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말하는 젊은 세대는 20~30대, 어른 세대는 40~60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내가 포함되어있는 젊은 세대는 대화를 하면서 다른 의견이라도 자신의 의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A가 짜장면이 맛있다고 해도 B는 짬뽕을 더 좋아한다면 짜장면도 맛있지만 나는 짬봉이 더 맛있다고 하는 식의 대화가 자연스럽다.


그런데 같은 상황이 연출됐을 때 위의 방식으로 어른들 세대가 대화하면 A는 B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B가 짜장면도 맛있지만 자신에게는 짬봉이 더 맛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A는 짜장면은 맛이 있다는 의견은 잘못된 것으로 짜장면은 맛이 없고 짬뽕이 맛이 있다라고 B가 말한 것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A가 어른 세대, B가 젊은 세대라면 어른 세대는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에게 너는 잘못됐다, 왜 그렇게 예의가 없느냐 등의 꾸지람을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자주 겪은 젊은 세대는 점점 어른 세대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야기해봐야 자신만 손해니까.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나는 세대간 세대경험의 차이에서 온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세대경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갈등을 풀 수 있다. 


어른 세대의 대화방식의 기본은 정답이 있고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투쟁과 계몽의 방식이라고 본다. 어른 세대가 경험해온 세상을 상상해보자. 사람의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10~20대 시절은 70년대, 80년대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과 같은 사회운동이 활발했던 시절이다. 이 시절에는 선악이 명확했고, 정답이 있던 시절이다. 정답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면 됐다. 그래서 어른 세대의 대화는 A 아니면 B일뿐 A와 B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C가 나올 수는 없다. 정답이 있기 때문에 그 정답만 가르치면 된다. 그리고 정답이 부정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부정되는 것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된다면 화가 난다. 세대경험을 공유하는 어른 세대에게는 이런 방식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하지만 이것을 젊은 세대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는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운동을 직접적으로 겪은 적이 없다. 단지 교육이나 어른들의 대화로서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뿐이다. 단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세대경험들은 사회운동보다는 삼풍백화점 붕괴, IMF,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경제 위기 속의 대한민국이다. 또한 이런 경제위기들의 특징은 명확한 정답이 나올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의 것이고 해결책 또한 답은 각자의 의견으로만 존재할 뿐 명확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사안에 임하는 젊은 세대의 자세는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하고 토의한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토론이기에 그래서 A와 B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C가 나올 수 있고 나의 의견에 다른 이견이 있더라도 그것이 나의 의견에 대한 부정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대화와 대화법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이런 세대경험에 따른 대화법의 차이 때문에 세대 간의 대화는 단절된다. 어른 세대는 정답을 말하는 자신을 무시하는 젊은 세대에 대해 예의 없음과 무례함을 느끼고 젊은 세대는 누구도 정답을 모르고 그 정답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왜 자신만 정답이라고 주장하는가라며 어른 세대를 꼰대라고 지칭한다. 결국은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는 충돌하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라고 뭉뚱그렸지만 10대에서 20대 초반 세대(이하 어린 세대)와 젊은 세대도 세대경험에 따른 문화의 차이가 클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젊은 세대는 경제위기를 중심으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계속해서 실패와 패배의 경험으로 무력화된 기억이 많은 세대다. 안전주의적이고 각자도생이 내면화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의 어린 세대는 그런 패배의 경험보다는 세월호 사태로 대표되는 어른들의 몰염치와 불합리성 속에서 자신들의 생존의 위기를 느꼈던 세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세대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생존을 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고 대통령의 탄핵과 교체의 한 주역으로서 승리를 한 경험이 강한 세대다.


이런 경험이 바탕으로 깔려 있는 세대라면 당연히 젊은 세대와 어린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는 확연히 다를 것이 명백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이 이 세대 사이에도 많은 부분에서 충돌을 할 것이다. 이런 충돌을 넘어서서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서는 세대경험에 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