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가 많아지면서 누군가에게 아이의 양육을 맡겨야 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아진 엄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너무 어려 어린이 집에 보내긴 맘이 아프고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엔 경제적인 부담과 불안감에, 부탁하기 쉽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육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가 배워야 할 좋은 전통과 많은 지혜를 가지고 계신 멋진 선생님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서도,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 우리의 전통인 예와 효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조부모 육아는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육아에서 생기는 예전과는 조금은 달라진 육아의 방법에 부모와 조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조부모 세대에는 아이가 먹고 싶다는 것은 무조건 많이 먹이는 걸 선호하는 반면에 요즘 부모들은 많이 먹이는 것보다는 몸에 좋은 특히 아이에게 특화된 음식을 골라서 식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작은데서 부모와 조부모의 갈등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서로간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엄마가 원하는 방법과 다른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이유식, 또는 위생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되게 되고, 이로 인해 부딪힘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과 관점이 다르다보니 아이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먹거리나 손 씻기 등은 조부모의 입장에선 별것 아닌 일로 쉽게 여길 수 있지만 엄마의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가 잦아지다보면 다툼이 빚어지고, 결국 엄마와 조부모 서로가 편하다는 이유로 쉽게 내뱉는 말에 상처를 남기게 되는 건 아닐까?


이렇게 조부모들이 황혼육아를 하면서 가장 속상하고 힘들 때가 바로 자녀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라고 한다. 조부모 육아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세상은 변하고 사회도 변하는데 육아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방식에 따라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너 키울 때는 이런 거 안 하고도 잘 컸다”라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육아 방식에 문을 열고 한 걸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육아를 맡긴 부모 또한 모든 일상을 마무리하고 자기 자신에 집중해야 할 노년기에 아이를 위해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조부모에게 “잘해봐야 중간은 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섭섭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생에 대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플까? 작은 가시 돋친 말 한마디에 묵묵히 고생하는 조부모에게 그런 속상한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세대 간 육아방법의 차이점을 최소화 하고 현재 육아 트렌드를 배워 내 손자 손녀를 굳이 다른 돌보미를 찾을 필요 없이 아이의 조부모에게 믿고 맡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육아 도우미는 없지 않을까? 그렇기에 무엇보다 조부모의 교육이 우선되어야 하고 부모와 조부모 서로가 원하는 육아 방법을 잘 조율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틀림으로 받아들이기보단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김명섭 (주)베이비플래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