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평화발전연구소(Indepaz)에 따르면 2017년 170여명의 사회운동 지도자들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2015년 63명, 2016년의 117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연구소의 카밀로 곤살레스 포소 소장은 “이런 피살사건은 주로 토지와 천연자원을 둘러싼 분쟁 때문인데, 후자는 불법채굴과 불법작물 재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은 니라뇨(28건), 안티오키아(23건), 바예(14건), 초코(12건) 등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안티아키아 주의 산호세 데 아파르타도 카우카 지역에서는 모두 32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카우카, 나리뇨, 초코 지역은 토지분쟁과 관련된 것이고, 바호 카우카는 불법채굴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같은 연구소의 레오나르도 곤살레스는 이들 지역에서 농민들을 보호하던 무장반군(FARC)이 떠나면서 살인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11월 평화협정 체결이후 무장반군이 철수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우익 폭력조직들이 채우면서 폭력과 살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살해당한 170명의 사회운동 지도자와 활동가들은 대개 원주민, 흑인, 노동자,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했다. 이 가운데 노동조합은 콜롬비아에서 살인과 폭력, 살해위협에 가장 높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는 노동조합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약 3000명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살해당했다. 그러나 살인사건의 87퍼센트는 해결되지 않았다. 수천건의 살해위협은 심지어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사노조(Seupac)의 카를로스 디아스에 따르면, 투마코 지역에서는 거의 60건의 살해위협이 있었고, 17명이 살해당했다.


한편 지난 주 콜롬비아 정부는 인권 활동가들과 사회운동 지도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경찰병력을 9000명 증원했고, 6만3000명의 병력을 67개 지역, 595개 마을에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콜롬비아 정부의 수사와 재판이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살해위협을 받아도 노동조합 활동가의 시체가 길가에 발견될 때까지 경찰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 노조 지도자는 비꼬며 말했다. 다른 지역사회 지도자 역시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경찰이나 군대에 반대하지 않지만, 이대로 가면 폭력의 수위는 높아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1월 9일부터 에콰도르 키토에서 제2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 작년 9월에 이어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반군측은 콜롬비아 정부가 인권운동과 시민운동 지도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농촌지역에서 불법 무장단체들의 폭력을 비난했다. 그러나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칠레, 쿠바, 브라질, 노르웨이와 베네수엘라의 대표단도 업저버로서 참여하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