율이 좋은 난방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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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방 놓겠다고 교육 받고 책도 보지만...


어린 시절 베이비부머 세대는 대부분 농촌에서 태어나 겨울철만 되면 산에 가서 나무 해오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오후 네 시쯤이면 불을 피워 쇠죽을 끓이고, 남은 불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저녁을 먹던 게 일상이었습니다. 나무 해오는 일과 불을 피우는 일은 날마다 하는 일상이고, 불앞에서 장난질(?)과 더불어 군고구마라도 구워서 먹으면 별미 중에 별미였던 시절이었지요.


이제는 전원주택 짓고 구들방 만드는 일이 어쩌면 어릴 적 향수와 더불어 운치 있는 전원생활(?)로 생각합니다. 구들방 놓겠다고 여기 저기 가서 비싼 돈 내고 교육 받고, 구들 관련 책도 열심히 사서 봅니다.


책을 보든 교육을 받게 되든 우리나라 구들이 전 세계 유일한 것처럼 설명하고, 최고의 난방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몇 년을 공부했고 시공을 했기 때문에 문제 생긴 집이 한곳도 없다고 자랑 질하는 감언이설(?)에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를 못합니다.


가장 효율 좋은 난방 방식...구들


구들은 가장 효율이 좋은 난방 방식입니다. 유럽은 벽난로로 발전을 했고 공간난방 중심으로 입식과 침대 생활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구들은 좌식 생활과 방바닥에 잠을 자는 생활과 관련이 있어 바닥 난방으로 발전을 한 것입니다.
차가운 공기는 바닥에, 더운 공기는 위로 가는 게 대류 현상입니다.(공기나 물이 열을 받아 따뜻해지면 부피가 커지고 가벼워지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것.) 따라서 바닥을 난방하는 게 에너지 효율 면에서 가장 좋은 방식입니다.


①나무 넣는 아궁이 크기


서울에 가면 덕수궁, 창덕궁 궁궐 아궁이 크기는 보시면 대부분 20*20센티미터 정도로 작습니다. 몰라서 작게 만든 게 아니고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작게 만든 것입니다.


옛날에는 아궁이에 가마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1년 동안 가마솥 활용도가 4~5번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솥이 닳는다고 물을 붓고 불을 피우게 되면 솥으로 간 열은 하늘로 날아갑니다.
아궁이가 정작 필요하시면 따로 드럼통 잘라서 화덕을 하나 만드시고, 아궁이가 아니라 불을 피우는 화실로서의 역할만 해야 합니다.


②화구문이 있어야 합니다


불이 꺼지더라도 굴뚝에는 상승기류가 있어 차가운 공기를 입구 쪽에서 땡겨 와서 구들장 밑을 식히는 꼴로 바뀝니다.(아침에 추운 집은 대부분 화구문이 없음.)
불이 꺼지면 차가운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화구문을 닫고, 굴뚝 밑에도 문을 만들어 닫아 두면 구들 밑에 공기가 갇히게 됩니다.


③구들방에서 죽지 않으려면?


나무속의 탄소와 함께 산소, 질소, 수소 즉 나무속에 포함된 공기도 함께 타게 됩니다. 연소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물질이 나오는데 이중 일산화탄소(CO)가 사람에게 치명적이고 이 때문에 죽게 됩니다. (흔히 연탄가스. 연탄을 태우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나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이며 불완전한 물질입니다. 사람이 호흡을 하면 공기 중의 산소를 핏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온몸으로 날라주는 역할을 하는데 호흡과정에 일산화탄소가 들어오면 산소보다 결합속도가 200~300배 빠르기 때문에 산소를 날라주는 게 아니라 일산화탄소를 날라 줍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문만 열면 살 수 있는데(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바닥에 깔려 있음) 알고도 문을 열수 없습니다.


대부분 나무 가스는 시근담 쪽에서 새어나옵니다. 바닥의 흙과 벽 사이에 갈라진 틈으로 나오지요.
설명만 듣고 초보자가 시공을 해도 흙을 안 갈라지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다음 기회에...)


