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이란 제2의 도시 마샤드에서 시작된 시위가 다음날인 12월 29일 테헤란과 수십개 도시에 번졌다. 30일 친정부세력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지만, 반정부 시위는 1월 1일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5일째 계속되고 있다. 2009년 시위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는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 원인이나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경찰서 습격과 폭동사태에 대한 보도가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월 1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시위대가 정당한 요구를 제기했으며 이란 정부는 시위와 항의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수세력이 시위를 이용하고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란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같은 날 군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이용해 미국과 동맹세력들이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 발생 직후부터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심지어 네탄야후까지 나서서, 이란 시위대를 격려하고 이란정부의 탄압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특히 이란핵합의를 무효화시킨 트럼프는 이란이 중동지역 불안에 책임있는 국가로 몰아붙이면서 분쟁을 더욱더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은 오히려 보수적 신정세력을 도와주고 있다.


이란 반정부투쟁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


1979년 이란혁명은 세속좌파를 배제하는 이슬람주의 신정체제를 수립시켰고, 세속 민주화-개혁세력은 정치적으로 소멸했다. 그러나 10년 후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면서 서서히 이른바 민주개혁운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정체제의 절대권력 아래서 보수세력과 민주화세력 간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개혁파로 분류되는 모하메드 하타미 정권과 하산 로하니 정권에의 제한적 개혁시도는 신정 보수파의 반발로 번번히 좌절됐다.


2009년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의 부정선거에 항의한 이른바 녹색봉기는 테헤란 중산층의 민주화 요구라는 명확한 성격을 가졌지만, 정부의 탄압에 직면해 패배했다. 그에 비해 이번 시위는 지방의 실업자와 빈민 등 기층민중들의 자연발생적 저항이란 성격을 띄고 있다. 특히 시위대의 주된 요구가 경제적인 것이고, 시위를 촉발한 계기가 계란값 인상이란 사실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로하니 정권은 신정체제 내에서 제한적 권한 밖에 없기 때문에 신정체제에 대한 불만이 체제 내에서 해결되기 힘든 구조적 요인도 존재한다. 따라서 신정체제의 모순에 대한 이란 민중의 저항은 이번 시위사태와 같이 자연발생적 폭동과 시위의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