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집은 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집짓기 하면 건축물 도면만 가지고 “이렇게 할까요? 저렇게 할까요? 어떻게 해요?”라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집짓기에 앞서 우선 고려해야 할 점들은


첫째는 집안에 사람이 다니는 길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는 집안에 공기가 흐르는 길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바람 길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는 그늘 길과 태양의 길이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는 난방을 위한 열이 지나가는 길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 땅에 내가 집 짓는데


물론 남의 땅에 집을 짓지는 않지만 전원주택 대부분이 경치가 좋은 데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우뚝 삐쭉 서있는 집은 숲의 경관(자연경관)을 해치게 되어 보는 데 거슬립니다.


농촌지역 지적도를 보시면 자연취락 마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그 동네에서 수백 년 살아온 조상들이 그나마 지역에서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온 것입니다. 자연을 충분히 고려하여 물난리 등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들입니다. 겨울에 골짜기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아늑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경치가 좋고 조용히 살겠다고 허가가 나는 기준으로 집을 짓고 나면 태풍에 지붕 날라가고 겨울에 골짜기 바람에 엄청 춥고 폭우에 수해를 입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전원주택 대부분은 평지가 아니라 경사진 곳에 집을 짓습니다. 높은 쪽은 파내고 낮은 쪽은 메우고 측량선 따라 축대까지 쌓습니다. (여기서 토목공사 비용은 둘째 치고) 대부분이 파낸 쪽에 집을 짓는데 “땅을 파면 물 나온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흐를 정도나 눈에 보이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집을 짓고 나면 습기가 아주 많은 곳이 되어 여름철 사람이 살기에는 쾌적하지 않습니다. 에어컨이나 제습기 사용을 해야 하는데 계속 유지비용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땅을 파낸 자리(절개지)는 물끊기나 배수로를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속을 썩이게 됩니다.


건물의 모양은 간단하게 


요철이 있는 건물의 형태는 외벽 면적이 많아져 열의 손실도 많아집니다. 간단한 형태는 바닥 면적이 같아도 외벽 면적이 작습니다.


집안에서 밖의 경치를 보기위해 전면을 통유리로 하고 창문의 숫자도 많고 크기가 큼직큼직 합니다. 창문이 크고 많으면 여름에는 냉방비용 겨울에는 열손실로 인한 난방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관리하는 데도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경치를 본다는 것은 집 밖에 나와서 산책하면서 보는 게 건강에도 좋고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림1


건물의 배치는 가능한 동서로 길게


건물을 동서로 길게 하면 겨울에는 햇빛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여름에는 햇빛을 차단하기 쉬워집니다. 즉, 겨울에 비교적 따뜻하고 여름에 비교적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집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외벽면의 일사량이 동, 서, 남, 북에서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겨울은 해가 비스듬히 누워서 지나가기 때문에 남쪽 면이 일사량이 많습니다. 여름은 낮의 길이가 길고 해가 동쪽에서 떠서 지붕 위(머리 위)를 지나서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남쪽보다 동, 서쪽 면이 일사량이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건물 배치는 남북으로 길게 하지 말고 동서로 길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습니다.


그림2


단열의 필요성


단열의 중요성은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에너지 소비량 중 건물 부분의 사용량이 36%에 달해 건물에서의 에너지 절약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각 가정에서 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중은 50% 이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건축물에서의 단열은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유지 관리비용을 낮춰 줍니다. 요즘에는 단열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많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단열성능을 강화하면 약 40~5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림3


