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울산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2018년 입학하는 신입생 후배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마인드 혁신 프로그램 ‘나는 대학생이다’에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선배로서 강연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 요청에 따라 내가 강연한 강연의 제목은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였고 그것이 담고 있는 주제는 ‘쓸데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였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공, 취직 등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나의 사례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강연에서 했던 이야기를 여기에도 남겨놓는다.


나는 대학교를 진학할 때부터 사회학에 관심이 많았고 직업으로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할 수 있던 울산대학교에 지원하여 원하던 학과에서 공부하고 대학생활을 했다. 덕분에 대학 졸업 후에 사회복지사 1급도 취득하고 울산사회복지대회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등에서 표창을 받는 등 좋은 성과도 많이 냈다. 지금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취직과 취업준비가 중요했고 그 외에 다른 활동들은 쓸데없는 활동이고 오지랖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컸다.


그런데 나는 그런 분위기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일수록 하나만 믿고 무엇인가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었고 또한 전공이나 취업과 관련이 없더라도 내가 관심 있는 것이라면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울산지방법원 사법 모니터, 울산의 중소 화학업체에서 기술영업직군으로 인턴 생활, 독서동아리 활동, 잡지 전문인력 양성과정 응시, 지적재산권 교육과정 이수 등 내가 관심 있던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다. 이 과정 속에서 주변에서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는 그런 목소리를 들으며 참고는 하되 크게 개의치는 않았고 꿋꿋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갔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내가 입학할 때 생각했던 것과 현실은 달랐고 그에 따라 전공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마땅한 대안도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사회복지로 취직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기반으로 현재는 미디어 강사로서 활동하게 되었고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 지금 그 때를 뒤돌아보면 취직과 취업에만 올인하고 다른 것을 챙기지 않았다면 현재의 일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쪽 계통의 일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시절 사회복지사를 진로로 생각할 당시에는 취직과 취업에는 상관없었던 그러나 내가 관심 있어서 했던 것들이 지금 이 일을 하는 데 많은 직간접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도움이 되고 있다. 배울 당시에는 이런 용도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남들이 볼 때는 미디어 강사를 하는 데 쓸데없을 것 같은 일들을 배우고 있다. 제목처럼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다. 내가 후배 분들에게 강연을 끝내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소감 글을 청년공감에 맞춰 조금 다듬어 이 글의 마지막으로 달아본다. “어떤 메시지를 선배로서 전달할까 고민하다 택한 것이 쓸데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를 주제로 준비한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였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나열해 본다면 쓸데없는 것 좀 그만해라, 취직준비는 언제 할래? 그것 해서 먹고살 수 있겠어? 너보다 더 잘하는 사람 많은 것 알지? 정도를 나열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말을 꾸준히 들을 만큼 대학생활 동안 주변에서 볼 때 쓸데없는 것이라도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하는 것이 문제일 뿐 무엇인가 했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후배 분들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나처럼 사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고, 나처럼 사는 것이 정답도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처럼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각자의 대학생활,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자신이 만족하는 삶, 자신이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데 하나의 참고자료로서 내 강연이 도움을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