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기록된 춘추전국시대는 노예제 사회였다. 당시 백성은 전쟁에 끌려가 죽거나, 부역에 동원되어 강제노동을 하다가 죽거나, 배고파 굶어 죽고 추워서 얼어 죽는 비참한 생활을 했다. 백성들은 희망을 잃고 저항했다. 그 기록이 <노자>이다.


<노자>는 이러한 난세에 민중들의 소망을 담아 약자와 약소국의 생존방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절망에 빠진 민중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은 당시 거짓되고 포악한 지배 ‘질서’에 대한 거부였다.


<노자>에 보이는 허무와 저항은 약자와 패자의 생존 방식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승자는 소수이고 대다수는 패자이다. 허무와 비관의 저변에 깔린 강한 저항이 희망을 낳고 살길을 찾게 한다.


75. 민중의 저항


民之饑(민지기)는 :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以其上食稅之多(이기상식세지다)요 : 윗사람이 세금을 너무 많이 받아먹기 때문이다.


是以饑(시이기)니라 : 그렇기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다.


民之難治(민지난치)는 :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以其上之有爲(이기상지유위)로 : 윗사람이 자기 욕심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有爲: 자기만 위하는 욕심, 無爲: 욕심 없이 공익을 위하여 일함)


是以難治(시이난치)니라 : 그 때문에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民之輕死(민지경사)는 :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以其上求生之厚(이기상구생지후)요 : 그 윗사람이 지나치게 풍족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是以輕死(시이경사)니라 : 그 때문에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아무리 일을 해도 세금으로 다 빼앗기니, 자기 삶을 하찮게 여기며 자포자기하여, 죽음도 불사하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어찌 살아있는 생명체가 죽음을 가벼이 여기랴.)
夫唯無以生爲者(부유무이생위자)가 : 그래서 지배자는 공익을 위하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삶을 사는 것이,(爲: 治,作,僞也)


是賢於貴生(시현어귀생)이니라 : 사사로이 자기 생활을 귀티나게 하는 것보다 현명하다. 자기만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현명하다.


<왕필주석>

言民之所以僻(언민지소이벽)과: 설명하자면, 백성들이 소외당하고(僻후미질벽,피할벽)


治之所以亂(치지소이난)은: 정치가 혼란스러운 까닭은


皆由上(개유상)이오: 모두 윗사람들 때문이요


不由其下也(불유기하야)니: 아래 사람들 때문이 아니니


民從上也(민종상야)니라: 늘 아래 백성은 윗사람을 따르며 살아간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강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