그림4


헌집 고치기


여름에 차가운 샘물을 주전자에 담아서 조금만 있으면 주전자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게 되는 것이 ‘결로’입니다. 결로라는 것은 공기 중의 수분이 물방울로 바뀌는 현상이고 매일 결로가 생기는 게 아니고 결로가 생기다 안 생기다 합니다. 이것은 온도와 습도의 시소게임이라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며 상대습도 60%일 때 온도차이가 8도 이상 벌어지면 결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습도가 60%보다 높으면 8도 이하에서 결로가 시작됩니다. 슬라브집이나 벽돌집 그리고 아파트도 결로가 생겨서 곰팡이가 피거나 심하면 물이 맺혀있거나 더 심하면 물이 흘러내립니다. 정도가 심할수록 단열이 안 되어 있어서입니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하시려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심한 경우 부수고 다시 짓는 비용이나 리모델링하는 비용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 사례는 순창 동계면에 있는 농협 창고를 건물은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한 경우인데 남편은 (생태)건축 일을 하고 아내는 건축 관련 전공자입니다. 이분들의 생각은 옛날부터 이곳에는 이 건물이 있었고 이것을 보고 자란 분들이나 이 길을 왔다 갔다 했던 분들의 어릴 때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여 리모델링을 한 것입니다.


이곳은 뒤쪽에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이라서 뒤쪽에서 보면 경치가 예술일 정도라서 팬션 이나 민박을 하면 수입이 좋을 정도로 자연조건이 좋습니다. 한쪽만 자기들만의 공간이고 2/3정도 공간은 귀농, 귀촌하는 젊은 친구들이 지역에서 집을 구할 때까지 임시 거처로 살 수 있도록 공익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5 그림6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단열을 하겠다면 볏짚압축보드를 벽면에 붙이고 흙 미장을 하시면 됩니다. 볏짚압축보드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못 알아듣습니다. 일본말로 하면 다다미라고 하고 볏짚을 가로로 펴서 재봉틀로 박고 그다음에는 세로로 볏짚을 펴서 재봉틀로 박고를 계속 반복하여 만든 것입니다.


도시의 아파트에 사는 분들 중 어린 아이가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도 방 한 칸을 볏짚압축보드를 벽면에 붙이고 흙 미장을 하면 아토피 증세를 완화 시켜주고 습도 조절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림7 그림8


흙이 갈라집니다


흙집은 갈라져서 두고두고 보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대부분이 말을 합니다. 흙벽돌을 사다가 집을 지으면 당연히 결로가 생깁니다. 옛날에 짚 썰어 넣고 손으로 찍은 흙벽돌은 벽돌 안에 공기층이 있어 그나마 덜한데 기계의 힘으로 흙을 눌렀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져서 열전도가 잘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량생산과 이동 때 파손이 덜 되라고 첨가물을 안 넣는 업자도 있겠지만 잘 안 깨지는 벽돌은 첨가물(접착제)이 들어가는데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모릅니다. 황토 몰탈이라고 20Kg 단위로 팔고 있는 것은 시멘트가 섞여 있습니다. 접착력은 좋고 갈라짐도 많이 없습니다. 


맨손으로 작업을 하면 시멘트만큼은 아니지만 손이 트게 됩니다. 업자들보다 초보자인 여러분들이 하셔도 흙이 안 갈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흙이 다릅니다. 합판을 깔고 각기목으로 가로 30cm*세로 30cm 틀을 만듭니다.


09표1


물을 섞어서 틀 안에 넣고 그늘에 1주일 정도 말립니다. 갈라지는 곳과 안 갈라지는 곳이 나오는데 안 갈라지는 비율에 맞추어 모래를 사용하면 됩니다. 여기에 석회, 짚, 기타 자연재료를 섞으면 돈들인 누구보다 나을 정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흙+짚+석회+자연재료로만으로 피자화덕을 만들었는데(실금 정도는 있지만) 불을 피워 계속 사용을 하는데도 갈라지지 않습니다.


단열 방법중 또 하나의 방법은 E-보드를 벽면에 붙이고 도배를 해도 됩니다. 칼로 잘 잘라지고 단열성이 좋습니다. 단열하면 스티로폼을 생각하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칼로 잘 잘리고 작업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열성능이 재대로 나오지만 시간이 가면서 물을 먹게 되면 단열성능은 확 떨어집니다.


진일주 울산귀농운동본부 운영위원, 적정기술 교육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