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기요마사의 동상 건립 철회를 촉구하는 구정질문 시, 중구청장은 철회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신문의 기자는 “스토리텔링 조형물 의미 해석 달라 빚어진 촌극”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것이 과연 촌극인가, 기자의 잘못된 시각인가?


기자는“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가 ‘왜장 동상’설치로 사실이 와전되면서 사업 자체에 제동이 걸렸고”고 하며, 이어  “21일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천병태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중구청은 학성르네상스 도시경관사업을 추진하면서 왜장인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을 건립하려 한다”라고 하여, 마치 내가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를 왜장 동상 설치로만 보는 것처럼 표현하였다.


당시 내 구정질문은 “중구청은 학성르네상스 도시경관사업으로 일본왜성(학성공원) 입구에 정유재란 시 도산성 전투의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석재부조와 안내판을 설치하고 당시에 이 전투의 장수였던 권율 장군과 가토 기요마사, 명나라 양호의 동상을 건립하고 있다”라고 하여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이 권율 장군과 가토 기요마사, 명나라 양호 장군의 동상 3개임을 먼저 설명하였다.


기자는“천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중구가 가토의 동상을 설치하면서 동상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기리고 빛내는’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라고 하였다. 기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기자가 인용한 내 그 글에 동상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 때문에 권율 외에 명나라의 양호와 가토 기요마사 동상도 현창사업으로 비추어 질 우려를.


기자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가 왜장 동상 설치로 사실이 와전되었다는 이유를 중구청이 세운 사업계획의 의미로 설명한다. “울산왜성(학성공원)에 정유재란 당시 가장 치열했던 도산성 전투의 기록을 묘사하기 위해 조형물 설치를 계획했다. 권율 장군과 명나라 양호 장군이 나란히 말을 타고 왜장을 향해 진격하는 상징물과 가토가 성 안에 고립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의 조형물을 설치하려 한 것이다. 당시 전투의 상황을 재현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화해 전투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표현하는 효과와 이해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라고.


그 계획의 의미를 구정질문 시 구청장에게 말할 기회를 줌으로써 나도 충분히 듣고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 철회와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에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 설치는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다. 당연히 가토의 동상 철회가 스토리텔링 문제의 중심이다. 그것도 이번 달 중으로 세울 계획이니 동상 철회는 시급성을 요했다. 나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를 왜장 동상 설치로 본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권율,가토 기요마사,양호)도 틀렸고, 왜장인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은 철회되어야 함을 촉구하였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 역사적 사실의 스토리텔링이 목적이라고 하나 가토 기요마사는 우리에게는 침략자요 납치자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른팔에 해당하는 침략의 선봉장으로 조선인 특히 울산 사람들을 끌고 갔던 사람이다. 역사적 사실의 스토리텔링이라는 미명하에 이런 자의 동상이 세워진다면 일본의 침략성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바로 이곳은 정유재란의 격전지일 뿐만 아니라 민족정기를 세우기 위해 박상진 의사의 추모비가 있는 곳이다. 역사적 사실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설치라는 그 이유에 의해 가토의 동상이 세워진다면 일본의 침략과 나라를 지키는 전쟁이라는 역사적 진실이 훼손된다. 따라서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워야 할 이곳에 가토의 동상이 앉아 있을 수 없다.


둘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방법적 측면에서도 틀렸다. 도산성전투를 표현한 석재부조와 안내판 정도면 족할 것을, 동상을 세우면서 과욕이 화를 불렀다. 본질적으로는 역사의식의 부재에 의한 발상이다. 기자는“권율 장군과 명나라 양호 장군이 나란히 말을 타고 왜장을 향해 진격하는 상징물과 가토가 성 안에 고립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의 조형물을 설치하려 한 것”이라는 중구청의 말을 인용하였다. 왜장의 고통스런 모습을 얼마나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까? 가토가 그 곳에 앉아 있는 그 동상만으로도 우리는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다.


정유재란은 당시 울산사람들에게는 참혹한 전쟁이요 재난이었다. 가토의 영지였던 구마모토에는 울산정역이라는 역이 있듯 무수한 울산사람들이 끌려갔다. 이런 사실을 더 담기 위해 노력해야지 웬 장군들의 동상인가.


울산신문의 기자는 “완성단계인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할 경우 예산 낭비가 우려 된다”라고 한다.  예산 낭비가 스토리텔링을 위한 조형물 계획에 의한 가토의 동상을 설치하려 했던 중구청 때문인가, 그 설치를 막으려고 주장했던 시민과 나 때문인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병태 울산중구의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