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똑 같은 돌을 두고, 누구는 그걸 황금으로 바꿔내고, 누구는 돌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해 결국 던져버리고 만다. 돌을 대하는 인간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의 차이는 사고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외적 차이는 무의식의 무의식까지 도달하는 저 깊은 내면의 차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정도로 큰 내적 공간을 갖고 있다. 그 내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이 사고와 여백이다. 오늘은 사고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인간은 각자 다른 사이즈의 사고 틀을 가진다. 사고의 틀은 넓을수록 좋다. 조막만한 땅덩어리보다 큼직한 땅이 좋은 것과 비슷하다. 넓은 사고의 틀 안에서 인간은 자유로움을 느낀다. 좁은 틀에서는 답답하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의인은 사고의 틀이 넓기에 그런 행위가 가능하다. 죽음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황금을 얻기 위해서도 사고 틀이 넓어야 한다. 돌을 황금으로 바꿔내는 무수히 많은 방법을 안다는 건 사고의 틀이 그만큼 넓어 그 안에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사고의 틀이 좁으면 돌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돌에 불과하다.


사고의 틀은 더욱 대중적인 용어로 프레임, 마인드셋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 케럴 드웩의 <성장 마인드셋>은 인간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성장하는 심리와 방식에 대해 얘기한 책인데, 나는 그것을 ‘사고의 틀’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나’라는 존재는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는가. 어떤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행위를 결정한다.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 가상화폐 시장은 투기판에 불과하다.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 가상화폐는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투자시장이다. 이런 다른 인식은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다르게 하고, 욕할 것인지, 투기할 것인지, 투자할 것인지 각기 다른 행위를 만들어낸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역시 인식 혹은 프레임에 갇힌 예라 하겠다.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이 하면 투기다. 내가 하지 않기 때문에 투기판으로 몰고 가는 것은 어폐가 있다.


황금을 캐기 위해서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기회를 빨리 포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빨리 기존 프레임을 깨트리고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고의 틀 역시 기존 틀을 깨트리고 새로운 틀, 더 큰 틀을 만들어내야 한다. 투자 초보가 하는 실수인 ‘상투 잡기’는 대표적으로, 틀을 한참이나 늦게 깨트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말 끝까지 버티다가 모두가 다 할 때 휩쓸리듯 따라간다. 유연한 사고는 넓은 사고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 어떻게 넓은 틀을 만들까.

 
유대인은 사고의 틀을 넓히는 데 세 가지를 활용한다. 토론, 유머, 휴식. 토론은 생활의 일부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토론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핍박 받은 민족에게 있어 유머는 생존이었을 거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위기를 대하는 감정을 바꿔야 한다. 감정을 바꾸는 데 유머보다 훌륭한 도구가 있을까. 한국 사람은 정말 열심히 산다. 월화수목금금금을 사는 민족은 전 세계를 통틀어 몇 안 될 거다. 한국인은 분명 거기에 속한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언급하는 큰 트렌드 중 하나가 워라벨(Work-life Balance)이다. 너무 일만 하지 말고, 일과 생활에서 균형을 잡자는 거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워라벨을 원한다. 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에 풍요롭게 컸으니 그럴 만도 하다. 환경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니 그걸 탓할 수는 없다. 유대인은 휴일을 철저하게 지킨다. 보수파 유대인의 경우 일요일에는 전기도 안 켠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쉼’을 그만큼 중시한다는 거다.


오상훈 이야기끓이는주전자 대표 vin-blan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