④그럼 여기서. 옛날사람은 구들방에서 안 죽었는데...


옛날하고 다른 점은 불이 꺼지는 시간입니다. 여섯 시쯤 저녁을 먹고, 일곱 시쯤 부엌에서 잔불 정리, 설거지 하고 아홉 시쯤 돼서 애들아 자라! 하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충분히 환기가 됩니다.


지금은 집들이 밀폐(단열)가 잘 되어 있고, 집안에 화장실이 있어 잠자기 전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주말주택으로 사용하시는 경우 오늘은 불금, 퇴근하고 마트 갔다 아홉 시 넘어 전원주택 오니 추워서 불 피우고, 배고프니 이것저것에 소주 한잔 걸치면서 불 꺼지면 자야지 했는데 피곤해서 그만 스르륵...


혹, 밤늦게 친구 집 간 다음에 불 피우고 자야 한다면 차라리 다음날 가시고 모텔에서 주무시는 게 안전합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다음 환기를 한번 하시고 잠을 자는 게 좋습니다.


⑤구들을 뺑뺑이 돌리면 효율이 좋지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글쎄요 입니다. 처음에는 효율이 기가 막히게 좋은데 구들장 밑에 그을음(크레스토)이 달라붙으면 효율이 점점 떨어집니다. 달라붙은 그을음이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들돌에 열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또한 구들돌 밑에 글음에 불이 붙기라도 하면 큰 화재 위험이 뒤따릅니다. 대부분은 그을음이 끼면 몇 년에 한번 구들돌 들어내서 다시 시공한다고 친절한(?) 교육을 합니다.


비싼 돈 들여서 만들었는데 계속 돈을 들여야 한다니... 원래 그렇다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처럼 줄기초 방식으로 구들을 놓으시고 뒤쪽에 줄기초 사이사이에 구멍 100미리미터 정도 되는 파이프를 묻어 두고 구멍을 마개로 막아둔 다음 2~3년에 한번 구멍으로 쇠솔을 집어넣고 구들장 밑에 그을음을 청소하면 한 번 시공으로 집이 무너질 때까지 사용을 합니다.
참고로 벽난로는 한번 시공으로 집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합니다.


⑥구들 난방 방식을 자동차로 따지면
중형 세단급 차에 소형차 엔진을 올려놓은 꼴


구들방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자동차로 치면 엔진 부분입니다. 불 피우는 곳에서 고온연소를 시키지 못하는데 당연히 불완전 연소로 검은 연기 나오고, 일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고, 구들장 밑에 그을음이 껴서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엔진 역할을 하는 연소실은 고온연소에 맞게 설계하고 시공을 해야 합니다. 고온연소 방식은 앞 편 ‘(2)불 다루기’(로켓스토브를 참고하시고...) 연재되는 ‘(5)나무는 적게 효율은 높게 하는 방법’에서 자세한 설명을 합니다.


⑦당장 아궁이를 고치고 싶다면?


화실 폭은(40센티미터 이하) 줄이시고, 높이는(60센티미터 이상) 높아야 하고(대부분이 불 높이가 나오지 않음), 화실 깊이는(40센티미터 이하) 줄이는 게 좋습니다.


화실 안에는 내화벽돌 넣으면 더욱 좋고요, 화구문을 달아 주시고, 재받침이 있어야겠죠. 한번 보기만 하면 쉽게 이해를 하실 텐데... 글로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상식적인 부분만 먼저 이해를 하시고, 내년에 울산귀농운동본부 내 현장학교에서 구들 교육 및 구들방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구들은 설치해보셨슈...? (아니요~)
전문가하고 한번 내기 할까요! (예!)

참고로 유럽에서는 구들방 놓는 작업이 생겨났고, 구들 전문가 수요와 구들을 놓겠다는 수요자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진일주 울산귀농운동본부 추진위원 / 적정기술 교육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